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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해외여행 』 2023, 캄보디아

2023 캄보디아 여행 ⓘ 앙코르 아이 & 빈둥빈둥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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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에어컨을 끄고 잤다. 16℃로 켜놓고 자니까 새벽에 춥더라고. 온도를 올려서 22℃ 정도로 맞춰놓고 잘 생각은 안 하고, 춥다고 껐다가, 덥다고 켰다가, 바보 짓을 하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에어컨을 끄고 자서인지 목이 덜 칼칼하다. 컨디션은 조~ 금 나은 정도. 원래는 민속촌에 가서 하루종일 공연을 볼 예정이었다. 주말에만 하는 공연이 있어서 주말에 가야 뽕을 뽑는다 하더라고. 공연이 의외로 재미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하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모든 공연이 없어졌단다. 응?

니몰에게 다시 한 번 알아봐달라고 했더니 민속촌은 문을 연 상태지만 공연은 없다고. 게다가 외국인에게만 엄청 비싼 입장료를 물리는 곳인데 공연도 없으면서 입장료는 그대로라고 한다. 그렇다면 갈 이유가 없잖아?

 

계획했던 일정이 터져버려서 할 일이 없게 됐다. 하루종일 시엠립에서 빈둥거리고 놀아야 하는데 할 게 없는 거다. 맘 같아서는 앙코르 와트에 다시 가서 멍 때리고 앉아 있었음 싶은데, 3일 입장권은 이미 다 사용한 상태. 그렇다면 하루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너무 비싸다. 가난한 도시 빈민에게는 무리.

 

계속 침대를 굴러다닌들 마땅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일단 씻고 나갔다. 정처없이 걷다 보니 또 펍 스트리트. 일본인 사장이 만든 비누가 유명하다고 해서 사려고 했는데 구글 맵에서는 여기라고 알려주는데 당최 눈에 안 띈다. 뭐야? 없어진 거야? 아닌데? 3개월 전에 쓴 리뷰가 있는데? 왜 안 보이지?   그렇게 헤매고 다니다가 더워서 아마존 커피에 들어갔다. 커피 한 잔에 1.25달러. 캄보디아 노동자에게는 쉽지 않은 금액이다. 관광객들이 많은 도시라서 그런지 시엠립은 물가가 그닥 싼 것 같지 않다.

 

 

《 커피 마시며 빈둥거리다가 럭키 몰에 가보기로 했다. 이틀 전에 밥 먹었던 한식당을 지나가고. 》

 

《 삼다수도 있다더니, 어디 있는 거임? 》

럭키 몰에 가면 바로 먹을 수 있게 손질된 과일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캄보디아에서 과일을 실~ 컷 먹을 줄 알았는데, 어제 먹은 파인애플과 망고가 전부였다. 게다가 망고 세 봉지 중 두 봉지는 툭툭에 두고 그냥 내렸다. 용과나 두리안을 먹어보려고 마트에 갔는데 아침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손질된 과일이 아예 없었다. 결국 대충 둘러보다가, 맥주 안주로 먹으려고 과자만 세 봉지 사들고 나왔다.

 

 

《 툭툭 호객꾼들을 물리치며 식당에 도착해 밥을 먹었다. 카레가 국 역할을 한다. 》

숙소 1층이 식당 겸 바라서 음식 주문이 가능하다. 크메르 스타일의 카레를 주문하면 저렇게 국처럼 나온다. 그냥저냥 먹을만 하다 정도? 일본 카레 > 한국 카레 > 캄보디아 카레 순서 되시겠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그냥 먹어도 밥알 숫자를 세면서 목으로 넘길 수 있을 것 같은 밥을 말아 먹기는 꺼려지고... 그렇다고 밥 한 숟갈 먹고 카레 떠먹자니 먹는 것 같지도 않다. 너무 묽어서 카레라는 생각도 안 들고.

밥을 먹고 나니 정~ 말 할 게 없다. 경비행기를 타고 앙코르 와트 일대를 둘러보는 여행 상품이 있다던데 코로나 때문에 없어진 듯 하고, 기구를 타는 것도 애매한 것이, 기구를 타는 곳까지 가려면 앙코르 패스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곳을 지나야 한다. 그런데 홈페이지에는 앙코르 패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쓰여 있다. 음... 패스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표 달라고 하면, 기구 타러 간다고 하는 걸로 통과가 되는 걸까? 후기가 있으면 참고하겠는데 후기도 못 찾겠다. 결국 포기.

수영장에 들어가서 떠다니는 해파리 코스프레라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대관람차에 대한 정보를 입수! 거기에 가기로 했다. 14시부터 이용할 수 있다기에 숙소에서 낮술 마시며 빈둥거렸다.

 

 

《 보관이 잘못된 건지 세상 눅눅하고, 게 맛은 1도 안 났다. 》

 

 

《 이거 봐! 또 당첨! 캄보비어 두 캔 따면 한 캔은 저런게 쓰여 있었다니까. 》

 

 

《 매운 맛도 샀는데... 한국인에게 맵다 소리 들으려면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다. 》

매운 맛은 1도 느낄 수 없었다. 매운 새우깡 정도는 될 거라 기대했는데. 아, 그러고보니 새우깡 짭퉁도 샀다. 말레이시아에서 만든 과자인데 일본어로 에비센이라 쓰여 있더라. 안 먹고 가방에 모신 채 돌아다니다가 돌아가는 날 공항까지 가지고 갔다. 비행기에 태우면 공기압 때문에 가방 안에서 터질 것 같아 꾸역꾸역 까서 먹었는데 그냥저냥 새우깡 맛. 일본 에비센 > 한국 새우깡 > 캄보디아에서 먹은 새우깡 짭퉁

 

 

《 캄보디아에서 복권을 살 걸 그랬나보다. 깠다 하면 저랬다.
└ '한 캔 더!' 아니면 엄청 쪽 팔릴 일인데, 이거. ㅋㅋㅋ

 

 

14시 30분이 되어 밖으로 나갔다. 패스 앱으로 툭툭을 불러 출발.

 

《 왕복 8차로 도로 근처에 있더라. 가려고 했던 캄보디아 민속촌이 바로 코 앞이었다. 》

민속촌은 캄보디안 컨투럴 빌리지라는 희한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보이는 걸로 봐서 운영은 하는 것 같았지만 공연이 없으니 갈 이유가 없다.

 

 

《 이게 앙코르 아이. 83m랬나, 86m랬나.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대관람차라고 한다. 》

일본에 있던 걸 해체해서 가지고 온 뒤 재조립했다는 얘기도 있고, 일본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얘기도 있고, 카더라만 무성해서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 We are Open이라고 쓰여 있긴 한데 대관람차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

 

이거 정말 운영하는 거 맞나? 매표소에 사람은 보이는데... 일단 가보기로 했다. 표를 살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운행하냐고 하니 한단다. 12달러였나? 그랬던 것 같다.

 

 

《 표를 받아들고 길을 따라 올라가니 대관람차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

나 한 사람 때문에 이 큰 대관람차가 움직이다니... ㄷㄷㄷ

 

 

 

 

《 응? KOBE? 고베? 뭐지? 한자도 고베 맞는데? 고베 소고기 파는 식당인가? (그랬다.) 》

 

 

 

《 전동 휠을 타고 있던 아이들. 좀 사는 집 아이들인가봉가. 》

 

 

 

《 저 멀리, 타려고 했던 기구가 보인다. 》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어 띄우는 진짜 기구가 아니라 그냥 수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짭퉁이라 욕 먹고 있더라. ㅋㅋㅋ

 

 

 

 

 

 

《 고소공포증이 없어서 무섭지는 않았는데 끼익~ 끼익~ 하는 쇠 비명소리가 들려서... 😑 》

 

 

 

 

 

 

 

《 앙코르 와트는 코빼기도 안 보인다. 공기 탓이 아니더라도 멀어서 안 보이는 듯. 》

공기가 탁한지 굉장히 뿌연 하늘이었다.

 

 

 

 

 

 

《 내려가고 있는 동안 발견한 살벌한 문구. 정전되면 창문 열고 기다리란다. ㄷㄷㄷ 》

시엠립에 있는 동안 정전을 두 번 겪었기에 저 메시지가 굉장히 무섭게 다가왔다. 공중에서 멈춘 채 한 시간 정도 버텨야 하는 상황이 오면... 높아서 무섭다기보다 화장실에 못 간다는 게 무섭... 😑

 

 

 

 

 

《 에어컨은 일제인 모양인데... 브랜드 이름이 왜 저러냐. 》

 

 

한 바퀴 돌고 내려와 앞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콜라만 하나 주문해서 마셨다. 보통은 얼음 컵에 콜라를 따라서 주던데 여기는 달랑 콜라 캔에 빨대만 꽂아 주더라. 콜라를 마시고 나서 길가로 나가는데 마침 손님이 내리는 툭툭을 발견. 패스 앱 실행해서 잡는 게 번거로워 펍 스트리트까지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1달러란다. 응? 얼마? 1달러? 숙소에서 앙코르 아이까지 갈 때 7,400리엘 냈는데? 거의 2달러였는데? 더 싸다고? 1달러 맞냐고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냉큼 탔다. ㅋ

 

 

 

《 오전에는 그렇게 찾아도 안 보이던 기념품 가게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려고 정사각형으로 만들어진 비누를 달라고 했다. 전부 여덟 종류가 있어서 "One of each."라 했는데 안 줘서 한참 있다가 다시 한 번 말해야 했다. 영어보다는 일본어가 편해서 일본어 가능하냐고 하니까 남자 직원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가능하단다. 사장이 일본인이라서 일본어가 가능한 거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그러면서 너는 한국인인데 어떻게 일본어를 하냐고 물어서 취미로 공부했다고 했다. ㅋㅋㅋ

 

 

《 숙소 근처에 있던 깔끔한 식당에 입. 장. 》

 

 

《 우리나라 맥주 가게의 뻥튀기 같은 존재인 모양이다. 어디를 가도 이걸 주더라. 》

 

 

 

《 양이 엄청 많았다. 하지만 소 여물처럼 줘도 다 먹는 나란 남자. 훗. 》

 

《 파파야 볶음이 있어서 주문해봤다. 뭔가, 굉장히 신기한 맛이었다. 》

상큼하다고만 표현하기 애매한 맛인데 뭐라 설명을 못 하겠네. 아무튼, 나쁘지는 않았지만 다 먹는 건 무리였다. 결국 파파야 볶음은 반 정도 남기고 나왔다. 5달러가 나왔는데 가지고 있는 리엘은 부족한지라 10달러 짜리를 냈다. 한~ 참 지나서야 거스름 돈을 주기에 받아 넣고 접시 아래에 4,000리엘을 깔아놓고 나왔다.

 

숙소에 들어가 빈둥거리다가 원격으로 차 시동 한 번 걸어줘야겠다 싶어 시도해봤는데, 버퍼링 걸린 상태에서 멈춘다. 안 된다. 해외에서는 안 되는 건가?

마땅히 할 일도 없어서 또 숙소 1층의 바로 갔다.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아 맥주 마시면서 블로그에 올릴 글을 대충 끄적거리다가, 시간이 되어 맡겨놓은 빨래를 찾아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버스를 타야 하기에 맥주를 많이 마실 수가 없었다.

 

결국은 숙소 수영장에 몸 한 번 못 담궈보고 떠나는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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