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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전 』

무한 도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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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 벌써 190회라니... 50회 특집이 아직도 생생한데, 조만간 200회 특집 하겠구나. ㅋ

드라마를 딱히 싫어 하는 건 아닌데... 꼬박꼬박 챙겨 보지는 않는다. 『 내 이름은 김삼순 』이나 『 부활 』 같은 드라마는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다 챙겨 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 무한도전 』은 꾸역꾸역(!) 챙겨 봤었다. 요즘은 교대 근무하고 있어서 주말에 근무도 걸리고 그러니까 전부 생방으로는 못 보지만... T^T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여섯 남자 이야기라고 하지만, 과연 출연자 중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있기나 할까?

외모 하나만 놓고 보면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그 외의 모든 분야에서 그들은 대한민국 평균 이상이다. 벌이도 그렇거니와 다양한 능력도 마찬가지다.

조만간 돌아오겠지만, 일단은 하하가 빠진 상태니까... 지금의 맴버 중 나보다 작은 사람은 없다. 나보다 학벌에서 뒤지는 사람도 없고... 나보다 연봉이 적은 사람도 없다.

가장 늙은데다 탈모 진행 중인 박명수는 의사 마누라... 유재석은 말할 것도 없고... 정준하도 미모의 처자와 사귀며 열심히 벌지... 정형돈도 미모의 작가와 결혼해서 1억 넘는 차 굴리며 잘 산다. 길은 박정아와, 노홍철은 장윤정과 눈 맞아 잘 산다. 대체...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사귈 수, 같이 살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인가? -ㅅ-

그런 사람들이 생소한 분야에 도전해서 쪽팔림과 갈굼을 이겨내고 마지막에 스스로 당당해지는 모습을 보는 데서 대리 만족을 느낀다. 내가 할 수 없지만, 나라도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위안 같은 걸 받는 거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아하~' 게임이 그립기도 하고, 예전처럼 목욕탕에서 물 푸거나 굴삭기랑 흙 퍼담기 싸움하는 게 보고 싶기도 하지만... 얼토당토 않은 도전 자체에 질리지 않는 거다.

이번 주 방송은 지난 주에 이어 복싱 특집이었다. 최현미 선수와 일본의 쓰바사 선수의 집념과 의지가 맞부딪치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평소의 나를 본 사람들이라면 믿지 않겠지만... 난 눈물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사람들 앞에서는 어떻게든 강한 척 하려고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라던가, 억울할 떄에는 참지 않고 마구 운다.

눈물은... 인간의 가장 순수한 감정 표현이라고 생각하니까... 굳이 감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도 대한민국의 사지 멀쩡한 남자로 자라면서 '남자는 울지 않는다'에 은근히 세뇌 되어 있을 뿐이다.

숙소에서 혼자 텔레비전 보는데... 눈물이 계속 났다.

경기 결과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지난 주 방송을 보고 인터넷을 검색하여 최현미 선수가 판정으로 이겼다는 건 이미 알았다. 때문에 오늘 방송 보면서 결과를 궁금해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그냥 눈물이 났다.

쓰바사 선수의 말대로... 서로의 의지와 집념이 부딪친 거다. 무승부가 나올 수도 있지만, 승부가 나는 게 대부분이다. 둘 중 한 사람의 의지와 집념이 다른 사람보다 약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그게 질책을 받거나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분명 자신에게는 최고의 의지와 집념이었을 게다. 그걸... 넘어서는 사람과 부딪쳤을 뿐이다.

스스로도 전생에 여자였을 거라고 말하곤 한다. 안 그럴 것 같지만, 나도 모르게 나오는 여성스러운(?) 행동이 있어서다. 남들이 모르는 나를 나 자신은 알고 있기에 그런 말이 더 쉽게 나오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젠 국적까지도 대충 나온다. 일본 여자였던 모양이다. -ㅅ-

일본인의 입에서 나오는 의지나 집념이라는 말에 큰 감동을 받는다. 국적이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의지보다는 '이시'가... 집념보다는 '슈넴'이 더 가슴을 울리는 거다.

누군가에게는 하찮을 수도 있는, 있는지 없는지 관심조차 없을 무언가에 집념을 가지고 의지를 불태운다는 건...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공감하지 못할 커다란 감동이다. 의지와 집념으로 싸운 결과가 비록 좋지 않다 하더라도, 나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면 패배에도 웃을 수 있는 거다.

어쩌면 결과를 알고 있었기에 맘 졸이지 않고 편하게 봤을런지 모르겠다. 한국인으로써 최현미 선수를 당연히 응원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쓰바사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도 적지 않았다.

왼쪽 눈에 멍 들고, 팅팅 부어 아이싱 하면서도 웃음 지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쓰바사 선수 보면서... 나란 인간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30년 이상의 인생... 남들이 봤을 때 눈물 흘릴만큼의 감동을 주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

그 감동의 소재가 무엇이더라도 말이다.

빨리 잊고... 기운 차게 시작해서... 내 나름의 의지와 집념을 불태우자. 퐈이아!!!


MBC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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