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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7 거제도 - 바람의 언덕 & 해금강 테마 파크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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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졌겠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자 싶어 왔던 길을 되돌아나갔다. 숙소로 가면서 맥주 사들고 가려고 했는데 편의점이 안 보인다. 내비게이션은 숙소 근처라 그러고. 대충 여기다 싶은 곳으로 갔더니 어제 들렀던 편의점이 등장! ㅋ

맥주랑 안주 사고... 급하게 짐 챙긴다고 집에 두고 온 세면도구 세트도 하나 샀다. 그리고 숙소로 갔는데... 갔는데... 불이 다 꺼져 있다.


이게 뭔 일인가 싶어 로비 문을 밀어봤더니 잠겨 있다. 설마~ 하고 게스트하우스 올라가는 계단 쪽 문을 여니 다행히 열린다. 1층 로비에 가서 불을 켜고... 맥주 꺼내서 스마트 폰 보면서 홀짝 홀짝 마셨다. 그렇게 맥주 네 캔 마시는 동안 주인 아저씨도 돌아오지 않았고 게스트도 전혀 없었다. 불 끄고 방으로 올라가니 여전히 아무도 없다. 그나마 어제는 숙박한 여자 게스트가 있었는지 맞은 편에서 헤어 드라이기 소리도 나고 그랬는데 이 날은 아~ 무도 없다. 4층짜리 건물에 사람이 나 혼자.


샤워를 마치고 나와 누워서 빈둥거리다가 잠이 들었고... 전 날과 마찬가지로 찔끔 자다가 깨고 다시 잠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했다. 희한하게 깊이 잠들 수가 없었다. 전 날 너무 더웠기 때문에 온도를 26도로 맞춰놨더니 딱 좋긴 한데... 말도 못하게 건조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샤워하고 물기 닦아냈던 수건이 빠닥빠닥하게 말라 있다. 흠뻑 적셔놓을 것을... 건조한 곳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목도 아프고 코도 뻑뻑했다.


로비로 내려왔는데 여전히 사장 아저씨가 보이지 않아서 키 두고 간다고 전화하고...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첫 날 신선대 전망대 가면서 갔던 길이다. 안 쪽으로 가니 주차 요금 받는다고 쓰여 있어서... 조금 먼 곳에 차를 세웠다. 혹시 주차 요금 달라는 건 아니겠지? 라 생각하면서.




실컷 가서 사진 좀 찍으려고 했더니... 밤 새 차에 뒀던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되어 켜지지 않는다. 정품 배터리가 아니라 호환 배터리인데... 싼 게 비지떡이라고, 충전은 오래 걸리고 방전은 순식간이다. 그나마 사진 찍는 건 괜찮은데 동영상 찍는답시고 한 1분 정도 촬영하고 나면 가득 차 있는 걸로 표시되던 배터리 잔량이 깜빡깜빡하다 꺼져버린다. -_ㅡ;;;   차로 돌아가 배터리를 갈아 끼운 뒤 언덕으로 올라갔다.





아... 염병할 낙서... 진짜... 아오... ㅆㅂ



크지 않은 풍차였지만 날개 아래에 있으면 슈웅~ 슈웅~ 하는 박력은 제주의 풍력 발전기와 맞먹었다.





거북손 들어간 해물 된장찌개가 먹고 싶었지만 2인부터 된다고 해서... 까페에서 얼 그레이 한 잔 하고 말았다.


투썸 플레이스가 높다란 곳에 위치해서 전망이 일품이었다. 바람 진짜 많이 불더라. 홍차 스틱(WAND라 쓰여 있다) 사들고 왔다.



바로 근처에 옛날 물건을 전시한 해금강 테마 파크가 있다 해서 거기도 가봤다. 국가 유공자는 20% 할인이 된다. 입장료 6,000원인데 1,200원 빼주더라. 표 구입해서 자동문 지나 들어가자마자 매점인지 뭔지가 등장했다. 벽에는 자그마한 가샤폰 따위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어디서 구한 건지 펩시맨 따위가 잔뜩 있더라. 예전에 콜라 뚜껑에 박혀 있는 작은 인형인데 그런 게 잔뜩 있었다. 재미있는 패러디 표어도 많았는데 1,000원이나 주고 살 정도는 아니었다.





첫 번째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소방차 브로마이드가 뙇!!! ㅋㅋㅋ



나 어렸을 때에는 이런 게 집집마다 붙어 있었다.



대부분이 실제로 사먹었던 불량 식품. 색이 바랜 저 물총도 반가웠다.



벽에는 옛날 담배가 전시되어 있었다. 실제 담배가 아니라 사진.


내가 입대하기 얼마 전까지는 솔이 보급되었었고 그 뒤 디스가 보급. 이후 보급 담배는 사라졌다.



다방을 재현한 공간



만화방으로 꾸며놓은 공간



얼마 전부터 네이버에서 新자를 붙여 다시 연재하는 『 소마신화전기 』가 있는 걸 보니 되게 오래 전 책들은 아니다.


어디 오래된 책 도매 가격으로 넘기는 곳에서 짝으로 실어온 게 아닌가 싶더라. 오래 전 만화책이라기 보다는 그저 낡은 만화책들이다.



아... 나는 지은이라는 처자는 아는 바 없습니다만... -ㅅ-   어디를 가도 낙서 투성이다.



요즘 같아서는 큰 일 날 포스터. 애 많이 낳으라고 장려하는 세상이 올 거라 생각이나 했을까.



실제 나 초등(국민)학교 때에는 저런 누리끼리한 종이에 선생님 손 글씨가 복사된 시험지로 시험을 봤었다.



저 통지표도 내가 초등학교 때 받았던 것과 같다. 파란 줄과 글씨.



이건 조금 다른데... 내가 초등(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에 석탄 태우는 난로는 있었지만 도시락 올려 먹지는 않았다.



주번일 때 소사 아저씨라 불렀던 학교 일하는 아저씨한테 가서 조개탄 잔뜩 받아오곤 했던 기억이 분명히 있는데... 양은 도시락 올려놓고 데워 먹은 기억은 없다. 어렸을 때에도 보온 도시락 썼었다. -ㅅ-   나는 시골과 도시의 경계가 애매한 시간과 공간에서 산 덕분에 여러 가지를 공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옛날 안 방은 대체로 저런 분위기였다.



약 냄새가 진동하던약방



지르텍은 정말 오래 된 약이고나.



안 쪽에는 뭐가 있나~ 하고 들여다보자마자 시알리스가 눈에 딱 들어왔다. -_ㅡ;;;



자그마한 화면으로 옛날 광고가 반복되고 있었는데 뭔가 싶어 보니 삼성 갤럭시 태블릿을 설치한 거였다.



100원인가 내고 탔던 리어카 말. 나 이거 탔던 기억도 있다.



예전에 집에서 쓰던 세탁기. 비슷하게 생겼던 걸로 기억한다.



아버지는 요즘 말로 하면 얼리 어답터였기 때문에 온갖 가전 제품을 다 가지고 있었다. 사진 속 제품과 비슷한 휴대용 TV도 있었다.



맨 앞에 있는 녀석은 포스코에서 창립 기념일에 직원들에게 선물로 준 덕분에 많은 아이들이 들고 다녀었다.


나도 초등학교 때 허리에 차고 만화영화 주제국 들으면서 롤러 스케이트 탔던 기억이 있다.



여기는 뭔가를 재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교육이나 회의 같은 걸로 활용하는 곳인 듯.



핑클이 타던 밴이라며 전시되어 있더라. 언제적 핑클이냐. ㅋ



2층은 미술관이었는데... 뭘 알아야 보이지. 내 눈에는 이게 뭐야? 싶은 작품도 있고 오~ 이런 건 집에 걸어놨음 좋겠다 싶은 작품도 있었다. 그러나... 여러가지를 종합해볼 때... 여기 6,000원 내고 들어가서 구경하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 돈 아깝다. 제주도 '선녀와 나무꾼' 쪽이 훨씬 알찼던 것 같다. 나름 구색은 갖췄지만 그닥 볼 건 없었다.



밥을 먹지 않았으니 휴게소에 들러 밥 먹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다섯 시간 정도는 잡아야 했다. 슬슬 올라가야 할 시간. 내비게이션에 집을 찍고 출발했다. 평소에 사고 장면을 목격하는 일이 좀처럼 없는데 이번에는 하루 전에 바이크 사고 장면을 본 것도 모자라 고속 도로에 당근 쏟아진 것도 봤다.



뻥 뚫린 길을 잘 달리고 있었는데 갓 길에서 사람이 손을 흔들며 속도를 줄이라고 신호했다.



뭔가 잔뜩 쏟아져 있어 보니... 당근이었다.



트럭이 넘어져 있다. 아마도 갑작스런 차선 변경이나 그런 것 때문에 넘어간 게 아닌가 싶다.



다친 사람은 없었는지 남자 두 분이 사고 현장에서 차들을 유도하고 있었다.



아... 1톤이 넘는 쇳덩어리를 100㎞/H 넘는 속도로 움직이는 거니까... 운전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무리가 없다. 올라오면서 보니 슬슬 눈이 보인다. 거제도 있을 때에는 눈이 전혀 없었는데, 많이 오긴 많이 온 모양이다.


집에 도착해서 블랙 박스 메모리 빼서 갈무리하고... 카메라 메모리 빼서 500장 넘는 사진 옮기고... 그러다 저녁 시간이 되서 중국 음식 시켜먹고 퍼질러 잤다. 끝.






돈도 안 들고~ 힘도 안 들고~ 그저 마우스 왼쪽 버튼 한 번 누르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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