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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해외여행 』 2023, 캄보디아

2023 캄보디아 여행 ⓗ 파레 서커스(Phare, The Cambodian Circus)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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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표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구입할 수도 있다. 홈페이지는 ↓ 여기.

https://pharecircus.org/

 

Phare Circus | Siem Reap's Top Evening Entertainment

The top-rated evening entertainment in Siem Reap. Live shows nightly with drama, dance, live music and circus. Dining and shopping on site.

pharecircus.org

 

요금제는 네 가지로 나뉜다. 가장 비싼 건 63달러 짜리. 공연 30분 전에 백 스테이지에 방문해서 배우들을 볼 수 있고 준비 과정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서 맨 앞 지정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 음료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그 다음이 38달러 짜리. 이건 공연 맨 앞 줄에 앉아 볼 수 있다. 기념품 가게에서 팔고 있던 물통(알루미늄... 이겠지?)을 받을 수 있다. 그 다음은 28달러. 그 다음이 18달러. 가장 싼 표는 뒤 쪽 자리에 앉게 되는데 자리에 따라 기둥에 가려져 공연히 제대로 안 보일 수도 있다고 안내하고 있더라.

손전화로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에는 63달러 짜리 티켓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다가, 어차피 보는 거라면 좋은 자리에서 보자 싶어 맨 앞 자리로 예매를 한 뒤 시간에 맞춰 툭툭을 불렀다. 젊은 기사가 운전하는 툭툭이 와서 이동하는 중에, 엄청난 굉음이 나서 놀랐는데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쏘는 게 아니라 한 발 쏘고 한~ 참 있다가 또 한 발 쏘고 그걸로 끝이었다. 에?

툭툭 기사가 지금까지 본 사람들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영어를 구사했다. 당장 미국 땅에 떨어뜨려놔도 되겠다 싶더라. 내 비루한 영어로 상대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게다가 어찌나 활달한지, 이것저것 막 물어보더니 전화 번호까지 따 갔다. 꼭 연락하라면서. ㅋ

 

《 이 사진 찍겠다고 옆으로 가는데 자꾸 이리 오라고 안내해줘서 뻘쭘했다. 》

 

 

《 인터넷으로 예약했다고 하면 이름을 물어본 뒤 이렇게 생긴 표를 준다. 내 자리는 5번. 》

 

 

《 공연 전에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손 닦는 수건이 이렇게 준비되어 있었다. 멋지고만. 》

 

 

《 시작 전에는 줄로 막아두지만 배우들이 나오기 전에 다 철거한다. 》

 

 

공연 중에 사진을 찍어도 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플래시를 터뜨리는 건 절대 금지. 상식이다. 배우들이 번쩍이는 플래시 때문에 크게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조용히 부처님 모시며 살던 할아버지가,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거두어 키운다는 것이 주된 이야기인 것 같다. 대사가 전혀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추측만 할 뿐.

 

《 굽은 허리로 힘겨워하던 배우. 갑자기 허리 펴고 일어나 빙글빙글 돌 줄 알았는데... 》

 

 

《 저렇게 쌓아놓고 그 위에서 균형을 잡는다. 사람이 아니다. ㄷㄷㄷ 》

 

 

《 캐릭터 구분이 명확한 공연이었다. 공중에서 도는 사람, 몸빵하는 사람,... 》

 

공중제비를 도는 캐릭터의 비중이 가장 높지 않나 싶은데, 엄청나게 까부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앞에서 보니 점프하기 전에 긴장하는 게 고스란히 다 보였다. 준비가 완료되었을 때 사인을 주는 것까지 볼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저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만 쳐다보고 있었을 건데,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언성 히어로에 좀 더 관심이 가는지라... 건장한 성인 한 사람, 두 사람의 무게를 어깨로 고스란히 받아내는 사람에게 좀 더 눈이 갔다.

 

 

처음 보는 것이라면 엄청 신기했을텐데, 나는 중학교 때 체조부가 있는 학교를 나온 사람인지라, 걔네들이 연습하는 걸 자주 봤던 사람인지라, 저런 아크로바틱한 공연이 그닥 신기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 엄청난 연습이 필요한 수준의 공연이었기에 감탄하면서 봤다. 공연의 내용이 수시로 바뀔테니 주절거린 게 관람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접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고.

 

공연이 끝나면 자발적인 기부를 하고, 기부를 한 사람들이 배우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한다. 기념 삼아 찍어볼까 하다가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아 그만 뒀다.

 

 

《 들어갈 때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결국 나가면서 질렀다. 》

실크로 만든 파우치다. 휴대 전화 파우치라고 되어 있더라. 검 조합이라 잠시 망설이다가 14달러 줬는데 나중에 공항에서 똑같은 제품을 팔고 있기에 확인해보니 16달러였다. 역시 공항이 비싸고만. 들어갈 때 티셔츠와 엽서 세트를 샀는데 그것들도 다 맘에 든다. 좀 더 사들고 와서 선물로 돌릴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 남은 여행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달러 담는 지갑으로 썼다. ㅋ 》

 

손전화 보관용 파우치라는데, 갤럭시 S23 울트라는 너무나도 거대해서 안 들어간다(몇 번 넣고 빼기를 반복한 텃인지 지금은 그냥저냥 들어감). 꾸역꾸역 쑤셔 넣으면 들어가겠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어 그냥 얌전히 모셔 두었다. 언제 써도 쓰겠지.

 

공연을 보고 나왔더니 툭툭 기사들이 엄청나게 덤벼든다. 홀랑 넘어가면 지는 기분인지라 노~ 노~ 하면서 무시하고 지나쳤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를 건넌 뒤 구글 지도를 켜고 숙소까지 얼마나 걸리나 봤다. 2㎞가 채 안 된다. 걸을만 하다 싶어 길가로 걷기 시작. 마침 가방에 라이트 밴드가 달려 있었기에 혹시 몰라 켜고 걸었다. 캄보디아의 치안이 안 좋으면 당연히 시도조차 안 했을테지만 밤 늦은 시각에 혼자 걸어도 충분한 거리였다. 근처에 바도 많고, 술 마시기 좋은 가게가 꽤 있더라. 만약 시엠립에 한 번 더 간다면 펍 스트리트 말고 이 동네에서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숙소에 거의 도착할 무렵 뒤에서 누가 부르기에 봤더니 어제 같이 맥주 일 잔 마셨던 툭툭 기사다. 오늘도 같은 자리에 세워두고 마실 모양이다. 태워주겠다며 타라고 하기에 괜찮다고 거절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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