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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유튜버 뒷광고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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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초등학생들한테 장래 희망을 물으면 유튜버가 압도적이라고 한다. 얼마 전까지는 공무원이라고 해서 나라 꼬라지 타령하고 그랬는데, 그나마 나아졌다고 해야 하나? 뭐, 초딩들 기준으로 보면 놀고 먹으면서 돈까지 많이 번다니까 그저 선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겠지.

  • 그런 유튜버들 중 꽤나 유명한 냥반들이, 광고인데 광고 아니라고 거짓말하다 걸렸단다. 모른 척 넘어가는 사람도 있고, 사과하는 사람도 있으며, 아예 그만둔 사람도 있다. 뭐, 대부분은 얼마 못 가서 돌아올 거라 예상하고 있지만서도.

  • 따지고 보면 거지 근성 발동해서 뒷구멍으로 뭘 받아먹는 짓은 블로그 때부터 있었다. 아니, 그보다 훨~ 씬 더 전으로 가서, PC통신 시절에도 있었더랬다. 당시 큰 기업이 개인에게 돈을 주는 대신 좋은 얘기만 써달라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남대문의 수입 물품 파는 가게에서 구형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신형보다 좋다고 쓰라면서 돈 줬다는 얘기는 여러 번 들었다.

  • 내 블로그는 최고 전성기 시절에도 하루 방문자가 1,000명 남짓인 그저그런 곳이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광고 운운하는 것들이 있더라. 한 달에 얼마씩 줄테니 하던대로 글 쓰고 사진 올리라는 거다. 대신 블로그는 자기들 꺼라면서. 내가 글 쓰고 사진 찍어 올리는데 왜 저들 꺼야? 당연히 싫다고 했지. 당시 준다고 한 금액의 열 배를 준다고 해도 싫다고 했... 으려나?

  • 아무튼. 그 덕분에 블로그는 믿지 못할 이야기만 가득한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업체로부터 돈을 받거나 물건을 받고는 리뷰랍시고 쓴 글은 당연히 나쁜 얘기가 없었다. 온통 좋은 얘기 뿐이었지. 가전 제품 리뷰 중에 그런 글들이 상당히 많았다. ○○맘 어쩌고 하는 젊은 아줌마들이 특히나 많았고. 때문에 진공 청소기나 제습기 같은 제품의 후기는 저런 것들을 걸러야 하는 피곤함이 있었더랬다.

  • 지금은 법이 바뀌어 돈이나 현물을 후원 받아 놓고 그걸 명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유튜버들은 자기 돈 주고 샀다며 거짓말을 했거나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한 경우다. 문제는... 저렇게 하는데도 편 들면서 물고 빠는 돌대가리들이 널렸다는 거고.

  • 뒷구멍으로 돈이나 물건을 받고 좋다, 맛있다면서 호들갑 떠는 건 기만 행위다. 사기 치는 거다. 법적으로 처벌을 받아야 하는데, 법이 현실을 못 따라가니 그게 안 되는 거지.

  • 굳이 그렇게까지 광고하지 않아도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벌고 있을텐데, 왜 무덤을 팠을까 싶다. 그래서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는 걸까? 블로그처럼 법적으로 제한하지 않는 이상, 뒷광고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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