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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스틸러스 』

091216 - vs 에스투디안테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09.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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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시즌 개막전... 포항은 전 시즌의 챔피언, 수원 블루윙즈를 상대로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경기를 선보이며 3 : 2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그 뒤로 줄줄이 무 재배... 경기 내용이 나쁜 것도 아닌데, 하는 경기마다 무승부를 기록하며 팬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낸다.

하지만... 여름부터 슬슬 분위기 타더니... 파 감독님과 선수들이 팬들을 뒤집어 놓기 시작한다. 지지 않는 포항... 2009 시즌 정설이 되어 버렸다.

리그에서도 잘 나가더니, 급기야 AFC에서 우승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만다. 그 과정에서 무참하게 발려 버린 외국 클럽들... 뉴캐슬(정식 명칭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 FC)은 윙백으로 뛰던 최효진이 공격을 맡은 경기에서 무려 여섯 점(최효진은 해트트릭)을 내주며 개망신을 당했고...

스콜라리 감독과 히바우두가 버틴 분요드코르는 홈 경기에서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는(지들 입장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짐을 싸고 만다.

결국 AFC 우승이라는 일을 저질러 버린 포항... 아시아 대표 자격으로 전 세계 유수의 클럽과 한 판 붙게 된다.

첫 경기였던 '마젬베'와의 경기에서는 2 : 1 로 역전승! 당시 국내 방송사 그 어디에서도 중계를 하지 않았던 덕분에 추구 팬들의 불만이 높았다.

그래서였는지, 에스투디안테와의 경기는 KBS1의 중계가 있었는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졌다. 1 : 2 로 아쉬운 패배... ㅠ_ㅠ


경기 시작부터 밀렸다. 전반 초반은 거의 프로 vs 중학교 팀 경기를 보는 듯 했다. 막아내기 급급한 경기... 이게 포항인가 싶을 정도였다. 에스투디안테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고, 포항 수비진은 패스가 아닌, 걷어 내기에만 급급한 상황이었다.

갑작스런 역습이 몇 차례 있긴 했지만, 이게 실력차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없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하지만... 중반에 접어 들며 포항의 장기인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며(살아 났다는 표현은 좀 과장이고... 어쩌다 한 번 정도?) 공격을 몇 차례 하더니... 급기야 전세가 뒤집어 졌다.

그러다가 추가 시간 1분이 주어졌는데... 그 1분이 다 지난 시간에 골이 터져 버렸다. 오프 사이드 논란이 있었지만, 내가 볼 때에는 골이었다. ㅠ_ㅠ

그렇게 어이 없는 골이 터져버렸으니... 후반전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밀어 붙였지만, 당최 효율성 있는 패스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결국... '내가 봐서 그런가보다'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며 일부러 채널을 돌렸다. 꿈에 포항이 0 : 3 으로 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1 : 2 로 졌단다. 웃긴 건... 신화용의 퇴장이었다. 이건 뭐...

FIFA의 농간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 되는 거다. 신화용의 플레이는 분명 다리가 높긴 했다. 하지만... 선수를 위협하려는 목적은 절대 아니었던 게 분명하다. 상대 선수도 바로 벌떡 일어나 공을 쫓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 염병할 이탈리아 주심 새끼는 바로 빨간 카드를 꺼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골키퍼에게 내미는 레드 카드가 어떤 의미라는 건 다 안다. 더구나... 이미 세 명의 교체 카드를 다 쓴 팀에게 말이다.

개자식... 이탈리아 사내 새끼들은 다 개자식이다. 염병할 새끼들...

경기를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다. 포항의 경기니까... 아무튼... 초반에는 분명히 밀렸다. 중반에는 대등했고... 후반에는 멍청했다(다 전반전 쪼갠 얘기다).

황재원의 퇴장은... 황재원의 잘못이 컸다고 본다. 이미 노란 카드 한 장 받은 상태에서... 그렇게 큰 액션이 필요 했을까 싶다. 내가 심판이라도 노란 카드 더 줬을게다. 더구나... 나가는 황재원의 표정에서는 '에라이~'가 느껴졌다. 니들 맘대로 해 보라는... 드러워서 안 논다는... -ㅅ-

심판이 아니어도 우리가 질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포항만의 잘게 써는 패스 플레이는 실종 됐다. 전형적인 수원의 경기였다. 뻥~ 뻥~

하지만... 승리의 1등 공신은 분명 심판이다. 베론의 패스는 분명 엄청났고, 베론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예상보다 잘 뛰었다. 오른쪽 사이드 라인 타면서 느닷없이 등장하던 선수는 최고였다. 데리고 오고 싶더라.

아무튼... 뭐라고 하던 간에 경기는 끝났고, 우리는 졌다.

오히려 흥분한 기자들이 난리일 때, 차분하게 대응한 파 감독님이 존경스럽다.

K 리그 클럽 최초의 4강 진출에서 만족해야 했지만, 우리는 잘 싸웠다. 다만... 올해의 전력이 유지 되지 않을 게 분명한 내년인만큼... 또 이런 기회가 찾아올런지 아쉬울 따름이다.

멀리까지 가서 고생한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응원한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지지 않을 경기를 져서 더 맘이 상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최고라는 겁니다.

이래서 포항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최강 포항... 고맙습니다.

PS. 원래 계획한대로 글이 안 써지는 건 음주 모드이기 때문입니다. 좀 이쁘게
  가다듬고 싶지만, 급 호출로 인해 외부 음주가 계획 되어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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