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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7 히로시마 - 둘쨋 날: 이와쿠니는 쨉도 안 되는 미야지마 로프웨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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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낮게 날고 있어서 스마트 폰으로 당겨 찍었더니 이 따위로 나왔다. 아아... RX10 MK3 지르고 싶다... -ㅁ-



상점 가를 지나니 이런 길이 나온다. 아... 이런 길 정말 좋다.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가다보니 게스트하우스가 나왔다.


이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이쓰쿠시마에서 하루 자고 갈까 하고.   사람마다 다를텐데 나 같은 경우는 밀물 때 맞춰 들어가서 물 위에 뜬 오오토리이 볼 수 있기를 바랐다. 그 쪽이 더 멋있을 것 같았다. 예전 같으면 미리 물 때를 파악해서 언제 들어가야 하나 알아보고 일정을 짰을테지만 이번 여행은 희한하게 게으름을 피우게 되어서... 그리고 히로시마에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들릴 때가 있을 거라 생각이 되어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다보니 썰물 때 도착. -_ㅡ;;;   다음 날 일정이 빡빡한 것도 아니고, 딱히 할 것도 없으니 여유 부려도 되지 않나? 싶어서 하루 자고 가려고 호텔×닷컴 검색했다. 그런데 사진에 보이는 게스트하우스는 안 보인다. 죄다 비싼 숙소만 나오고. 그래서 그냥 포기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당장 갈아입을 옷이 없다는 게 더 컸다. '기념품 파는 곳에서 대충 티셔츠랑 반바지 사고 편의점에서 속옷 사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자고 갈 필요는 없겠다 싶어 결국 포기.



짧다고 할 수 없는 산책 길을 걸어가니 로프웨이 타는 곳이 나왔다.


여기서 고민. 자판기로 표를 구입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왕복 이용료가 무려 ¥1,800이다. ㄷㄷㄷ   밥 먹을 때마다 꼬박꼬박 생 맥주 시켜서 늘 밥 값으로 ¥2,000 넘게 써놓고, 뭔가 탈 것에 돈을 쓴다니까 엄청 아까운 거다. JR Pass 이용해서 다녔기 때문에 탈 것은 공짜라는 마인드가 기본 장착되어 있었다. 그래서 안 타고 그냥 내려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이미 이와쿠니에서 로프웨이 탔으니 굳이 탈 필요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표 파는 곳 근처에 다른 할 거리가 있었다면 그걸로 시간 때우다 그냥 내려갔을 터였다. 하지만... 달리 할 게 없었다. 올라가자마자 가격 보고 내려가는 건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아깝지만... 표를 샀다.



헐! 타자마자 생각했다. ¥1,800 아까워 할 일이 아니었고나... 이와쿠니는 쨉도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거리, 높이였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한~ 참을 올라가면 거기에서 케이블 카를 바꿔 탄다.




케이블 카가 막 출발한 참이어서 맨 앞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반짝이는 도마뱀이 등장! 스마트 폰 줌이라서 이 모양이다.



미야지마 로프웨이는 제법 연륜이 느껴진다. 올라갈 때 시원하더라니, 앞에 문을 열어놔서 그리로 바람이 들어오는 거였다.



꼭대기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었다. 걸어올라왔다면 이미 숨졌을지도... -_ㅡ;;;



케이블 카에서 내려 지나쳤던 건물로 가니,



이런 게 있다. 커플이 양 쪽에서 동시에 버튼을 눌러 점화시키는 장치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염장질 시설을 만났다.



난 나를 사랑하니까... 혼자서 기둥을 끌어안듯이 해서 양 쪽 버튼을 눌러 불을 지폈다. 훗~



제기랄...



커피 마시고 싶어서 주문했더니 순식간에 나온다. 커피랑 우동이랑 비슷한 가격임을 깨닫고 그냥 캔 커피 마실 걸~ 하고 후회.



갈아타는 곳에 이런 환풍기/선풍기가 설치되어 있더라니... 케이블 카가 덜컹! 하고 멈추는 곳에 맞춰 설치한 거였다. ㅋ



지리산에 갔을 때 봤던 고사목. 일본에서는 울창한 숲 사이에 고사목이 있으니 느낌이 새롭다.





적당히 구경을 하고 다시 내려간다. 올라올 때에는 혼자 탔는데 내려갈 때에는 사람이 몰려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같이 탔다.

└ 케이블 카에는 번호가 새겨져 있는데 4번, 14번, 24번이 없다. 서양 사람들 많은데 13번은 버젓이 운행 중. ㅋㅋㅋ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무료 버스가 마침 앞에 딱 멈춰 있었는데 걷기 좋은 길이니까 그냥 걷자 싶어 안 탔다.



여기저기 마구 널부러져(?) 있는 사슴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잘 만든 조각이라 생각할 정도로 안 움직인다.



자그마한 구멍 사이로 게가 들락날락. 소금 있다면 맛조개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여전히 물은 들어오지 않은 상태. 오오토리이 사진 몇 장 더 찍고 선착장으로 향한다.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477 - 이번 히로시마/오카야마 여행 다녀와서 쓴 글들을 모아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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