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유튜브 시장도 꽤 커졌다. 수익을 얻고자 하는 스트리머들이 활동하는 공간이라 하면 아프리카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유튜브로 넘어온 듯한 추세. 가까운 일본만 해도 유튜브 시장이 상당히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튜브 활동만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는 텔레비전, 블로그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예 게임이 안 되는 거다.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 성인이 열 명 중 여덟 명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책을 텔레비전보다 많이 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거다. 같은 이유로... 유튜브가 점점 대세가 될 거다. 지금은 관광지에 대한 정보나 맛집 정보 같은 걸 찾을 때 블로그에 있는 내용을 참고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멀지 않은 미래, 가까운 훗날에는 열에 아홉이 유튜브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고 있을 거다.
그걸 알면서도 유튜브로 넘어가는 게 쉽지 않다. 영상을 찍을 장비는 충분하지만 편집과 관련된 기술이 전혀 없는데다 먼저 진입한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어느새 새로움보다 익숙함을 선택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탓에 하던대로 하는 게 편해서 블로그에 머무르고 있다. 영상이 주(主)가 될 것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맨 처음 블로그 개설했을 때에는 하루 방문자가 세 명 정도였고... 그러다 열 명이 됐고... 300명 전후가 되면서 엄청 기뻐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500명을 거쳐 1,000명 넘어가더니 지금은 얼추 2,000명 가까이 방문하고 있다. 하루에 수만 명이 방문하는 블로그에 비하면 참 보잘 것 없지만 예전 생각해보면 그래도 나름 뿌듯하다.
텔레비전이 보급될 때 극장이 다 망할 거라 했지만 극장은 멀티 플렉스로 진화하며 더 큰 화면가 빵빵한 사운드로 살아남았다. 스마트 폰과 태블릿이 대중화되면서 텔레비전 보는 사람이 없어질 거라 했지만 텔레비전은 여전히 강력한 매체로 존재한다. 종이 책의 종말을 예언한 사람이 많지만 여전히 종이 책은 만들어지고 읽히며 사랑받고 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일 거다. 대세가 유튜브로 넘어가도, 블로그가 망하거나 없어지지는 않을 거다.
꾸준함이 가장 무서운 것 같다. 좋은 거든 나쁜 거든 꾸준히 하는 것만큼 놀라운 기적을 불러오는 게 없는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 일이 꾸준해지면 엄청난 일이 된다. 꾸준히 블로그에 끄적거리고 사진 찍어 올리고 하면서 즐겁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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