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이미지는 네일베 메인에서 퍼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포털 사이트의 메인에까지 양아치 차팔이들이 진출해버렸다. 이게 젊은 사람들 패가망신으로 모는, 진짜 위험한 일인데 혹시나 낚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몇 자 끄적거려 본다.
우리나라에 새로 생기는 업종이나 문화 같은 것들 중 몹쓸 것들을 보면 상당수가 일본에서 넘어온 거다. 요즘 차팔이들이 환장해서 밀고 있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는 잔쿠레(殘クレ)라 부르는 것이 그것이다. 잔금(殘金) + 크레디트(クレジット)를 줄여서 부르는 말인데, 일본에서는 도요타가 저 방법으로 돈을 쏠쏠히 쓸어담아 지금은 혼다를 비롯한 다른 메이커에서도 적극적으로 따라 하고 있다.
신용 카드 회사에서는 이미 오~ 래 전에 이 방법을 도입해서 귀가 얇은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가고 있는데, 리볼빙이라 부르는 게 비슷한 수법이다.
이게 왜 양아치들의 차 파는 방법인지 위 이미지의 G80을 예로 들어 알아보자. 2025년 5월 25일 기준으로 G80 2.5 가솔린 터보 모델의 깡통 가격은 5,899만 원이다. 위 이미지 왼쪽 구석에 쥐알만 하게 48개월 계약이라 되어 있잖아? 그러니까 2년을 기준으로 계산해보겠다. 5,899만 원을 48개월 동안 나눠서 낸다면 한 달에 122만 원이다. 이자는 한 푼도 포함이 안 된 금액이다. 캐피털 회사를 이용하면 5~7% 정도의 이자가 나올 거고 은행의 자동차 대출을 이용해도 최저 4% 이상은 나올 거다. 게다가 세금과 보험료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달에 150만 원 정도는 깨진다고 봐야 할텐데 그것도 엄청 빡빡하게 잡은 거다. 날씨 좋다가 어디 놀러 가면 기름 값에, 통행료에, 돈 들어갈 일이 차고 넘친다. 꽃가루 때문에 노~ 랗게 변한 차가 지저분해 보이는데 새 차라서 자동 세차는 돌리기 싫어 손세차 맡기면 그 돈도 무시 못한다.그런데, 요즘 차팔이들이 미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어떻게 될까? 2년 뒤 예상되는 중고 가격이 2,500만 원이라고 해보자. 5899 - 2500 = 3399가 된다. 그 3,399만 원을 48개월 동안 나눠서 내면 된다. 한 달에 내야 하는 돈이 70만 원으로 확~ 줄어든다. 위에서 예로 든 것처럼 기름 값에, 고속도로 통행료 따위가 들고 세금과 보험료도 내야겠지만 한 달에 내야 하는 돈은 100만 원 아래로 뚝! 떨어진다.그러니 모아둔 돈은 없지만 아반떼는 쪽 팔려서 못 타겠다는 가오충들이 낚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매 월 70만 원씩 주면서 타는 차는 내 차가 아니다. 차를 할부로 산 사람들이 농담처럼 하는 은행 거야, 캐피털 회사 거야가 진짜가 된다.
더 큰 문제는 2년 뒤에 찾아온다. 2년이 지나면 저 차를 계속 탈지, 다른 차로 바꿀지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저 차를 계속 타기로 했다면 남은 2,500만 원(중고 차 값으로 예상되어 할부에서 빠진 금액이다)을 내면 된다. 2년 동안 할부를 내면서도 착실히 모아 저 정도 돈이 있다면 좋을테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 차를 반납하면? 그대로 끝나는 줄 알겠지만 그렇지 않다. 처음 차를 살 때 예상한 2,500만 원은 절대 안 나온다. 2년 동안 차를 타면서 차에 손상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 사고도 안 났고 어디 긁힌 적이 없다 해도 여기저기 살펴보면 하다 못해 돌빵이라도 튀어 틀림없이 흠집이 생긴다. 그럼 감가가 된다. 2,500만 원보다 낮아지는 거다. 혹시나 사고라도 있어서 수리를 했다면 중고 차 값은 나락으로 간다. 2년이 지난 후 중고 차 값이 1,700만 원으로 평가 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차액 800만 원을 내고 차를 반납해야 한다. 돈은 돈대로 들어가는데 차는 없어지는 거다. 차 있다 없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경험한 이들은 잘 알 거다.
이 때 차팔이가 툭~ 치고 들어온다. GV80은 어떠냐고.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긴다. 거기에 홀랑 넘어가면? GV80 2.5 가솔린 터보 깡통 금액이 6,840만 원이다. 2년 뒤 중고 차 값이 3,500만 원으로 예상된다고 치자. 6840 - 3500 = 3340인데, 거기에 2,500만 원인 줄 알았던 G80 중고 값이 1,700만 원 밖에 안 나와서 물어(?)줘야 하는 800만 원을 더해야 한다. 4,140만 원을 48개월 동안 나눠 내면? 한 달에 86만 원이다. 그렇게 차는 새 GV80이 되겠지만 매 달 나가는 돈은 16만 원이 늘어난다. 그렇게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는 거다.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할부를 갚지 못해 젊은 나이에 파산해버리고 마는 이들이 속출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 꾸역꾸역 우리나라에 저 방식을 끌고 왔다.허세가 기본 장착된 몸인지라 좋은 차 타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저건 여차 잘못하면 인생 나락으로 가는 거니까 정말 조심하는 게 좋다. 참고로, 이와 관련해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정리한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xRHO9lhPs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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