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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23, 당일치기 경주 여행(불국사/문무대왕릉)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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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는 게 답답해서...라기 보다는 『 디아블로 Ⅳ 』가 너무 노잼이라, 밖에 나가기로 했다. 『 옥토패스 트래블러 2 』에 빠져 있었을 때 같으면 방구석에서 꼼~ 짝! 도 안 하고 패드만 쥐고 있었을테지만. 😑

멀리 가서 하루 자고 오려면 갈아입을 옷도 챙겨야 하고 숙소도 알아봐야 하니까 귀찮다. 가까운 곳으로 다녀오자 싶었고 마음이 동한 곳은 불국사. 티맵이 고속도로로 안내를 해줬지만 급히 갈 필요가 없어 국도를 이용했다. 시내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1차로에서 정속 주행하는 머저리를 둘이나 봐야 해서 짜증스러웠지만 이내 뻥~ 뚫려 역시 이 길은 굳이 고속도로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불국사

 

 

《 평일 낮 시간이라 한적하다. 》

 

《 가지가 저렇게 뻗을 수 있는 건가? 》

 

《 불국사도 돈을 안 받는다! 》

절에서 입장료 받는 건 꽤 오래 전부터 여러 사람에게 불만을 사왔다. 절에 가지도 앉을 건데, 산에만 올라갔다 올건데 입구를 막아놓고 돈을 받아 먹었으니까. 몇 년 동안 불만을 얘기해도 달라지는 게 없더라니, 얼마 전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기 시작했다. 하지만 딱히 좋아할 것도 아닌 것이, 관람객에게 직접 돈 받는 건 없어졌지만 세금으로 충당해준단다. 종교 시설에 세금 면제 혜택까지 주는 걸로 모자라 세금을 퍼준다는 게 참... 문화재 관리 운운하는데, 전문가한테 돈 주고 맡기면 될 일 아닌가? 국보와 보물을 빌미로 협박질하는 것 같아 못 볼 것을 본 기분이다.

 

 

《 의도치 않게 후문으로 와버렸다. 》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처럼 주차비도 무료다. 정문, 후문 모두 마찬가지. 하지만 오는 길에 있는 커~ 다란 주차장은 유료다. 한 시간에 1,000원인가 그랬던 것 같다. 주말이라면 정문, 후문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평일에는 널널하다. 그러니 내비게이션이 커~ 다란 주차장으로 안내를 했다면 무시하고 안내판 따라 조금 더 가보시기를 추천한다.

 

 

 

 

 

 

 

 

《 당간지주 》

 

 

 

 

 

보통은 수평의 받침돌에 맞춰 자연석을 깎아내기 마련인데 불국사는 자연석을 그대로 수고 거기에 맞게 받침돌을 파냈다는 특징이 있다고 유홍준 교수님의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 다보탑.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게 다보탑? 석가탑? 하고 헷갈려 하더라. 》

 

 

 

《 아무리 돌이라지만 세월을 피해갈 수 없을테지. 》

 

 

《 멀쩡한 건 일제가 다 훔쳐 가고, 코가 깨졌다는 이유로 살아남았으니... 》

 

 

 

 

 

 

 

《 언제는 석가탑이 더 예뻐보이고, 언제는 다보탑이 더 예뻐보인다. 갈 때마다 다르다. 》

 

 

 

 

 

 

 

 

 

 

 

 

《 방송에도 여러 번 나와 이미 유명한 복 돼지 되시겠다. 》

 

중국인으로 보이는 커플이 황금 돼지만 무지하게 찍어대고 있기에 현판 뒤에 진짜 돼지가 있다고 오지랖 떨까 하다가 참았다. 그런데 영어를 쓰는 또다른 무리가 와서 그냥 스쳐지나가기에 "Touch the pig."라고 끝내 오지랖을 떨었다. "Why?"하고 물어보기에 "Lucky pig."라고 했더니 씨익~ 웃으며 황금 돼지를 만지더라. "But, it is not real. Real Lucky pig is over there."하고 현판 쪽을 가리켰다. 따라 오라 손짓해서 "Back side." 했더니 감탄사를 쏟아내며 사진을 찍는다. 오지랖의 결과가 좋아서 뿌듯했다. ㅋㅋㅋ

 

 

 

 

 

한 무리의 중국인 아줌마들이 돌아가며 사진을 찍고 있기에 '퍄오리앙(漂亮=예쁘다)'이라고 또 주접을 떨까 하다가 그만뒀다. 확실히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싶은 게 이럴 때다. 😩

 

 

《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고 실제로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

 

 

 

 

 

 

 

 

 

 


 

문무대왕릉

 

다음으로 갈 곳은 문무대왕릉. 죽어서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수중에 능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가본 적이 있나 없나, 긴가 민가 해서 가보기로 했다.

 

《 장소의 특성 상 무당이 많다더니, 굿하는 자리도 돈 받고 빌려주는 모양이다. 허... 》

 

 

《 굿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뭔가 하는 장면을 봤다. 》

 

 

 

《 관광객이 드물어 을씨년스럽다. 》

투표 잘한 덕분에 바닷가 마을에서 먹거리 팔아 먹고 사는 사람들은 난리가 나버렸지. 누구를 탓하겠냐. 자업자득이요 인과응보지. 게다가 학습 효과도 없어서 대가리가 깨져도 같은 짓을 반복할테니...

 

 

 

 

드론을 띄워서 찍어보면 좋으련만, 여기는 비행 금지 구역이다. 즉, 드론을 띄우면 안 되는 곳이다. 하지 말라는 짓은 안 하니까 드론은 차에서 꺼내지도 않았다.

포항과 경주는 군 부대가 많아서인지 대부분 드론 비행이 금지되어 있는데 호미곶 쪽은 비행이 가능하더라. 그래서 상생의 손 위주로 영상이나 좀 찍고 가야겠다 싶어 내비게이션에 찍어봤다. 고속도로로 안내를 하는데 국도를 선택하니 오른쪽으로 바다를 낀 길로 안내를 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쪽이 낫지.

그렇게 한 시간을 달려 호미곶에 거의 도착할 무렵, 갑자기 비가 미친 듯 쏟아졌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지더라. 지나는 차들이 전부 비상등 켠 채 속도를 줄일 정도. 어지간하면 차에서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드론을 띄울 생각이었는데 이건, 뭐... 금방 그칠 비가 아니다. 포기하고 바로 목적지를 집으로 수정했다. 차를 돌려 나오는데 굴다리 있는 곳에 물이 흥건하다. 종아리까지 올라올 정도는 되어 보였다. 오르막 길을 올라가는데 위에서 흘러내려오는 흙탕물이 엄청나다. 차 돌리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차를 돌려 큰 길에 다시 진입하니 거짓말처럼 비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아오...

하지만 드론이 방수가 되는 게 아닌지라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면 아무래도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호미곶 영상은 다음에 도전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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