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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전 』

우주 특공대 바이오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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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미니홈피에도 한 번 글을 쓴 적이 있는데(지금은 미니홈피를 닫은 상태이기 때문에 보실 수 없습니다), '바이오맨'에 대한 내 사랑은 몹시 각별하다. -ㅅ-

일본에는 '전대물'이라고 분류되는 특이한 장르의 특수 촬영 영화(또는 애니메이션)가 존재한다. 특수한 힘을 가진 다섯 녀석들이 모여 지구를 지킨다는 게 주된 이야기다. 미국에도 비슷한 이야기는 있다. 그러나 미국 애들은 대개 가족 단위(『바이오 용사(국내 방영 시에는 『 바이오 가족 』이라고 했던 걸로 기억)』, 『 인크레더블 』 등)로 등장한다.

일본의 전대물은 남자 셋, 여자 둘의 구성으로 총 다섯이 등장한다. 물론 최근에는 달랑 셋만 나오거나, 다섯을 넘는 떼거리가 등장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아무튼, 기본은 다섯이다.

이 다섯이 각각 색다른 무기를 들고 싸운다. 성격도 제각각이다. 티격태격 하다가도 막판에 꼭 뭉친다. 박살난 적은 이상한 문어 대가리 같은 걸 불러 이미 죽은 놈을 거대화 시켜 되살린다. 그럼 착하디 착한 다섯은 역시나 착하디 착한 로봇을 부른다. 싸운다. 이긴다. 끝이다. -ㅅ-

똑같은 포맷에 지칠 때가 되면... 우리 편 로봇이 부서진다. 우리 편은 심각한 고민에, 적은 이제야 지구 정복할 수 있게 됐다며 의기 양양. 그런데... 그 때까지 대사라고는 고작 '출동!' 정도에 그쳤던 땅딸보 로봇(or 착하기만 한 소녀 or 흰 머리에 콧수염 기르고 흰 가운 입은 영감)의 대사가 갑자기 급증한다.

숨겨 놓은 로봇이 있다는 거다. 나 같으면 진작 말했으면 좀 더 설렁설렁 지구를 지켜도 됐을 거라고 짜증 냈을텐데... 우리 편 다섯은 착해서 그런가 아무 말 안 한다. 그리고 로봇 찾으러 간다.

꼭 화산 같은 거 하나 지나가 주시고(배경이 일본인데, 정글도 나오고 그런다)... 갖은 역경 끝에 로봇 찾는다. 간혹 로봇이 복종을 거부하고 개기다가 다섯의 우정에 감동해 알아서 기는 스토리로 진행 되기도 한다. 아무튼...

그렇게 더 강한 로봇을 구한 녀석들은 지구 먹을 줄 알고 여유 부리던 나쁜 놈들 혼내준다.

뭐... 대략 이런 스토리다. 이게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새로운 로봇이나 합체 가능한 파츠가 등장하는 시점이 어린이 날이나 크리스마스 등 어린이들이 선물을 기대하는 날로부터 조금 앞이다라거나... 다섯이 등장하는 이유 등... 다 심리적인 효과를 노린 거라고 해서 이를 분석한 책이 있을 정도다.

얘기가 옆으로 샜는데... 일본 현지에서는 『 바이오맨(원제 : 초전자 바이오맨) 』이 1984년에 나왔고, 『 후뢰시맨(원제 : 초신성 후뢰시맨) 』이 1986년에 나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 후뢰시맨 』이 먼저 수입이 되어 VHS 비디오로 유통이 되었다.

이게 대박 터졌고... 여기에 고무된 대영은 『 바이오맨 』,『 마스크맨 』을 잇달아 수입하지만, 뒤로 갈수록 시들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한 녀석 집에 대, 여섯이 몰려서 빌려온 비디오를 같이 본 뒤... 우르르~ 밖으로 나가서 난 1호, 넌 2호! 싫어, 내가 1호! 뭐... 이 따위로 까불고 놀았던 것 같다. 우리만 그런 건 아니었겠지. 아무튼... 『 후뢰시맨 』의 포스가 워낙 강렬했다.

나도 비디오 보고 나면 동네 친구(라고 하지만 다 나보다 두 살 어렸다. -ㅅ-)들과 몰려 나가 '후뢰시맨 놀이'를 하곤 했다. 리얼한 놀이를 위해 어디서 나무 막대기 주워다가 빨강 매직 칠해서 '파이어 검!' 외치기도 했다(동네 친구 녀석 중 하나가 이걸 생생히 기억하며, 그 때 그 칼(?) 부러웠다고 하더라. ㅋㅋㅋ).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 후뢰시맨 』의 기억은 옅어지는데... 먼저 나왔음에도 국내 출시가 늦었다는 이유로 아류작 평가를 받은 『 바이오맨 』의 기억은 더 생생해지는 거다. 어느 정도냐면... 오프닝 곡을 가사 토씨 하나 안 틀리고(국내 방영분은 노래 뒤로 배우들의 대사가 들리는데, 그 것까지도 정확히... '해치워, 바라키오스!' -ㅅ-) 외우는 거다. 외우려고 외우는 게 아니라 구구단 2단처럼 뇌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거다.

워낙 박력 있는 곡이라서 우울할 때 들으면 기분이 UP! 되는지라... 밖에 나가면 시커먼 눈덩이가 잔뜩이라 절로 짜증나는 요즘 들으면 무척이나 신난다.

참고할만한 사이트 알려 드리겠다.

일단... 오리지널 오프닝 곡, 그러니까 『 초전자 바이오맨 』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널보다 우리나라 버전이 더 멋진 것 같다.
http://blog.naver.com/rkcmqkr23?Redirect=Log&logNo=40098302413

이건 공식 사이트인 것 같은데... 누군가 자기 취미로 꾸며 놓은 듯 하다. 자료가 꽤 쏠쏠하긴 한데... 황량함을 감출 수는 없다. http://wwwwwww.net/bio/01.htm
삐~ 이 링크는 깨졌습니다. -_ㅡ;;;

그리고... 이건 얘기하자면 좀 길어지니 간단히 하도록 하겠다. 김청기 감독으로 대표 되는 1970~80년대 우리 애니메이션은 온통 메카닉 표절이었다. 뭔 소리냐면... 우리나라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인데, 나오는 로봇이 일본 로봇이라는 거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결론은 '우리나라가 못 살아서 그렇다'이다. 양잿물에 필름 씻어서 쓸 정도로 열악한 상태였다. 때문에 완구 회사에서 이런 거 등장하는 걸로 만들라고 하면 어쩔 수가 없었다. 자체 금형을 만들 여력이 없던 국내 완구 회사에서 일본 금형을 수입해서 그걸로 장난감을 찍어 냈고... 그 장난감이 팔리려면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의 '발키리(VF-01)'는 『 스페이스 간담 V 』의 '간담 V'가 되었고... 『초전자 바이오맨 』의 '바이오 제트'는 『 똘이와 제타 로봇 』의 '제타 로봇'이 되었다. '태권 V'가 '마징가 Z' 아류라거나, '메카 3' 역시 표절이라거나 하는 얘기는 말이 워낙 길어지니 나중에 하기로 하고...

아무튼... 완구를 비교한 블로그가 있다. 완구 조립도 대단한 능력이지만, 애니메이션에 나오는대로 도색하는 정성이 대단하다. 세상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많다.
http://blog.naver.com/nckim?Redirect=Log&logNo=70023404921
http://blog.naver.com/yongsa78?Redirect=Log&logNo=90068406406

우리 편 죽는 작품 보기 드물던(요즘도 마찬가지지만) 시대였지만, 느닷없는 노랑 이쁜이의 죽음에 몹시 슬퍼한(이뻤다면 대성통곡 했을텐데, 별로 안 이뻤다. -ㅅ-) 기억이 생생한... 그리고 우울할 때 기분을 UP! 시켜 주는 고마운 오프닝 곡을 가진 멋진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접는다.

좀 더 이쁘게 써야 하는데... 여기저기서 사진 무단으로 막 퍼오기도 좀 미안스럽고... 아무튼... 공수표 남발이지만, 나중에 시간 나면 손 보겠다. -ㅅ-

PS. 2호가 파란 색, 3호가 초록 색인 줄 알고 글상자 색깔 맞췄다가... 바뀐 걸 알고
  글상자 색깔 다시 맞추느라 삽질... -_ㅡ;;;

PS. 인기 게임 『 스타 크래프트 』에서 프로토스의 마법 유닛, 템플러가 쏘는 번개의
  원조가 바이오 4호였다니... 지지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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