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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릉부릉 』

신형 GLA 에어컨 필터 교환 (The New GLA(H247) Cabin Air Filter Replacement)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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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형 Benz GLA(H247) 250 4Matic 모델입니다

 

벤츠 A 시리즈는 무상 점검을 받을 수 없습니다. GLA도 마찬가지. 저는 다행히도 엔진 오일 만큼은 차를 가지고 있는 동안 무료로 갈 수 있게 도움을 받았습니다만, 에어컨 필터는 자기 돈 내고 교체해야 합니다. 이게... 11만원이랍니다. 호환 에어컨 필터를 국산으로 사도 20,000원이면 충분한데, 너무 비쌉니다.

그래서 직접 교체를 시도했습니다. 사전에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해보려고 했는데 관련된 글이나 사진, 영상을 하나도 찾지 못했습니다. 차가 출고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에어컨 필터를 교체한 사람이 없기 때문일까요? 필터 제조사에 따르면 3,000~4,000㎞ 주행 후 교환하라는데 다들 10,000㎞ 넘도록 바꾸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전부 11만원 주고 서비스 센터에서 교환하는 걸까요?

 

 

모 카페에 올라온 글이 하나 있습니다. 신형 GLA의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기 위해 꺼냈는데 위/아래를 모르겠다는 내용입니다. 올해 5월에 올라왔던데 다른 분이 댓글로 필터가 어디에 있냐고 묻는 글을 썼지만 답변이 붙지 않았네요.

아무튼, 필터는 네일베에서 'H247 필터'로 검색하면 어렵잖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렴한 건 10,000원대 초반인 것도 있고 각종 필터로 유명한 이롬의 제품은 같은 녀석인데도 가격이 4,000원 가까이 차이가 나네요. 18,000원 정도에 구입을 했습니다. 신형 필터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직사각형 모양입니다. 한 쪽이 깎여 있으면 신형에 들어가는 필터가 아닙니다.

 

각종 필터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롬의 제품입니다. 국산입니다. ㅋ

 

 

옆 쪽에 어떤 모델에 들어가는지 적혀 있습니다.

 

저는 10,000㎞ 조금 넘게 탔는데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ㅅ-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운데 양 옆으로 틈이 좀 더 벌어진 부분이 있는데 일부러 저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고정이 되어 있더라고요.

 

화살표의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가도록 장착하면 된다고 합니다.

 

필터를 들고 차로 갔습니다. 조수석 문을 열고 쪼그려 앉은 뒤,

 

코일 매트를 걷어내고, 커버를 벗겨내려고 했는데... 했는데...

 

안 벗겨집니다. T^T   방음 때문인지 두툼한 스티로폼이 보이고요. 오른쪽, 그러니까 문 쪽이 빠지지 않습니다.

 

커버를 몸 쪽으로 당기면 들리긴 하는데, 문 쪽이 플라스틱 내장제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빠지지 않습니다. 물론 힘으로 잡아 당기면 빠지긴 하겠지만 그렇게 억지로 빼내면 다시 넣을 때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플라스틱 내장제를 빼자니 방법을 몰라서 어찌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9만원 아끼려다가 더 큰 돈 까먹을 것 같아서 얌전히 원상 복구.

결국 조수석 문을 열고 야심차게 도전한 지 불과 1~2분 만에 포기했습니다. 으으으~

 


구형을 교체하는 영상은 제법 많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천천히 보니 발판을 제거하지 않고 위 쪽에 있는 플라스틱 커버를 제거한 뒤 교체를 하네요. 신형은 볼트로 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단 드라이버 세트를 챙겨서 다시 나가보겠습니다. 확인해보고, 열 수 있으면 열어서 교체를 시도한 뒤 추가로 끄적거려볼게요.

 


다녀왔습니다. 결과부터 써보자면... 성공입니다! 헤헤헤헤...

 

 

볼트나 피스 같은 걸 풀거나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바닥을 들어낼 필요도 없습니다. 구형에 비해 정말 간단하게 교체가 가능합니다.

 

조명등을 보고 대략의 위치를 파악해주세요. 조수석 깊숙~ 한 곳, 가장 안 쪽에 에어컨 필터가 들어 있습니다.

 

좌, 우에 이렇게 커버가 있습니다. 엄지와 검지로 걸쇠를 누르면 고정이 풀리면서 커버가 탁! 하고 빠집니다.

 

다른 도구 없이 손만 사용해도 간단하게 커버를 떼어낼 수 있습니다. (가운데 부분의 뾰족한 부분을 잘 봐두세요.)

 

순정 필터가 이렇게 들어 있습니다. 굉장히 뻑뻑하니까 가운데 파인 부분에 손가락을 넣어 힘을 줘서 당겨야 합니다.

 

1년 가까이 사용한 에어컨 필터입니다. 오른쪽 위 모서리만 하얀 걸 보면 원래 하얀색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필터 자체는 그리 더럽지 않습니다. 벌레 사체나 나뭇잎 같은 게 막 들어있는 경우도 많은데 더 써도 될 것 같습니다.

 

김포 공항으로 가는 항로인지라 비행기가 굉장히 낮게 날아갑니다. 갤럭시 S20의 30배, 20배로 찍어봤습니다.

날씨가 말도 안 되게 좋아서, RX10M4 들고 나가서 여기저기 찍어볼까 싶습니다. ㅋ   뭐, 필터 교환과 아무 관계 없으니 하던 얘기를 마저 합니다. 비행기 배 따위를 보려고 여기 들어오신 분들은 안 계실테니까.

 

왼쪽이 사용한 필터, 오른쪽이 새 필터입니다. 육안으로 보는 것과 사진으로 보는 건 확실히 차이가 있네요.

쓰던 필터를 꺼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더 써도 되겠는데?' 였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깨끗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대로 다시 집어넣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필터 가격이 18,000원 남짓이니까 그 정도 돈은 아끼지 말자는 생각으로 그냥 갈았는데요. 사진으로 보니 많이 더러워 보이네요. 자연광 아래에서 볼 때에는 괜찮았는데. ㅋ

 

요즘은 숯 성분이 들어 있다며 검거나 회색을 띄는 필터도 많이 나옵니다만, 순정 필터는 원래 하얀색이었던 것 같습니다.

 

필터 교체와 관련된 팁을 몇 가지 드리자면, 필터를 넣는 공간이 안 쪽 깊숙이 있어서 넣는 게 꽤 어렵습니다. 더운 날 작업하시면 금방 땀이 날 겁니다.

필터 위, 아래에 스펀지 같은, 조금 딱딱한 부분이 있는데요. 이게 순정과 이롬에 조금 차이가 있더라고요. 순정은 그 부분이 말랑말랑한 재질이라서 좌우를 누르면, 부채 접히듯이 그냥 접히거든요. 그런데 이롬 제품은 좀 더 딱딱한 재질입니다. 그래서 좌우를 누르면 양 쪽으로 눌리면서 그냥 접히는 순정과는 달리 트위스트 추면서(?) 접힙니다. 위 쪽의 一자 부분은 왼쪽으로 돌려 하고 아래 쪽의 一자 부분은 오른쪽으로 돌려 하는. 아, 이게 글로 쓰니까 어려운데 좌, 우를 동시에 눌러보면 바로 아실 겁니다.

아무튼, 순정처럼 그냥 접히면 접은 상태로 밀어 넣으면 되니까 조금 덜 힘든데, 그렇게 안 접히니까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저~ 위 쪽의 필터 사진을 보면 아래쪽 화살표 표시가 된 부분을 확대해서 찍은 게 있거든요. 저는 당연히 그 부분이 보이게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넣었는데 커버를 끼우려고 하니까 안 들어가더라고요.
커버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두 군데 있는데 필터에도 구멍이 뚫린 부분이 두 군데 있어서 그걸 맞춰야 합니다. 그런데 화살표가 보이게 넣으니까 안 맞더라고요. 결국 힘들게 넣은 것을 빼서, 화살표 부분이 안 쪽으로 들어가게 다시 넣어야 했습니다.

 

글 솜씨가 형편 없어서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아! 필터를 넣기 전에, 필터 아래 쪽에 난 구멍과 필터 덮개의 뾰족 솟아나온 부분을 맞춰 보세요. 그러면 넣는 방향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겁니다.

 

볼트나 피스 같은 걸로 잠겨 있는 게 아니니까 쉽게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좁은 곳에 넣는 거니까 조금 번거로운 작업이긴 하지만 이걸 하고 9만원 받는다면 저는 머지 않아 엘론 머스크를 능가하는 부자가 될... 아, 한 달에 100대도 안 팔렸으니 지금까지 팔린 게 1,000대 정도라 치면 9만원씩 받아 먹어도 9,000만원이 고작이고나. 엘론 머스크는 고사하고 멜론 마스크도 못 되겠네요. (죄송합니다. 아저씨예요. -ㅅ-)

 

 

그나저나, 2021년 8월 판매량을 봤더니 GLB는 625대 팔렸는데 GLA는 80대 팔렸네요. GLB가 거의 여덟 배나 많이 팔렸고만요. i30도 그렇고, 308도 그렇고, 어째 내가 선택하는 차는 다들 판매량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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