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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7 제주 여행 with 엄마님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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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 정도는 제주 원정 갈 때마다 겸사겸사 쫓아다녔다. 덕분에 매 년 제주에 가게 됐고 그게 벌써 10년 가까이 된다. 그러다보니 제주의 유명한 관광지는 다 가봤고 제주에서 맛있다는 먹거리도 거의 다 먹어본 것 같다(라고 하면 제주 토박이나 제주에 빠삭한 분들은 웃겠지만). 제주에 가면 마음도 편하고 오길 잘했다 생각하긴 하지만 이제는 딱히 돈, 시간 들여 가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올 해에는 포항 응원도 안 할 거고, 제주 갈 일이 있으려나? 했는데... 블로그 뒤적거리다 보니 엄마님 모시고 제주 다녀온 게 엄청 오래 전인 거다. 2010년 봄에 다녀왔으니 만 7년이 됐다. 엄마님 모시고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에어에서 왕복 항공권 구입하니 공항 이용료, 유류 할증료 다 붙어서 15만원 정도. 숙소는 서귀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2인실 이틀 묵는 걸로 해서 11만원 남짓. 차 빌리는 건 보험료 포함해서 5만원 정도다. 여행 전에 대략 30만원 이상 결제.


2010년에 엄마 모시고 다녀온 곳이 여미지 식물원, 천지연 폭포, 서귀포 잠수함, 자동차 박물관, 유리의 성, 소인국 테마 파크, 주상절리대 정도였다. 이번에는 안 간 곳으로 가려고 일정을 짰다. 저렴하게 가려고 새벽에 출발, 점심 때 돌아오는 걸로 하다보니 좀 피곤한 일정이긴 하다.


『 계양 역

비행기가 여섯시 반에 뜨는데 그 시각에 김포 공항까지 갈만한 수단이 없다. 기차를 타고 영등포까지 간 뒤 거기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는데 엄마님이 피곤해하실 것 같다. 김포 공항의 주차 대행 서비스 악명은 익히 들어온지라 도저히 맡길 수가 없다. 고민하다가 계양 역을 알게 되어 거기 주차하기로 했다. 새벽에 일어나 대충 씻고 휑~ 한 도로를 달려 계양 역에 도착했다. 계양 역 건물이 있는 쪽과 반대 쪽에 모두 주차장이 있는데 역 건물 쪽은 하루에 7,000원이고 반대 쪽은 5,000원이다. 반대 쪽으로 가니 며칠 세워둘 거냐고 물어본다. 3일이라고 하니 15,000원 달라 하신다. 현금으로 돈 내고 안으로 들어가 차를 세웠다. 평일 새벽이라 빈 자리가 많았다. 토요일 점심 때 보니 자리가 없어 이중 주차 해놓고 난리도 아닌 걸 보니 주말은 자리가 부족한 듯. 나갈 때에는 따로 영수증 보여주거나 하지 않고 그냥 가면 된다. 하긴, 들어갈 때 영수증 받지도 않았다. -_ㅡ;;;


주차 마치고 슬렁슬렁 걸어 역으로 들어갔다. 공항 철도 이용하면 한 정거장 다음이 김포 공항이다. 공항에 내려 표 받고 비행기에 탔다. 제주 공항 내렸는데... 내렸는데... 살다 살다 제주 공항 이렇게 한적한 거 처음 본다. 진짜 중국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 휑~ 하다.



『 스타 렌터카 』

제주 다니면서 대부분 금호 렌터카를 이용했었다. KT로 넘어가고 나서도 이용했는데 롯데로 넘어간 뒤로 포인트고 뭐고 싹 다 초기화하기에 그 다음부터 안 쓴다. aj 렌터카 이용해봤는데 딱히 불편한 건 없지만 그닥 맘에 들지도 않아서 이번에는 제주 여행하면서 엄청 많이 본 스타 렌터카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다른 회사는 인터넷으로 예약, 결제가 다 되는데 얘네들은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그 쪽에서 예약 확정을 해줘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연락이 안 와서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아예 안 된다. 기분 나쁜 건 통화 연결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메시지 세 번 반복하다가 연결 안 되니까 다음에 다시 하라고 뚝 끊는 거. -_ㅡ;;;   에라이, 예약 안 되면 니들 손해지 내 손해냐! 라 생각하고 통화 포기했는데...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배차되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와 있다. 언제까지 입금해라, 안 하면 취소된다, 이렇게 되어 있더라. 마감 시간 간당간당해서 입금했다.

그리고 여행 전 날... 일 마치고 나와 보니 부재 중 전화가 세 통이나 된다. 다 스타 렌터카에서 온 거다. 통화 안 된다고 전화 달라 해서 전화했더니 또 연결이 안 된다. ㅆㅂ   짜증내면서 다시 전화해서 이번에는 연결. 예약했는데 통화를 못했다고 하니까 이름이랑 확인하더니 차량이 없어서 빌릴 수 있는 차가 없다는 거다. 에? 이건 또 뭔 ×소리냐? 아니, 예약 됐다고 해서 입금까지 다 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 했더니 전화 받은 처자도 당황했는지 잠시만요, 잠시만요, 하더니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그러더니 예약한 모닝이 사고 났단다. 나보다 앞서 빌려간 사람이 사고를 내서 배차가 안 되니 K5로 대체하겠다는 거다. 경차 빌린 사람한테 중형 세단 빌려주면 좋아할 거라 생각한 모양인지 시큰둥한 내 반응에 당황한 눈치. 다른 경차는 없냐니까 없단다. 다 나갔단다. 장사 잘 되네, 스타 렌터카. 어쩔 수 없지 않냐고, 그렇게 하겠다 했다. 나랑 통화한 처자한테 짜증낼 이유도 없고, 짜증낸다고 없던 경차가 하늘에서 떨어질 것도 아니고.


공항에서 내려 5번 출구로 가면 렌터 카 회사의 버스들이 부지런히 손님들을 실어 나르는데 스타 렌터카는 횡단보도 건너 렌터카 하우스 있는 곳까지 가야 했다. 거기서 버스 타니 금방 사무실에 도착. 버스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 탓에 번호표를 뽑아야 했다. 금방 차례가 되어 면허증 보여주고. 차 확인했다. 옵션 제일 좋은 차네 어쩌네 하더니 역시나 제일 낮은 트림. 선루프도 없고. 내 차랑 비교해서 뭔가 다르다고 느꼈던 건 역시나 스티어링 휠 크기. 그 다음이 발로 밟는 사이드 브레이크. 전동식 시트 포지션 조절하는 것도 신기했고. 스티어링 휠이 열선으로 따뜻해지는 것도 처음 경험했다. 나중에는 뜨거워서 못 잡겠더만. ㅋ



『 바당 회 국수 』


내비게이션에 식당 이름 찍으니 바로 나온다. 공항 근처의 바당 회 국수 집으로 갔다. 나름 알려진 맛집이라고 해서 갔는데 아무도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이 가이드 북마다 할인 혜택 제공한다고 홍보를 해서 그 쪽으로 많이 가는 모양. 어쨌든 아침은 저기서 전복 회 국수 먹기로 하고 갔기 때문에... 가서 맛있게 먹었다. 보통 먹는 국수보다 면이 조금 두꺼운 느낌이고 전복 들어있다는 거 말고는 딱히 특이한 게 없다. 게우밥? 전복 내장을 넣어 검은 빛이 도는 밥은 고소하고 맛있었다. 보통 관광지의 맛집이라 알려진 곳에 가면 1인분은 안 된다느니, 아침에는 안 된다느니, 갖은 불친절을 겪기 마련인데 그런 거 없이 친절했다.



식당 맞은 편의 경치도 일품이다.



밥 먹는데 비행기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더라니... 바로 앞이 공항이라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간다.



우리 시야와 거의 비슷한 40㎜ 단 렌즈로 찍은 사진이다. 소니 카메라 사서 600㎜ 줌으로 찍었으면 타이어 트레드까지 나왔을 듯.





『 에코 랜드 』


밥 먹은 뒤 에코 랜드로 향했다. 공항에서 그닥 멀지 않다. 제주는 시내만 빠져나가면 그 다음부터는 한적하다. 느긋하게 달려 도착. 입장료가 12,000원이었던가? 유공자 가족 할인 같은 건 없는 듯 했다. 기차 타고 출발해서 주변 경치 보고, 역에 내려 걸으며 구경. 다시 기차 타고. 뭐, 그런 시스템이다.





날이 좀 더 따뜻해져서 꽃이 활짝 피면 정말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사람들은 없었지만 단체로 온 할아버지, 할머니들 때문에 몹시 시끄러웠다. 애들도 그렇지만 노인도 마찬가지인 것이, 혼자 있으면 안 그런데 떼로 있으면 더럽게 시끄럽다는 것. 떼로 떠드는 것에 극단적인 혐오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서 우르르 몰려온 사람들 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였다.



물에 동전 던져넣는 것과 소원이 이뤄지는 것에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하지 말라는 짓 꾸역꾸역 하는 이유도 모르겠다.





선한 눈과 경쾌한 몸놀림이 인상적인 해적 아저씨. 직업을 잘못 선택하셨습니다요. ㅋㅋㅋ





에휴... 경고문 내용 보면 참... 우리나라 사람들, 아직 멀었다.





날이 많이 풀리긴 했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라서 꽃이나 풀 구경은 제대로 못했다. 5월쯤 가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코 랜드 구경 마치고 성산 일출봉으로 갔다. 원래는 우도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엄마님과 같이 다니는 여행은 절대로 무리하면 안 된다는 걸 아니까... 느긋하게 다닐 요량으로 우도는 포기했다.



『 성산 일출봉 』


제주도 가서 성산 일출봉 안 갔다고 하면 제주 갔다온 거 맞냐 소리 들으니까. 엄마님 모시고 일단 갔다. 예상은 했지만 주차장 휑한 거 보고 깜딱 놀랐다. 중국 ×들 거의 없다. 예전에는 중국 ×들로 바글바글 난리도 아니었던 곳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 혐오하는 게 인종 차별하는 거라는 내용의 글을 보고 뜨끔! 했었는데... 어쩔 수 없다. 제주 여행하다보면 중국 사람들한테 호의적일 수가 없다. 아무데나 침 탁탁 뱉고, 장소 가리지 않고 떠들어대는데다 조용히 하라거나 침 뱉지 말라 하면 되려 따지면서 덤벼들고, 사진 찍고 있으면 기다려줘야 하는데 그냥 앞으로 슥슥 지나다니고... 진짜 무례한 것들이다. 사드 보복한답시고 한국 관광 안 한다는데, 그 때문에 죄다 일본으로 몰려서 일본 여행 즐기는 내 입장에서는 피곤한 일이기는 하다만... 제주 안 가서 청정 제주 되찾게 된 건 다행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사드는 북한 미사일 막는 데 1도 도움 안 되는 헛 짓거리라 생각하지만 그 걸 가지고 중국에서 지랄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사드는 공격 무기가 아닌데 왜 저렇게 난리지? 하고 궁금해했는데... 중국 ×들 말하는 거 들어보니 사드와 같이 들어오는 X 밴드 레이더 때문인 것 같다. 그 레이더 통해서 중국이 샅샅이 탐지된다는 걸 걱정하는 거다. 그러면서 동북아 군비 경쟁 운운하고 있다. 염병하고 자빠졌네. 항공 모함 만들고 5세대 전투기네 뭐네 지랄은 지들이 다 하고 있으면서. 하여튼 땅덩어리와 반비례하는 속좁은 것들이다. 말이 애먼 데로 빠졌는데... 인종 차별 소리 듣는 건 기분 나쁘지만 중국 ×들 없어서 제주가 더 좋아진 건 엄연한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오사카 도톤보리 가는 일본인들도 한국인, 중국인 꺼졌으면 좋겠다 생각하겠지 싶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애매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입장료 2,000원인데 여기는 유공자 혜택이 있어서 엄마님 표만 구입했다. 난 성산 일출봉 숫하게 다니면서 아직까지는 힘들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엄마님은 엄청 힘들어하신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안 그랬다 하시는데... 운동 부족이라 타박하면서도 나중에 내가 엄마님 나이가 되면 결국 똑같을 거다라 생각했다.





성산 일출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유채꽃밭이 보여 그리 향했다. 사진 찍으려고 하니까 아주머니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난리다. 돈 내라는 거다. 공짜인 줄 알았더니 1,000원 내고 들어가란다. 나는 밖에서 사진만 찍을 거라고, 엄마님만 들어간다고 1,000원만 냈다. 다니다보니 여기저기 유채꽃밭이 많은데 짠듯이 1,000원씩 받고 있었다.




슬슬 배가 꺼질 시간이라 밥 먹으러 갔다. 엄마님한테는 그냥 피자 먹으러 가자 하고 어부 피자로 갔다. 랍스터 한 마리가 올라간 피자를 보고 엄마님이 깜딱 놀란다. 제주까지 와서 내가 그냥 피자 먹자 했겠냐고 생색내고. 부지런히 먹고 세 조각 남아서 포장했다. 지난 해에 혼자 가서 두 조각 남겼는데. ㄷㄷㄷ

무리해서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숙소로 향했다. 다행히 숙소를 맘에 들어하시는 엄마님. 가름 2인실은 남 눈치 안 보고 쉴 수 있는 멋진 곳이다.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사들고 와서 홀짝 홀짝 마시다가 방으로 돌아갔다. 일찌감치 잔다고 누웠다. 엄마님은 드라마 보시더니 다음 날 새벽부터 일어나서 손전화 게임하느라 정신이 없다. 오가네 설렁탕 모시고 가서 물회 냉면 먹고... 부른 배 통통 두드리며 쇠소깍으로 향했다.



『 쇠소깍 』


어? 평일 오전이라 해도 지나치게 한가한데? 왜 이러지? 아침 일찍 가도 주차된 차들과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던 곳인데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알고 보니... 쇠소깍 명물이었던 테우(뗏목)와 카약 타는 게 사라져버렸다. 배 타는 곳 자체가 없어진 걸 보니 아예 없애버린 모양이다. 귤 파는 가게에 물어보니 개인 사정으로 안 한다고 들었다는데... 하루에 벌어들이는 돈이 어마어마할텐데 별 일이네~ 하고 생각했다.




엄마님이 삼촌, 숙모한테 뭣 좀 보내고 싶다 해서 그 앞 가게를 통해 한라봉을 사서 부쳤다. 나도 생색용 초콜릿 간단히 사고. 딱히 더 볼 것도 없어서 하효항이나 볼까 하고 그리 향했는데... 공사 중이라고 못 들어가게 막아놨다. -_ㅡ;;;   더 볼 것도 없고... 외돌개로 향했다.



『 외돌개 』


외돌개 주차장 도착. 전에는 주차비 안 냈는데 주차비 달라고 할아버지 한 분이 다가온다. 개인 사유지라는 거다. 나중에 알았는데, 도로 변으로 차 세우면 무료다. 괜히 주차비 내지 말고 도로에 일렬 주차하면 된다. 시간도 한 시간 제한이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기분이 나쁘다.



외돌개는 딱히 볼 게 없지만 엄마님은 감탄하며 멋지다고 한다. 사진 부지런히 찍고... 다음으로 어디를 갈까 하다가 용머리 해안에 가기로 했다. 차로 30분 이상 가야 한다.



『 용머리 해안 』


산방산 주차장에 주차. 여기도 주차비 받는다. 문어빵 파는 곳이 있어 엄마님 사드렸다. 쓰여있는 문구들이 센스 넘친다. ㅋ



용머리 해안과 산방산 굴사 통합 입장료가 2,500원이다. 여기도 유공자 혜택이 있다. 엄마님만 표 사서 일단 용머리 해안부터 입장. 해산물 파는 할머니들 계셔서 소라 회 사 먹었다. 소주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차 끌고 갔으니 안 된다. 엄마님은 연신 감탄하며 경치 구경. 엄마님 말로는 여기가 제일 좋았다고 하셨다.



부러진 가로등 대가리... ㄷㄷㄷ



용머리 해안 구경을 마치고 하멜 전시관 다녀온 사이 입구가 폐쇄됐다. 조금만 늦었으면 못 들어갔을 거다. 크으~



용머리 해안은 바람이 많이 불거나 파도가 심하면 못 들어간다. 물 때가 안 맞아도 마찬가지고. 이 날은 바람이 거의 없이 맑은 날이어서 간 거였는데 조금만 늦었으면 못 볼 뻔 했다. 용머리 해안을 보려고 계획하는 분들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정방 폭포. 난 제주 폭포는 엉또 폭포 말고는 다 별로지만 엄마님은 안 본 곳이니까... 모시고 갔다. 여기도 유공자 혜택. 중국인은 없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소리 지르고 꽥꽥거려서 짜증났다.




정방 폭포 본 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선녀와 나무꾼 박물관에 갔다. 어렸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식당에서 묵밥 팔기에 사먹었는데 역대 최악의 묵밥이었다. 진짜 맛없다. 그냥 숙소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신영 영화 박물관에 갔다.




결과적으로 안 가느니만 못한 것이었다.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좋았지만... 당최 볼거리가 없다. 엄마님도 영 별로인 듯 하다. 관리도 부실해서 전시물도 엉망진창이고...


무엇보다 매 시 15분, 45분마다 상영한다는 5D 라이더도 이용하지 못했다. 입구에서 표 구입할 때 표 파는 아줌마가 지하 내려가면 볼 수 있다고 해서 시간 맞춰 간 거였는데... 아무도 없다. 시간 되면 내려오겠지 했는데 누구도 오지 않았다.


괜히 갔다고 후회하며 다시 숙소로. 엄마님은 피곤하다고 쉬겠다 하시고. 나는 영 아쉬워서 해물 뚝배기에 막걸리 한 잔 하려고 어부랑 누이랑으로 갔다. 그런데... 1인분은 안 한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 가서 잘 먹고 왔는데... 쯧...

슬렁슬렁 걸어 근처 다른 식당에 갔다. 한 명인데 되냐니까 된단다. 우도 땅콩 막걸리 있냐니까 없다고 해서 그냥 막걸리 마셨다. 밥이랑 막걸리 먹고... 숙소로 가서 어제 먹다 남은 맥주 꺼내서 홀짝홀짝 마시고... 그러다 방으로 가서 잤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함덕 서우봉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포카리 스웨트 광고 속 바다를 보고 밥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날이 흐려서 옥빛 바다 보는 건 실패. 그래도 엄마님은 물이 참 맑다며 좋아하신다. 바다목장 가서 밥 먹으려고 했는데 아침 일찍이라 장사를 안 한다. 10시, 11시에나 시작하는 모양이다. 다행히 근처에 아침 일찍부터 장사하는 식당이 있어서 그리로 갔다. 함덕 뚝배기인가 하는 상호였는데 지하라 장사가 될까 싶은 가게였다. 하지만 음식 맛도 좋았고 일하시는 분들도 유쾌하고 친절해서 추천하고 싶은 가게다. 엄마님이랑 해물 뚝배기, 고등어 구이 먹었다.


차 반납하고... 공항 가서 삼촌 선물로 담배 사고... 엄마님 화장품 사려고 했는데 설화수가 없다. 제주 내국인 면세점에는 입점하지 않았다고 한다. 혹시나 하고 비행기 안에서 살 수 있나 물어봤는데 국제선에서만 구매 가능한 거란다. 엄마님이 일본 다녀오면서 사오라고 신신당부.


김포 공항 도착해서 출발 역순으로 계양 역까지 가서 차 타고 집에 왔다. 택시 불러 ×× 역까지 가서 엄마님 기차 타는 거 보고 다시 돌아왔다. 빨래하고 청소하고... 그러다 쓰러져 잤다. 끝.




  • 김포 공항이나 인천 공항의 주차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꺼려진다면 계양 역 주차장 이용을 추천합니다. 하루 7,000원이고 계양 역 맞은 편의 청석 파크 뭐시깽이는 5,000원이었습니다. 평일, 주말 구분 없는 듯 합니다. 선불로 내고 나갈 때 그냥 나가는 시스템입니다. 주말에는 자리 부족한 듯 하니 감안하고 움직이시면 되겠습니다.

  • 에코 랜드는 지금 가면 본전 생각에 살짝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꽃이 활짝 핀 5월쯤 가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성산 일출봉은 국가 유공자 입장료 혜택이 있습니다. 증만 있으면 유공자 유족도 됩니다. 등산 싫어하거나 평소 운동 부족이라면 오르는 게 굉장히 힘들 수 있습니다. 나이 든 분들은 당연히 힘들어하고, 젊은 사람 중에도 헉헉거리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미니 스커트에 하이힐 신고 올라가는 용감한 처자도 봤습니다만. -ㅅ-

  • 여기저기 유채꽃 밭입니다. 사진 찍기 참 좋습니다만... 대부분 1,000원씩 받고 있습니다. 공짜 아니더라고요. 사진 찍고 나면 꽃가루로 옷이 온통 노래집니다. 조심.

  • 용머리 해안은 바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못 들어갑니다. 산방산의 경우 산 중턱의 굴사까지 가는 게 아니라면 입장권 끊을 필요 없습니다. 즉, 용머리 해안만 보고 산방산은 아래 쪽의 절(큰 금색 불상 있는 곳)만 볼 계획이라면 통합 입장권 사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도 유공자 혜택 있습니다.

  • 정방 폭포는 중국인 단체 관람객이 많이 찾던 곳이지만 지금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없습니다. 단 따로 오거나 하는 중국인들은 간혹 있더라고요. 역시 유공자 혜택 있는 곳입니다.

  • 신영 영화 박물관은 영화 촬영 장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추입니다. 입장료 아깝습니다.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다 볼거리도 많지 않습니다. 아는 사람이 간다 하면 말리겠습니다, 저라면.

  • 전기 차 참 많이 보이더라고요. BMW i3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휠이 엄청나게 크네요. 빌려서 타보고 싶긴 한데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긴 한 건가 싶어 불안하긴 하네요.

  • 스타 렌터카 유일하게 맘에 들었던 건 연료 채워서 안 갖다 줘도 된다는 거. 남은 연료 체크해서 빌려갈 때보다 많으면 돈 돌려주고 부족하면 추가 결제하고. 이게 편했습니다.

  • 예전에는 돈 안 냈던 곳인데 돈 내라고 한다거나... 예전에는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못 가게 막아놨거나...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불친절해졌거나... 뭐 그런 게 자잘하게 많아서 여러가지로 아쉽기도 하고 실망도 하고 그랬네요.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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