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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릉부릉 』

혼다(HONDA) 2024 CBR 500R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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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바이크 받아 가라고 전화 왔습니다!!! ㅋ   관련 글은 저~ 아래에...

 

원동기 면허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땄더랬다. 바이크는 그 전부터 타고 다녔었지만, 헬맷을 안 썼다는 이유로 짭새들한테 하도 삥 뜯겼기에(라는 건 당시 개념 없을 때의 표현인 거지, 헬멧 안 쓰고 바이크 타는 양아치 짓이 당연한 게 아닙니다. (#°Д°)) 바로 면허 취득에 성공! 반에서 1, 2등을 다투던 친구를 꼬셔 데리고 갔는데 한 번 타보고 붙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그 친구는 떨어졌는데... 잘 살고 있으려나...

면허 따고 나서 부지런히 돈을 모아 드디어 내 바이크를 장만하는 데 성공! 동네 거지 발싸개 같은 영감한테 눈탱이 맞아서 당장 터져도 이상할 게 없는 썩은 VF를, 엔진 소리 한 번 안 들어보고 외관만 봐서 60만 원이나 주고 샀더랬다. 양아치 짓 하면서 남들이 혀 차면 관심 받는다고 좋아할 때라 앞바퀴 들고, 머플러 굉음 내며 쏘고, 욕 먹을 짓거리를 참 많이 하고 다녔었다. (반성)   그 모양으로 타고 다녔으니 당연히 사고도 여러 번 경험했고.

서울 올라가서도 정신 못 차리고 바이크 사서 싸돌아다녔더랬다. 한겨울에 바이크 타고 양화대교 넘어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등포에서 양화대교 넘어가서 신촌에서 놀다오곤 했다. 그러다가 군대 가면서 바이크와는 인연이 끊어졌다. 휴가 나와서 엄마 일 돕는답시고 배달용 스쿠터를 타긴 했지만 수동 변속기가 달린 바이크는 군대 가기 전이 마지막이었다.

 


 

중고 아반떼 투어링을 시작으로 i30 → 308 → GLA 순으로 차를 바꿔 타고 있으면서도 바이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125㏄ 바이크라도 살까 싶었는데 가격을 알아보니, 이건 뭐... 500만 원 가까이 한다. 그 돈 주고 125㏄를 탄다고? 그돈씨 발동! 그리하여 마음이 간 게 500R이다. 하지만 보험료에, 헬맷에, 이것저것 끼워 넣으면 큰 거 한 장이 우스운 상황. 빚만 쌓고 있는 삶인지라 포기했다. 몇 달이 지나 다시 혹~ 했다가 포기하기를 반복.

그러다 우울증이 극에 달한 지난 해, 뽐뿌가 상당히 강하게 왔다. 혼다 대구 지점에 재고 여부를 문의해서 바로 살 수 있다기에 찾아가ㄹ... 뻔 했다. 가려고 마음 먹었지만 술 마신 상태라 '시운전도 못할테니 다음에 가자'고 마음을 바꿔먹은 덕에 2023년식 CBR 500R 유저가 될 수 없었다.

 


 

이틀 전에 당직 근무를 하다가, 아~ 무 이유없이,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다시 찾아온 지름신이 내민 손을 거절하지 못했다. 기존 모델은 연식이 꽤 된 녀석이었는데, 하필 2024년식이 나와 버린 것. 컬러 화면으로 바뀌었고 뭐가 추가되었다는데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더 좋아졌다는 거겠지. 나아진 부분에 비하면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다는 평이 있고, E 클러치 도입하지 않아 아쉽다는 사람도 있더라.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누르는 링크마다 맛탱이가 가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프로모션 링크도 깨져 있고, 딜러 안내 페이지도 아예 안 뜬다. 글 올리면서 대차게 까려 했는데 그 사이에 잽싸게 고쳐놨네.

 

《 출처: 혼다 공식 홈페이지 》

 

 

뉴스를 가장한 광고조차 이틀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으니 당장 구입할 수 있을지 미지수. '일단 물어라도 보자 ' 싶어 딜러 연락처를 알아보려는데 홈페이지는 맛탱이가 가서 아무 것도 안 보인다(지금은 고쳐졌다.). 결국 네일베에서 검색을 해 전화를 하기 시작. 인천점이 그나마 가까운 듯 해서 전화를 했더니 영업 담당이 열 시 출근이니 잠시 후 다시 전화를 달라 한다.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 강북 딜러에 전화를 했더니 계약금 50만 원 걸면 예약이 가능하고, 그렇게 예약을 하면 이번 달 안에 받을 수 있단다. 응?

 

 

살 수 있는지 정도나 알아볼 생각이었는데, 막상 살 수 있다니까 정말 사도 되는 건지 겁이 나기 시작. 일단 시간을 좀 보낸 후 열 시가 지나 다시 인천의 딜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 달은 받기로 한 물량이 다 나가서 다음 달에 들어오는 걸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한다. 매 월 말 쯤에나 들어올 거라고. (인천 딜러에 예약한 분들은 글을 아예 안 올리시나봉가, 검색해도 나오는 게 없어... T^T)

 


 

점심 시간에 다시 강북 딜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침에는 남자 직원이 받았는데 이번에는 여자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아침에는 급하게 물어보느라 확인을 못했는데, 프로모션 같은 것은 없냐니까 없다고 한다. 혼다 홈페이지에서 4월 프로모션 어쩌고 하면서 광고질 중인데 거기에 500R도 있거든. 하지만 대상 모델은 2023년식이다. 2024년식은, 신제품이니까, 당연히, 할인이고 나발이고 없음.

블랙 박스와 손전화 거치대 장착 가능하냐고 하니 가능하다고 한다. 번호판도 달 수 있냐고 하니 원래는 직접 가서 해야 하는데 번거로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행해주는 사람이 있단다. 맡기면 된다네?

매뉴얼 바이크를 탄 게 30년 전이라 걱정이 된다 했더니 그래도 타던 분은 금방 적응해서 잘 타더라고 해주신다. 그러고보니 대구 딜러도 저렇게 말했더랬지. 음... 가능할까? 아무리 몸이 기억한다 한들, 30년이면 몸뚱아리 전체에 아인슈타인의 DNA가 퍼져 있다 해도 홀랑 잊어버리기 충분한 시간인데.

강북 딜러는 동대문 어딘가에 있던데, 과연 저기에서 ○○까지 무사히 올 수 있을까? 신호 걸렸다가 다시 출발할 때마다 시동 꺼먹을 게 분명하고, 혹시라도 그게 오르막이면 아주 그냥 헬 파티 열릴 게 뻔히 보이는데, 그냥 10만 원 주고 탁송을 부탁하는 게 좋지 않을까?

 


 

18시 전에 계약금을 입금하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된다기에, 그리고 계약금은 환되지 않는다(라는 건 법을 어기는 짓이니 말도 안 된다 생각하지만서도)기에, 일단 50만 원을 입금했다. 아... 이렇게 질러버리는 건가...

 

《 출처: 혼다 공식 홈페이지 》

 

빨간 녀석과 검은 녀석이 있는데 둘 다 가능하다고 한다. 인천점보다는 서울 강북점이 예약 현황에서 좀 더 여유로운 모양이지. 빨강에 환장하는 나란 인간이니, 당연히 빨간 녀석을 선택했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파란 색이 섞인 사진을 보니 어째 영 촌스럽다. 그래서 그냥 검은 녀석으로 부탁했다.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타지 않은 매뉴얼 바이크. 별에 별 부품이 다 있다. 넘어졌을 때 까지는 거 방지하는 뭐도 있고, 뭐도 있고. 나는 당장 바이크 탈 때 입을 슈트 정도만 있음 좋겠다 싶은데 가격이 엄청나네. 미친 듯 쏘고 다닐 것도 아니고, 출근하고 퇴근할 때랑 주말에 도서관 갈 때 타고 다닐 생각인데 이것저것 질러야 하나 고민이 된다. 일단은 그대로 타고, 적당히 타다가 자빠져서 여기저기 깨지고 부서지면 손 보면서 필요한 것들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적한 동네라 연습하기 딱 좋으니 다행이긴 한데, 빚 밖에 없는 삶에 천만 원을 써서 바이크를 사는 게 과연 잘 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해야 한다 싶기도 하고. 망설이다 결국 포기하게 될텐데 냅다 지른 게 잘한 거다 싶은 마음도 있고, 환갑이 코 앞인데 이래서야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혹시나 새 글, 댓글이 올라왔나 싶어 하루에도 수 차례 검색을 해보지만 아직까지는 관련된 글이나 영상이 없다. 하긴, 이번 달에 받는 사람이 가장 먼저 받는 사람일테니 빨라야 4월 말에나 글이 좀 올라오겠지.

 


 

날씨가 좋으니 비 안 오는 날에는 바이크로 다니고, 비 오는 날에만 차 가지고 다닐 생각이다. 비 올 때 필요하겠다 싶어 커버를 물어봤더니 정품은 없고 사제를 사야 한다네? 바이크 가격만 900만 원이 넘는데, 세금 내고 보험 들고, 블랙 박스 달고 헬맷이랑 커버 같이 당장 필요한 거 사면 천만 원은 우습겠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음 글은 바이크 실제 사진과 더불어 새 거 받아 몇 시간 만에 카울 깨먹었다는 글이 아닐까 싶... (⊙_⊙;)

 


 

당최 바이크 관련된 글도 없고, 'MZ들은 네일베가 아니라 유튜브에서 검색한다는데?'라는 생각에 유튜브에서 검색해봤지만 여전히 계약이나 실물 영접에 관한 컨텐츠는 보지 못했다.

 

'이번 달 안에 준다니까 월말 쯤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기다리자고 마음 먹었다. 한편, 틀림없이 이쪽저쪽으로 자빠질텐데, 자전거에 다는 보조 바퀴 같은 걸 장착할 수 없나 싶어 알아봤더니… 있긴 한데 어째 흉하다. 게다가 혼자 장착했다가 풀 수 있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고. 차라리 정비할 때 뒷바퀴 드는 렉 같은 걸 사는 게 낫지 않나 싶은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도 있고. 그냥 카울 깨먹을 각오하고 익히는 게 나을까?

 

아무튼, 그러고 있는데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선거도 끝났는데 뭔 설문 조사냐?'라 생각하고 받았는데 ARS 음성이 안 나온다. "여보세요?" 하니까 남자 목소리가 건너 온다. 혼다 강북이라고.

 

 

바이크가 나왔단다. 헐… 벌써…   언제 시간이 되냐고 묻는다. 마침 어제 야근을 했고, 오늘이랑 내일 쉬는지라 당장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김치찌개 끓여서 소주 한 잔을 목구멍으로 넘긴 터였다. 아하... 어쩔 수 없이 내일 가겠다고 했다. 블랙 박스를 바로 장착할 수 있냐고 물으니 2주 정도 기다려야 한단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요? 다시 물었더니 기다리는 바이크가 많단다. 젠장…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날 따뜻해지니 다들 바이크 못 타서 안달이 ㄴ  아, 나부터가 그렇지 참

 

일단 내일 방문하기로 하고 통화를 마쳤다. 서류 작성도 해야 할 거고, 이것저것 할 게 많겠지. 뭔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휙 저질러도 되는 건가 싶고.

 

김치찌개에 소주 일 병 마셨는데 취기가 전혀 돌지 않는다. 이렇게 된 거, 오늘 다녀와? 맘 같아서는 다녀오고 싶은데 술을 마셨으니 차 가지고 가는 건 안 될 것 같고, 버스 타고 다녀오자니 엄청난 대장정이다. 비 오는데 굳이 고생을 해야 할까? 하지만 오늘 다녀오면 내일 편한데?

 

흠... 다녀오자. 오늘 가서 바이크 실물 보고, 사진도 좀 찍고, 그러고 오자. ㅋㅋㅋ

 

다녀와서 사진 올리겠습니다요.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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