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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축  구 』

벌레만도 못한 것들이 신나서 여자 축구 까대는 꼬라지 하고는.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9.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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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수업 땡땡이 치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ㅺ가 있다. 딱히 관심이 없어서 언제 사라지는지, 어디로 사라지는지, 남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 과목 선생님의 수업 태도가 학생들 입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 수업을 잘 진행했지만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상태가 나빠진 거다. 이를 두고 학생들끼리 설왕설래 말이 많은 와중에 갑자기 땡땡이 치던 ㅺ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그 선생은 원래부터 문제가 많았다는 둥, 전라도 출신이라 그럴 줄 알았다는 둥, 여자 선생이 다 그렇다는 둥, 개소리를 뱉어대기 시작한다.


이 꼬라지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시는지?




일베 2중대가 된 네○버의 여자 축구와 관련된 댓글이 다 저 모양이다. 아니, 언제부터 여자 축구를 그렇게 봐오셨나들? 우리나라에 여자 프로 팀이 몇 개나 되는지는 당연히 모르고 있겠지만, 굉장히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 정도는 다 알지 않나? 그 열악한 환경에서 공 차는 선수들인데 응원은 못할 망정 까느라 바쁘다고?


이건, 여자 축구의 성적이 부진하거나 경기력이 형편 없어서 까는 게 아니다. 여성 혐오 차원의 더러운 댓글 밖에 안 보인다. 진짜... 일베化 되어버린 네○버라지만, 보고 있노라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나, 다수가 소수를 짖밟았고 강자가 약자를 뭉개왔다. 세상이 좋아져서 그런 것들이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긴 한데 그 속도가 너무 느리긴 하다. 그래도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국적이나 인종, 성별 따위로 차별하는 게 결코 옳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지 않나? 그런데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저런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 받고 억압 당해왔다는 걸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런 차별과 억압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덕분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 차별과 억압 덕분에 누린 것들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돌대가리들이 꽤 많다. 자기 것이 아닌데도 자기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니 뺏겼다 생각하는 거고, 그 때문에 되도 않는 개소리를 하고 있는 거다. 물론 저런 것들이 생겨난 배경에는 그동안의 차별과 억압을 역차별과 폭력적인 행동으로 되갚아주자는 미친 ×들이 있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현재의 여자 축구와 관련된 기사의 댓글 중 정상적인 건 거의 안 보인다.



자책 골 넣고 웃었다고 까더라. 중계를 보지 못해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자책 골 넣은 선수가 좋아서 웃었을까? 너무 어이 없어서 터져 나온 웃음이 카메라에 잡히니까 얼씨구나 싶어 물어 뜯고 있는 건 아닐까? 지고 나서 우는 걸 보고 울면 장땡이냐고 비아냥대던데, 90분을 뛰고도 원하는 승리를 얻어내지 못해 분해하는 심정 같은 건 전혀 이해할 수 없지? 방구석에서 키보드나 두들기고 있으니 그런 승부를 한 적이 있을라고.


화장했다고 또 쳐 까고 있대? 아니, 화장을 하면 한다는 이유로 까고, 안 하면 안 한다는 이유로 까고, 어쩌라고? 남자고, 여자고, 예뻐 보이고 싶은 게 당연한 거 아냐? 텔레비전으로 중계 되는 경기에서 맨 얼굴로 나가고 싶겠어? 여자 선수들이 화장을 하는데 메이크 업 아티스트 불러서 몇 십, 몇 백 만원씩 주는 것도 아니고, 몇 시간을 까먹는 것도 아닌데, 그걸 그렇게 까고 싶을까? 저런 걸로 까는 것들은 겨울에 얼굴이고 손이고 다 터져 나가도 로션 안 바르는 모양이지? 잘 보이고 싶은 이성 앞에서도 맨 얼굴 들이ㄷ... 아, 온갖 질알 염병을 떨어도 안 되는 거 아니고 포기하고 사는 건가? 풉~




한국 여자 축구는 선수 층도 얇고, 프로 선수가 된다 해도 생활에 큰 여유가 생기는 게 아니다. 더구나 은퇴하고 나서의 삶 역시 남자 선수에 비하면 상당히 불안정한 상황이고. 그런 선수들이 지금까지 우리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중국이나 일본을 상대로 명승부를 펼쳐 왔다. 그런 사람들을 응원하지는 못할 망정 욕하고 있다고? 윤덕여 감독한테도 고인 물이라고 욕하더만. '어디 여자가 축구를...' 내지는 '여자가 무슨 축구야?' 라는 나라에서, 여자 축구 지도하는 일은 꺼려 하던 일 아니었나? 인기 없던 자리, 누가 나서서 맡지 않던 자리를 맡아 성과를 냈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지휘권을 보장 받은 걸 고인물이라 깐다고? 윤덕여 감독이 축구 협회와 어떤 커넥션이 있어서 감독 자리 지키고 있다는 게 밝혀진 뒤 까도 충분하다. 지금은 그런 상황도 아닌데 단지 오래 맡고 있다는 이유로 까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지.




약한 사람을 보호하고 도와주는 게 사람의 도리잖아. 자기보다 약하고 못난 사람을 물어 뜯고 잡아먹으려 드는 건 짐승이나 하는 짓이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어떻게든 나보다 약하거나 못난 존재에게 화를 풀어내려 하는 것들, 나중에 고스란히 당한다고. 제발 정신 좀 차려라.


그저 경기력으로 까라. 같지도 않은 댓글 처 달면서 낄낄거리지 말고. 나중에 결혼할 여자가(생길랑가도 모르겠다만은) 그 따위 댓글을 고스란히 다 본다고 생각해 봐라. 쪽 팔린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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