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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축  구 』

역대 국가대표팀 유니폼 (나는 이번 유니폼 괜찮은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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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나이키에서 발표한 새 국가대표팀 유니폼에 대해 말이 많은 것 같다. 새로 발표한 앰블럼도 이상하다는 평이 많은 와중에 발표된 유니폼이라 그런가 유난히 더 까이는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앰블럼도, 유니폼도, 이번에 나온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랩 찢는 고양이 같다고 까이는 앰블럼은 배경의 사각형만 없애면 더 좋을 것 같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것 같고, 유니폼 역시 잘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엄청 까이더라고. 처음 봤을 때에는 홈 유니폼은 구리고 원정 유니폼만 그나마 괜찮다 싶었는데 몇 번 보니 홈 유니폼도 예뻐 보인다. 당장은 지갑이 너덜너덜해서 무리겠지만 올해 안에 홈과 원정 한 벌씩 지를까 싶다.


인터넷 기사에서 본 역대 유니폼(출처: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69&aid=0000467297)


블로그에 몇 번 쓴 적 있긴 한데, 내 돈 주고 산 첫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입었던 거다. 나이키 정품이긴 한데 '붉은 악마' 를 상대로 만 원에 판매한 제품이어서 목덜미의 택에 가위질이 되어 있던 게 생각난다. 94년 미국 월드컵 때 입었던 라피도 유니폼도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중학교 때라 긴가민가 싶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유니폼은 원정으로 질렀다. 가지고 있던 포항 유니폼도 죄다 빨간 색이라 흰 옷도 한 벌 있었으면 싶었고, 원정이 더 예뻐 보였으니까.
유니폼 안 쪽에 얇은 망사 재질이 붙어 있고, 유니폼 자체는 쫀쫀해서 당기면 늘어나는 재질이었다. 개인적으로 저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땀 먹으면 옷이 엄청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저걸 실제로 입고 뛴 선수들이 대단하다.
흰 옷인지라 세월이 지나니 누리끼리해졌는데 락스를 써도 하~ 얗게 복구되지는 않더라고. 남으로 살고 있는 엄마님 집에 두고 와서 다시 볼 날이 있을랑가 모르겠다.



그 다음이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의 유니폼. 딱히 차두리 선수의 팬이라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11번 마킹하려고 당시 그 번호 달고 있던 차두리 선수 마킹을 했다. 개인적으로 이 유니폼도 디자인적으로는 그닥... -ㅅ-



역대 유니폼들 모아놓고 찍은 사진이다. 중간에 당구공 같다고 조롱 당했던 유니폼도 있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입었던 것보다는 당구공이 낫지 않나 싶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입었던 유니폼은 여기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1676
김재성 선수 이름을 새겼는데 대부분 13번을 보고 박지성이냐고 물어보더라. ㅋ   세탁기에 넣었더니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는데 간신히 살렸다.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 입으려고 일본에까지 가지고 왔지만 아직 입고 돌아다닌 적은 없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의 유니폼은 사지 않았다. 홈도, 원정도, 다 맘에 안 들었다. 책가방 디자인... 역대 최악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한 번 건너뛰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입었던 유니폼. 이건 원정 유니폼을 질렀다. 바로 위에 한 말을 한 줄 만에 정정해야겠다. 2018년 월드컵 때 입었던 홈 유니폼이 최악이다. 이건 그냥 빨간색 티셔츠에 나이키 로고랑 대표팀 앰블럼 박은 것에 불과하잖아? 하지만 원정 유니폼은 정말 예쁘게 잘 나왔다. 여기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1666

저 유니폼은 포항에서 짬뽕 먹을 때 홍합 까다가 국물이 튀는 바람에 여기저기 새~ 빨갛게 물들어버린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휴게소에서 부랴부랴 빨았지만 전혀 지워지지 않았고, 모텔 방에 들어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락스를 사서 기대 1도 안 하고 담궜는데, 흔적도 없이 지워져서 엄청 놀랐더랬지.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나이키 강남점까지 직접 가서 한 벌 더 샀다. 고로 지금 두 벌 가지고 있다(락스 신세를 졌던 녀석은 지금 자세히 보면 희미하게 짬뽕 국물 튄 자국이 보인다. T^T).


아무튼... 1998년 유니폼부터 2018년 유니폼까지, 20년에 걸쳐 여러 벌을 질러 왔는데, 홈 유니폼은 2010년, 원정 유니폼은 2018년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얼마 전에 발표된 유니폼은 실제로 보지 못해서 단언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중간은 간다고 본다. 바지나 스타킹까지는 필요 없고 티셔츠만 구입할 생각인데, 아무리 싸다고 해도 10만원 넘어갈 것은 분명해보이고... 최소 20만원 까먹을 생각하고 질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디자인 만큼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것도 없다고 보는데, 욕 먹고 있으니 조금 안타깝고 그러네. 선수들이 실제로 입은 걸 보면 훨씬 더 멋져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튼, 저 유니폼 입고 뛸 선수들, 다치지 말고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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