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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마음 치유 여행(순창 금산여관/단양 썸데이 게스트하우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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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상처받아 너덜너덜해지다 보니 사람에게 치유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머리 속에 떠오른 곳이 금산 여관. 가는 김에 아버지한테 잠깐 들렸다가 금산 여관에서 하루 쉬고, 단양으로 넘어가 쭈꾸미 볶음을 먹고 돌아오면 되겠다 생각해서 부랴부랴 예약을 했다. 다행히 금산 여관도, 단양 썸데이 게스트하우스도, 바로 예약할 수 있었다.

 

휴게소에 들러 가며 2차로를 정속 주행했더니 세 시간 정도 걸렸다.

 

《 건너 편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된 분들이라 알록달록하지만 아버지가 계신 곳은... 》

 

《 그래도 일대에서는 가장 화려하다. 엣헴~ 》

 

《 다녀간 지 얼마 안 되어 조화도 아직 빛이 바라지 않았고 티셔츠도 멀쩡하다. 》

 

《 과자는 관리 사무소에서 치웠지만 콜라는 잘 숨겨놔서인지 그대로 있더라. ㅋㅋㅋ 》

 


 

《 금산 여관에 도착. 다행히 바로 앞 주차장에 빈 자리가 있었다. 》

 

 

 

《 뚝딱뚝딱 하더니 순식간에 지어진 건물. 뭐하는 곳일꼬. 》

 

 

https://youtu.be/qbGauWsH770

 

금산 여관 근처에 자그마한 개천(?)이 흐르는데 참 예뻐 보이더라고. 드론으로 찍어봤음 좋겠다 싶었는데 그동안 생각만 했지, 한 번을 못 찍었다. 마침 시간도 남는데다 할 것도 없으니 영상이나 찍어보자 싶어 드론으로 영상을 찍었다.

 

 

《 어디서, 뭘 입고, 어떻게 찍어도, 이제는 그냥 배 나온 아저씨 같다. 큰 일이다. 》

 

 

 

 

 

 


 

 

 

 

 

 

 

대빵님이 102호 들어가 쉬고 있으라기에 들어가봤더니 침대 방이다. 바닥에서 지지고 싶었는데 침대 방을 주시다니... ㅋㅋㅋ 침대가 어찌나 화려한지 황송해서 못 들어가겠다.

창림 국수에 가서 국수를 안주로 소주 일 잔 할까 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나오더라.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사려고 보니... 진짜로 세 캔에 9,000원으로 바뀌었다. 이게 무슨...   네 캔 사도 12,000원인 건 똑같다는데 저렇게 마케팅을 하니까 사람들이 죄다 세 캔만 산단다. 나도 세 캔만 사게 된다.

맥주 여섯 캔을 사들고 금산 여관으로 돌아가 툇마루에 앉아 육포를 씹으며 홀짝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빵님이 오셨고, 하루 전에 와서 묵고 있던 처자를 소개해줘 같이 맥주를 나눠 마시다가 밥 먹으러 갔다.

 


 

《 요즘 세상에 6,500원으로 저렇게 푸짐한 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

시~ 원~ 한 멸치 국물에 소주 일 잔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창림 국수 얘기를 꺼낸 건데 같이 간 처자가 낮에 이미 다녀갔단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갈까 했는데 도저히 국수를 포기할 수 없어서, 미안하지만 다시 가자고 해서 결국 창림 국수로 향했다. 예전에는 나이든 분들이 많았는데 이 날은 젊은 사람들로 바글거리더라. 친절한데다 맛도 있고 싸기까지 하니 장사가 안 될 리가 없다.

 

밥 먹으면서 수다 떨다보니 같이 간 처자가 스포츠에 관심이 많더라. 축구, 야구, 배구 얘기하면서 소주 일 병을 비웠다.

먹고 나서 숙소로 돌아가 맥주를 더 마시다가 처자가 먼저 방으로 돌아갔다. 남아서 맥주를 마저 마시고 방으로 가려는데 불 끄는 스위치를 못 찾겠다. 결국 불 켜놓고 가서 다음 날 아침에 혼났다. ㅋ

 

전기 장판 켜놓고 자니까 따뜻~ 하니 좋더라. 게다가 새벽에 비까지 왔는데 비 내리는 소리가 들려와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열 시까지 늘어지게 자고 몇 시간이나 잤는지 핏빗 앱을 봤더니 열 시간 넘게 잔 걸로 나온다. 집에서보다 훨씬 더 잘 잔다. 역시, 힐링은 금산 여관.

 


 

대빵님이 쪄주신 호빵 & 직접 내려주신 커피로 요기를 하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인사를 드린 뒤 차로 향했다. 호빵 먹으면서 최근에 스트레스 받았던 일을 얘기했더니 정색하시면서 법 들먹이지 말라고 충고해주셨다. 그리고는 같은 하늘을 지고는 못 살겠다 싶은 사람이라 했더니 미쳤다 생각하고 선물해서 관계를 풀어 보란다. 대빵님의 조언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떤 마음으로 말씀하신 것인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금산 여관에 다녀온 뒤 내가 왜 이렇게 차가운가, 한 번 싫어하면 왜 죽도록 싫어하는가, 반성하는 시간을 계속 갖기도 했다.

 


 

순창, 담양 쪽도 어지간한 곳은 다 가봤는데 관방제림은 가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내비게이션에 찍고 출발. 도착해서 차를 세우고 나서 보니 예전에 다녀간 곳이었다. 죽녹원 바로 옆이라 보고도 몰랐을 뿐.

 

 

 

 

 

 

 

 

 


 

이 날은 단양에 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가 영월-단양-제천의 트라이앵글. 여러 번 다녀왔기 때문에 유명한 관광지는 전부 다녀왔다. 그럼에도 단양을 찾는 건 쭈꾸미 볶음에 소주 일 잔 하려고,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인생 사진 한 장 건져보려고.

 

세 시간 넘게 운전해서 단양에 도착했다. 곧장 숙소로 향하는 건 좀 그러니까 도담삼봉에 들리기로 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대로 가면 돈 내고 주차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아깝다. 근처에 있는 공영 주차장에 세우고 400m만 걸으면 되니까 그렇게 했다.

 

《 가다보니 이게 뭔가 싶은 시설이 나왔다. 피난용 동굴 같은 건가? 》

 

 

https://youtu.be/DE1ldt9fg2I

 

지난 번에도 찍었지만 이번에도 그냥 가는 건 아쉬우니까 도담삼봉을 중심으로 영상 두 개 찍고 돌아왔다. 일부가 얼어 유람선은 영업하지 않는 상태였고, 가게도 쉬는 곳이 있더라.

 

 

 

 

 

 

 

 


 

숙소에 들어가 방을 배정 받았는데... 어라? 지난 번에는 5호였는데 이번에는 4호다. 쌔~ 한 기분과 함께 입장했는데... 아... 아아... 이 방이 아니다. 넓은 창틀에 주저앉아 야경을 보며 주접 떨 수 있는 방은 5호였던 거다. 5호에 묵을 수 없겠냐고 물어볼까 하다가 그만뒀다.

 

바로 식당으로 가서 밥 먹으면서 소주 일 병. 세 시간 넘게 운전한 보람이 있었다. 진짜, 집 근처에 있었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갔을 거다. 매콤한 주꾸미 볶음에 묵밥까지. 크으~

카모마일 차를 후식으로 받아들고 식당에서 나와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 앞에서 뜨거운 차를 호록거리며 마신 뒤 맥주 세 개를 사서 방으로 돌아왔다.

 

 

 

 

 

 

 

《 단양 가시면 들려 보시라. 강력 추천! 》

 

 

《 충전 전력을 표시하는 충전기와 케이블을 쓰는 데 맛들렸다. ㅋㅋㅋ 》

 

《 내 두피에서 탈출했을 리 없는 긴~ 머리칼이 휴지 위에 장식되어 있었다. 》

 

식당에서 밥 먹으며 소주 일 병 마셨고, 사들고 간 맥주 세 캔을 다 마셨는데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검색해보니 근처에 자그마한 이자까야가 있기에 가볼까 싶어 벗었던 옷을 주워 입고 다시 나갔는데,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들어차 있다. 게다가 죄다 젊은이들이라 빈 자리가 있더라도 아저씨 혼자 홀짝거릴 분위기가 아니더라. 발걸음을 돌려 다시 숙소에 들어간 뒤 1층에서 자그마한 병 맥주 두 병을 10,000원 주고 샀다. 돈지랄이다.

 

 

좀 더 마셨음 싶었지만 적당히 하자고 마음을 고쳐먹고 방으로 들어가 드론을 가지고 나갔다. 야경을 찍고 방으로 돌아가 바로 퍼질러 잤다.

 

 

 

 

 

 

 

 

 

https://youtu.be/qf_iW4XGj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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