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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제주 여행 9 - 여행 후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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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여행 1 - 출발 전 준비 』   ────────→ http://steelers.textcube.com/213
『 제주 여행 2 - 집에서 청주 공항까지 』   ────→ http://steelers.textcube.com/214
『 제주 여행 3 - 공항에서 숙소까지 』 ──────→ http://steelers.textcube.com/215
『 제주 여행 4 - 여미지 식물원 』 ────────→ http://steelers.textcube.com/216
『 제주 여행 5 - 천지연 폭포 』 ─────────→ http://steelers.textcube.com/217
『 제주 여행 6 - 잠수함 』  ───────────→ http://steelers.textcube.com/218
『 제주 여행 7 - 자동차 박물관 & 유리의 성 』  ──→ http://steelers.textcube.com/219
『 제주 여행 8 - 소인국 테마 파크 & 주상절리대 』  → http://steelers.textcube.com/220
『 제주 여행 9 - 여행 후기 』 ──────────→ http://steelers.textcube.com/221

혼자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한다. 이번 여행, 혼자 갔다면 보다 재미있는 글과 사진이 많았을 게다. 노트북이나 PDA 챙겨 가서 여행 다니면서 보고 느낀 거 바로바로 정리하고... 나중에 숙소 와서 정리만 하면 더 좋은 글이 되었겠지.

하지만, 마덜과 함께 간 여행은 그 나름의 맛이 있다. 마덜이 내내 자랑스러워 했다. 창피하다. 낼 모레 환갑인데,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 다니게 하는 아들이 효자 소리 들을 자격이나 있는가?

그래도... 마덜 돌아가시기 전에 제주 여행 시켜드렸다는 뿌듯함은 꽤나 오래 갈 것 같다.

내 사진은 단 한 장도 없다. 유리의 성 갔다가 거울에 비춰서 얼굴 카메라에 가려져 나온 거 몇 장 제외한다면 말이다. 아, 잠수함 탈 때 마덜이랑 같이 찍은 거 하나 있구나. -_ㅡ;;;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한다. 실물보다 잘 나온 사진 건지는 게 힘든 걸 알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만큼은 마덜이랑 같이 사진 많이 찍으려고 삼각대까지 챙겨 갔는데... 역시나 몸이 거부한다.

먹는 게 반이라는데... 첫째 날은 슈퍼에서 산 우동 먹었고... 둘째 날은 오분작이 뚝배기 먹긴 했는데, 그게 다였다. 셋째 날 흑돼지 먹었고... 회를 안 먹기 때문에 아쉽다거나 하지는 않은데... 어째 여행 간 것 치고는 지나치게 안 먹고 온 느낌이다.

첫째 날, 둘째 날 모두 1.6ℓ짜리 맥주 마셨다. 좀 한심하다. -_ㅡ;;;

갈아 입을 옷을 안 가져가서 속옷 바람으로 잤는데, 방이 좀 더웠다. 하지만 이불 안 덮을 수가 없는 게, 아무래도 속옷 바람인 걸 마덜한테 보이기가 좀... -ㅅ-

잠은 이틀 다 설쳤다. 그 사람과 함께 왔다면... 이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바람에 그 사람이 자꾸 꿈에 나왔기 때문이다. 같이 와서 잘 노는 꿈이었다면야 그나마 다행일텐데... 내용도 별로 안 좋았기에 잠을 설칠 수 밖에 없었다.

엠피삼 플레이어 놓고 가는 바람에 비행기에서 애새끼들 빽빽거리고 우는 거 고스란히 다 들어야 했다. 애기니까 참자고 허벅지 꾹꾹 눌렀다. 마덜이 너도 어릴 때 그랬다고 하더라만은... 내가 기억 못하니까 꽝~

왔다갔다 하면서 쓴 돈 대충 따져보니 90만원 정도 되는 것 같다. 음... 왔다갔다 할 때 다 저가 항공사 이용한 싼 표 이용하고... 혼자 뒤집어 쓰는 게 아니라 나눠 내고 그러면... 네 명이서 가도 각자 20만원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성수기가 마악 시작되는 4월이었기에 사람이 그닥 없어서 잘 놀았던 것 같다. 도로도 어찌나 잘 닦여 있는지, 막히지도 않고 참 좋았다.

다만... 제주 사람들 보지도 않고 차선 넘어 오고, 유턴하는 건 정말 뭐 있더라. 빤히 차 가는데 들이 미니 놀랄 수 밖에... -_ㅡ;;;

그 사람과 다시 갈 수 있다면 좋겠다. 이별 전에 계획했던대로... 같이 제주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2박 3일 내내 머리 속에 있었다.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기에 더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여행은 즐거웠지만... 다녀오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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