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  행 』

당일치기로 마산 갔다 오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11. 5.
반응형

병원 때문에 마산에 다녀오기로 했다. 성남에서 일곱 시에 첫 차가 있기에 일찍 자려고 했는데... 방에 아무도 없다 보니 빈둥거리기 좋아서 혼자 놀다가 다섯 시 반 되서야 잠이 들었다.

한 시간 남짓 자고 알람 소리에 깼는데... 후아~ -ㅁ-
힘들어서 도저히 못 일어나겠다. 한 10분을 괴로워하다가... 억지로 몸을 일으켜 주섬주섬 아무 옷이나 껴 입고 밖으로 나갔다.

출발까지 20분도 안 남은 상태인지라 마음이 급한데, 하필이면 멀리 보이는 마을 버스는 22번이다. 23번 기다리면 당연히 버스 놓치고... 그렇다고 택시 불러도 시간이 안 맞을 거 같아서... 그냥 차 가지고 가기로 했다. 집더하기 가니까 맨 꼭대기만 개방이다. 적당한 곳에 차 세워두고 지하로 가서 표 샀다.

 

 

두 시간 가다가 선산 휴게소에 들렀다. 경부선 환승 휴게소가 여기란다. 호남선은 정안 휴게소.

규모가 크지는 않은데, 야구 연습장도 갖추고 있고 그래도 꽤 괜찮아 보이는 휴게소였다. ㅋㅋㅋ

 

인터넷으로 봤을 때에는 평일 아침 일찍이라 사람 거의 없는 거 같았는데... 막상 타보니까 꽤 있다.

 

 

난 혼자 앉는 자리에 앉았고, 통로 건너 쪽에 영감탱이가 앉았다. 잠을 거의 못 잔 터라 버스 타자마자 졸려서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시끄러워서 깼다.
영감탱이가 미친 듯 전화질이었다. 어지간하면 참으려고 했는데, 버스 안에서 작지 않은 목소리로 엄청 오래 통화한다.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서 한 소리 하려고 딱 쳐다봤는데... 머리가 희끗희끗하다. 적당히 나이 든 분이면 개지랄 떨려고 했는데, 이건 뭐... 할아버지니... 결국 그냥 참고... 혼자 씨바~ 씨바~ 하고 있는데... 적당히 눈치 보는 것 같으면서도 끝까지 떠들어댄다.

급기야... 중간에 비틀비틀하면서 기사한테 가서는 차 좀 세워 달라고 해서 볼 일 보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양복 입고 깔끔하게 앉아 있더니만은... 통화한다고 떠들고, 신발 벗고, 또 통화한다고 떠들고... 아주 개 진상... -ㅅ-

PS. 몰래 사진 찍어서 여기 올려버릴까 하다가 참았다. 씨앙. -ㅅ-
 

 

언제 봐도 정겨운 가을 시골 길. 이렇게 차 잘 안 다니는 도로 보고 있노라면 드러눕고 싶어진다. ㅋ

 

네 시간을 달려서 마산에 도착. 마산도 이래저래 꽤 큰 도시인 듯 하다. ㅋ

 

 

터미널에 내렸는데... 어라? 터미널이 낯익다. 이상하네? 나 마산 처음 온 거 아닌가?

...... 아! 생각해보니 예전에 차×호 결혼할 때 왔었다. -_ㅡ;;;

아무튼... 병원 가서 진료 받고... 약 받아서 다시 터미널로 왔다. 13시 35분 버스인데 한 시간 넘게 남았기에 터미널 옆에 있는 큰 식당에서 순대국밥 하나 시켜 먹고... 그래도 한 시간 남았기에 PC방이나 갈까 했더니 안 보인다.

결국 터미널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시간 되서 버스 탔다.

 

 

올라올 때도 선산 휴게소에 섰다. 여긴 야구 연습장 없네. 하행선 휴게소가 더 좋은 것 같다. -ㅅ-

 

좌석도 제법 많이 넘어가고... 천장에서 화면도 내려오고... 우등 버스도 상당히 진화했다. ㅋㅋㅋ

 

속리산 휴게소에 있는 KT의 대형 안테나. 올라오다보니 속리산을 지나오네. 반가웠다. ㅋㅋㅋ

 

 

올라올 때에도 우등 버스 탔다. 역시나 혼자 앉았고... 앞에는 좀 젊어 보이는 아줌마가, 통로 건너 쪽에는 딸내미 둘이 앉았는데...

애가 빽빽거리고 쳐 우는데 엄마가 가만 냅둔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버스 여행 따위는 없었다. 기본 매너는 개나 줘버린 나이 값 못하는 진상 영감탱이와 남들 신경 안 쓰고 애 키우는 열혈 엄마 때문에 짜증이 흘러 넘쳤다.

어렸을 때 경부 고속도로 덕분에 우리나라가 일일생활권이 되었다며 박정희 똥꾸멍 빨던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일일생활권이고 나발이고... 하루에 왕복 버스 여덟 시간 탔더니 죽을 거 같더라. 사람 할 짓이 못 된다. ㅠ_ㅠ

 

 

 

성남 → 마산, 마산 → 성남 구간은 동양 고속에서 맡고 있고... 우등 버스비는 28,900원입니다. 성남에서도, 마산에서도 카드 결재 가능하고요. 버스는 좌석도 넓고, 뒤로 많이 넘어가서 편합니다.

중간에 스마트폰 어플로 속도 봤더니... 시종일관 100㎞/h 유지하며 안전 운행. ㅋㅋㅋ

이르면 네 시간, 늦어도 네 시간 반 안에는 도착합니다. 평일 낮에는 빈 좌석 많으니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될 듯. 주말에는 모르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