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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 』

8BitDo Retro Mechanical Keyboard(8빗토 레트로 기계식 키보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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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섭이나 UnderKG 같은 유명 테크 유튜버가 이미 리뷰를 한, 꽤 알려진 제품이다. 중국産 제품임에도 퀄리티가 높아 매니아들에게 인정받는 8BitDo의 제품인데 가격도 그럭저럭 착한 편이라 수요가 꽤 있는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을 볼 때에는 그냥 '예쁘네~' 정도였는데, 가격이 10만 원 아래로 떨어지니까 혹~ 해서 질러버렸다.

 

공식 발매가는 99.99 달러인데 가격이 야금야금 떨어져 10만 원 아래로 파는 판매자가 꽤 있더라. 옵션으로 장난질 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11월 17일에 88,000원으로 주문했다. 해당 판매 사이트에 가보니 지금은 99,000원에 팔고 있다. 네일베에서 검색해보니 7만 원대에 파는 판매자도 있다. 어찌 되었든, 공식 사이트에서 89.99 달러에 팔고 있으니 글 쓰고 있는 시점 기준으로 118,786원이다. 그보다 싸게 샀음 눈탱이 맞은 건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 되겠다. 딸딸딸~

 


 

나와 비슷한 시기에 지른 사람들이 QnA 게시판에 왜 안 오냐고, 언제 오냐고 투정 부리던데, 나는 키보드 없다고 밥 굶지는 않는 사람이니까, 언젠가는 오겠지~ 하고 그냥 기다렸다. 12월 7일에 도착했으니 딱 20일 걸린 셈이다.

 

비닐로 단단히 밀봉되어 있으니 반품이나 리퍼 제품을 받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제품의 스펙은 아래에 쓰여 있다. 상자 찌그러짐에 대해 말이 많더만.

 

내가 받은 제품도 상자 한 쪽 모서리가 찌그러져서 왔다. 뭐, 그런 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데다 중고로 팔 생각도 없(지만 상자는 보관한다)으니 무시하고 그냥 비닐을 뜯었다. 키보드 본체와 커다란 버튼 두 개, 버튼에 붙이는 스티커와 설명서 정도로 구성이 되어 있다.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나는 일단 케이블을 연결했다. 키보드 쪽에는 C 타입 케이블이 꽂히고, 컴퓨터 쪽에는 A 타입이 꽂힌다.

 

출처: 공식 홈페이지(https://shop.8bitdo.com/products/8bitdo-retro-mechanical-keyboard)

 

출처: 공식 홈페이지(https://shop.8bitdo.com/products/8bitdo-retro-mechanical-keyboard)

 

출처: 공식 홈페이지(https://shop.8bitdo.com/products/8bitdo-retro-mechanical-keyboard)

 

제품 컨셉은 확실하다. 닌텐도에서 만든 가정용 게임기 패미컴(패밀리 컴퓨터를 줄여서 이렇게 불렀다)의 디자인이다.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가 일본 내수용 패미컴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북미판 슈퍼 패미컴이다. 패미컴 버전에는 영문과 일본어가 각인되어 있고, 슈퍼 패미컴 버전에는 영문만 각인되어 있다. 두 키보드 어디에도 한글은 각인되어 있지 않으니까 보고 쳐야 하는 사람이라면 구입해서는 안 된다. ㅋ

 


 

오른쪽의 숫자 패드가 없는, 텐키리스 형태다. 숫자 패드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 있겠다. 게다가, 87 키 배열이기 때문에 별도의 한/영 키와 한자 키가 없다. 윈도에서 101 키보드로 설정해서 사용해야 한다.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가 큐센(QSENN)의 ARES Q10이다. 청축이라 요란한 타격음을 자랑하는데 그게 마음에 든다. 게다가 한/영 키와 한자 키가 따로 있는 103 키 배열이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컴퓨터에 키보드 두 대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키보드 레이아웃은 하나 밖에 적용할 수 없다. 지금처럼 103 키 레이아웃을 적용시킬 경우, 8BitDo 제품으로 입력을 할 때에는 한/영, 한자 변환이 불가능하다. 적당히 참고 쓰면 되겠지만 나에게는 절대 무리인 것이, 문장과 문장을 구분하는 띄어쓰기를 ㄱ+한자 → 1로 하고 있다. 스페이스 바로 띄우는 게 반각이라면, 특수 문자로 띄어쓰기를 하는 경우 그 두 배인 전각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아져서 그렇게 입력하는 게 버릇이 되어버렸다. 이제와서 고치자니 너무 힘들다.

 

한~ 참을 검색해봐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클리앙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이 있던데 딱히 해결책은 없더라. 8BitDo 키보드는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키를 매핑하는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을 이용해서 '오른쪽 Alt와 Ctrl 사이의 특수 버튼 B, A에 각각 한/영, 한자 키를 넣으면 안 될까?' 싶어 시도해봤는데, 안 되더라.

 

그래서 든 생각이, '레지스트리를 건드리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103 키 레이아웃을 적용한 상태로 레지스트리를 내보내기 해서 파일로 저장한다. 그 다음에 101 키 레이아웃을 적용한 상태로 또 파일을 하나 만든다. 그런 다음 사용하는 키보드에 따라 레지스트리를 번갈아 적용 시키는 거다.
참으로 기똥차다고, 어떻게 이런 방법을 생각해냈냐고, 스스로에게 감탄하며 시도해봤는데... 안 된다. 아무래도 다시 부팅하지 않으면 레이아웃 적용이 안 되는 모양이다.

 

 

새로 산 키보드는 어떻게든 쓰고 싶고, 불편한 건 싫고.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가, 결국 파워토이의 Keyboard Manager 기능을 이용해서 오른쪽 Alt, Ctrl에 한/영, 한자 키를 매핑했다. 이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

 


 

나는 숫자 패드도 자주 쓰는 사람이고, 한/영 변환 키와 한자 키가 없으면 속 터져 숨지는 사람인데, 제품에 몸을 맞춰야지 어쩌겠어. 키보드에 들어있는 거대한 버튼 두 개에도 각각 한/영 키와 한자 키를 설정해놨는데, 의외로 손이 잘 안 간다. 아무튼, 통울림이 거슬린다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키감도 맘에 들고 소리도 괜찮다 싶어서 당분간은 키보드로 뭔가 입력할 때 메인 키보드가 아닌 8BitDo의 레트로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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