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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8 오카야마 - 오사카로 이동~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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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 역 앞의 정체가 심해서 좀처럼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ANA 크라운 플라자 호텔 앞에 잠시 차를 세워 잽싸게 내렸다. 무려 4일 동안 신세를 진 마사미 님과 그렇게 헤어졌다. 지난 해에 단양 오셨을 때 내가 여행을 보조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큰 신세를 졌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신칸센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가에 혼자 앉아 있어서 옆자리에 앉기가 조금 꺼려졌지만 한 시간 가까이 서서 가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캐리어를 짐 보관하는 곳 한 쪽 구석에 눕혀놓고 빈 자리에 앉았다. 맨 앞 자리 통로 쪽 자리여서 조금만 움직이면 자동문이 열려버리는 바람에 꼼짝도 않고 있으려고 엄청 노력했다. ㅋ


신 오사카에 도착해 덴노지로 가는 열차를 타려고 플랫폼을 찾아 헤매다 쿠로시오를 탔다. 자리가 없어서 그냥 통로 문 앞에 섰다. 중간에 한 번 멈췄는데 캐리어 끌고 비켜주려니까 이래저래 민폐다 싶어 뻘쭘했는데 다행히 반대 쪽 문이 열렸다. 다음 역에서 하차. 불과 몇 시간 전에 후키야에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미도스지線 이용하면 그나마 편했을텐데 JR Pass 있으니까 교통비 따로 지출하고 싶지 않아 꾸역꾸역 JR만 이용했다. 덴노지에서 내려 JR 난바까지 간 뒤 밖으로 나왔다. 길이 낯익다. 하긴... 오사카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헤매지 않고 한 번에 호텔까지 잘 갔다. 호텔 앞에 커다란 석상 네 개가 나란히 서 있는 도톤보리 호텔이 숙소.


어렵지 않게 체크인을 마치고 방에 들어가니... 방이 별로다. 그냥 딱 비즈니스 호텔. 아무래도 기대가 너무 컸던 모양이다. 한국인이나 중국인을 위한 안내가 잘 되어 있지만 시설은 딱히... 시설만 놓고 보면 선루트 오사카 난바(舊 난바 워싱턴) 호텔이 나은 것 같다. 도톤보리 호텔은 22시부터 1층 로비에서 라면과 맥주를 무료로 준다(선착순)는 장점도 있는데 피곤해서 이것도 이용하지 않았다. 1층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안마 의자도 있었는데 안마 의자를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 앞 테이블에서 정장 입은 일본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안마 의자도 쓰지 않았다. 사실 상 호텔 시설은 아예 이용하지 않은 셈.



땀을 워낙 많이 흘렸기에 샤워부터 하고... 대충 짐 정리를 마친 뒤 먹을 것을 사러 내려갔다. 호텔 근처에 식당이 있던데... 생각해보니 포켓 와이파이를 안 들고 와서 혼자 밥 먹으면서 할 게 없다. 그냥 편의점에서 먹을 거 사들고 가기로 했다. 도시락 두 개에 컵라면, 안주, 이것저것 잔뜩 사들고 가니 편의점 직원이 젓가락 몇 개 줄까요? 라고 물어본다. 히토츠(ひとつ - 한 개)라고 했는데 못 알아들었는지 다시 물어보기에 "저스트 원!"이라고 하니까 "저... 저스트 원... 저스트 원..." 하며 옆에서 계산하느라 바쁜 여자 직원에게 놀랐다는 리액션을 적극적으로 한다. 뭐, 혼자 다 먹는다고 생각하기에 놀랄 만큼 많이 사긴 했지만... 키노시타 유우카 같은 사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ㅅ-


숙소 들어와서 텔레비전 켰는데 한국 방송도 나온다고 그렇게 광고하는 건 결국 YTN 글로벌이었다. 볼 것도 없어서 유튜브 켰는데 작은 화면이 영 아쉽다. 태블릿 들고 올 걸 그랬나? 하고 후회했다. 정작 돌아다닐 때에는 카메라 무겁다고 궁시렁거렸으면서.




복숭아 맛은... 별로였다. 복숭아 알갱이가 씹히는 게 오히려 마이너스.



가리가리군 메론 맛 역시 별로였다. 사들고 온 도시락 다 먹고... 샌드위치도 마저 먹을까 하다가 일단 아껴뒀다. 너무 피곤해서 불 다 끄고 누웠다가... 한 시간도 채 못 자고 다시 눈 떴다. 냉장고에서 맥주 하나 꺼내서 유튜브 동영상 보면서 홀짝~ 홀짝~ 고사 지내고 있는데... 호텔 근처의 스포츠 바에서 단체로 일본 응원하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자정 넘어 다시 누워서 일본 응원하는 소리 들으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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