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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백령Do 』

백령도 걷기 여행 - 01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1.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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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130장이나 되는 데다가 썸네일 형식으로 올리지 않고 바로 볼 수 있게 올리기 때문에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백령도 땅을 처음 밟은 건 2000년 10월 12일이었고, 2004년 제대하면서 떠났다가 2006년에 놀러 온다고 2박 3일 들렀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먹고 살려고 올해 1월 31일에 다시 백령도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이 다 그렇듯 크게 달라진 게 없네요.

처음 백령도 왔을 때 2년 동안은 영내 생활을 했었는데, 월급 찾으러 밖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였기에 백령도 구경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꿨고... 영외 거주하면서부터는 중고 차 끌고 다니며 여기저기 쏘다녔지만, 그것도 꽤 오래 전이지요.

숙소에서 빈둥거리며 뱃살만 느는 것 같아 쉬는 날 걸어서 한 바퀴 돌아야겠다 마음 먹고 있다가 지난 4월 4일에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새벽에 늦게 자는 바람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몹시 피곤했지만 이대로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는 아무 것도 못 하고 하루를 그냥 보낼 게 뻔했기에 무거운 몸을 일으켰습니다. 대충 세수만 하고 가방에 카메라 챙겨 넣은 뒤 모래 주머니 차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백령도 어디에서도 보이는 근무장. 북한 애들한테 포격 당한다면 아마도 1순위? -_ㅡ;;;



백령도 도로 대부분이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 있어서 차를 비롯한 교통 수단으로 이동하기가 좋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이기에 조금은 고즈넉한 들... 아니, 논판. -ㅅ-



농수 공급용이 아닐까 싶은 저수지. 깊이가 깊지 않다면 여름에 동네 꼬마들 물놀이할 장소겠지만, 꽤 깊습니다.



새로 바뀐 주소 표기 방법에 따라 정비된 이정표



볼 거 없는 블로그에 자주 들러주시는 분의 아드님이 근무하고 있을 공군 사이트



아직은 황량한 논바닥. 하지만 새로 비닐 하우스도 올라가고, 새 봄을 맞아 농사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 때 목수의 연장 소리로 시끄러웠을 목공소였겠지만, 지금은 뻥 뚫어진 벽이 을씨년스러운 폐가일 뿐.





가을리에 새로 생긴 보건소. 의료 서비스가 형편없는 지역이라서 이런 보건소라도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종종 들러 칼국수를 먹곤 했던 가을리 칼국수 집 근처. 변한 게 없어요. ^_^;;;




'익산'이 눈에 띄어 반가운 마음에 사진 찍어 봤네요. ㅋㅋㅋ




갈림길 등장. 오른 쪽 연화리로 가면 공군 관사와 사이트가 나옵니다. 저는 여기서 왼 쪽으로~




쭉~ 뻗은 대로. 이렇게 차도 없고 한적한 도로를 좋아합니다. 大자로 누워 사진 찍고 싶었지만, 혼자였기에... 

 

 

 

 

 

시멘트 공장이 있습니다. 자갈이 잔뜩 쌓여 있는 공장 앞 마당.




화창한 날씨입니다. 지나는 차가 많지 않아 길가로 천천히 걸으며 주변 둘러보기 좋아요.




다시 갈림길이 등장합니다. 백령도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교회가 세워진 곳이라는데, 그래서인지 백령도 사는 분들 중에는 교회 다니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 그만큼 교회도 많습니다. 뭐... 저는 개인적으로 고등교육 받은 사람이 신을 믿는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입니다만... -_ㅡ;;;




백령도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화력 발전소. 제법 큰 규모입니다.




운전 면허 학원. 예전에는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가 있었던 자리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망했습니다.

운전 면허 학원이 나왔습니다. 인천에 있는 학원인데, 백령도에 이렇게 시험 볼 수 있는 시설을 지어 놓고, 자체 시험도 치르던 곳입니다. 백령도에서 면허 시험 응시하는 인원이 많지 않기에 한동안 문 닫아 놨다가 시험 볼 사람이 꽤 모였겠다 싶으면 문 열어서 장사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완전 폐업입니다. 듣자하니 허가 자체가 취소된 모양입니다. 인천에 있는 학원도요. 문제는... 허가가 취소된 뒤에도 백령도에서 불법으로 영업하다가 걸렸나 봅니다.

아무튼... 옛날 생각도 나고 그래서 가까이 가서 찍어 보려고 터벅터벅 걸어 들어갔습니다. 펜스 같은 건 없거든요.



소형차 두 대가 버려져 있고... 승합차도 한 대 버려져 있더군요. 주위에는 온통 쓰레기 더미이고, 불에 태운 흔적도 있고... 예전에 필기 강의실 및 사무실로 쓰였던 건물이 폐허로 남아 있기에 좀 더 자세히 보려고 다가가는 순간!

 

곰 새끼만한 개 님 등장!!! 깜딱 놀랐습니다. 엎드려 있었기에 낮은 담장에 가려져 안 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니까 발소리 듣고 벌떡 일어난 모양입니다. 엄청 컸는데, 줄에 묶여 있는 줄 알고 놀란 가슴 쓸어내리던 중... 자세히 보니 안 묶여 있더군요. 덮치면 바로 사망이다 싶어서... 조심조심 뒷걸음질 쳐서 빠져 나왔습니다. 진짜 무서웠어요. ㅠ_ㅠ

 

 

 

 

운전 면허 학원을 지나 장촌을 지나면 다시 한 번 쭉 뻗은 길이 나옵니다. 곧게 뻗은 내리막 길.

 




오른 쪽으로 새는 길.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저리로 가볼까 하다가 한 번도 안 가본 길이라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셀프 샷 한 장 찍어 주시고~ ㅋㅋㅋ




여기서 꽤 많이 망설였습니다. 화동으로 갈 것인가, 콩돌 해안으로 갈 것인가. 차 타고 늘 다니던 길은 콩돌 해안 쪽이었지만, 이 때 쯤에는 이미 다리가 아파 와서 망설여졌습니다. 숙소 나온 지 두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고요. 콩돌 해안으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길이라 상당히 멀게 느껴져 결국 화동 쪽으로 결정.




화동은 백령도에서 몇 년 살면서도 처음 가봅니다. -_ㅡ;;;



 

여기도 교회... 백령도는 어디를 가도 교회가 하나씩 튀어 나옵니다. -ㅅ-

 




커다란 태양열 집열판이 눈에 확 띄는 화동 경로당




다시 등장하는 곧게 뻗은 길. 도로 정비하면서 이런 도로가 많아졌습니다.




백령도는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보다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농지 옆 저수지와 무성한 갈대, 그리고 새.




염전입니다. 바닷물 가둬 소금을 만드는 곳이지요.




곧게 뻗은 이 길은 백령 대교까지 이어집니다.




길가에서 풀 뜯던 흑염소들이 놀라 뛰쳐 나가기에 나 때문인가 했는데... 사진 속 아주머니가 염소 몰고 가시더군요.




가둬 놓은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소금만 남은 염전



어디에선가 돈을 대줘서 만들었다는 인조 잔디 구장. 매 주 여기서 공 찰 수 있다면... 하아~ -ㅁ-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유채 꽃으로 가득한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길 왼 쪽으로는 담수호가 보이기 시작하고, 오른 쪽에는 깎아내린 듯한 절벽이 보입니다. 장관이네요.

 

 

 

 

드디어 백령대교에 도착했습니다!

 

 

 

백령대교라는 이름이 미안할만한 길이... -_ㅡ;;;




백령대교 왼 쪽으로 백령도를 우리나라에서 여덟 번째로 큰 섬으로 만들어 준 담수호가 등장.




예전에 군생활할 때에는 못 봤는데, 뭔가 양식하는 모양





오전에 인천을 떠나 백령도를 향해 힘차게 달려오는 여객선



백령대교 주위 풍경입니다. 감상하시죠~ ㅋㅋㅋ


백령도는 원래 우리나라에서 열 네 번째로 큰 섬이었지만, 간척 사업을 통해 담수호가 생기고 새로운 땅이 생기면서 여덟 번째로 큰 섬이 되었습니다. 담수호 때문에 사곶 해안에 쌓이는 모래가 단단하지 않게 되어 세계에 두 개 뿐이라는 천연 비행장 지반이 물러지는 악 영향도 생겨 버렸고요.

백령 대교를 지나 쭉 뻗은 길을 따라 걸어 가다 보면 왼 쪽에는 담수호가 보이고, 오른 쪽에는 사곶 해안이 보입니다.




백령도 왔다는 증거 자료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비석



 

업죽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어서 백령도 어디에서라도 잘 보이는 근무장

 

 

 

 

다리가 엄청나게 아파왔지만 멋진 풍경에 가슴이 찌릿찌릿~ ㅋㅋㅋ

 

 

 

 

셀프 샷(?) 한 장 추가하시고... -_ㅡ;;;

 




한참을 걸어 뒤를 돌아보며 한 장 찍어 봤습니다. 아, 나 이런 도로 정말 좋아~ ㅋㅋㅋ



백령 대교를 지나 계속 직진하면 오른 쪽에 소나무 숲이 나옵니다. 예전에 보지 못한 생활 체육 시설이 보이더군요.


여기까지 왔을 무렵 다리가 엄청나게 아팠습니다. 양 쪽 무릎이 욱씬거렸고, 특히나 오른 쪽 무릎 뒤 십자 인대 있는 부분이 아파서 걸을 수가 없더라고요. 뒤로 걸으면 그나마 좀 낫긴 했는데... 이렇게 걷는 경우 문제가 되는게 뭐냐면... 지나가는 차들이 계속 선다는 겁니다. 태워주려는 거지요. -ㅅ-

평소 같으면 참 고마운 일이지만, 운동할 겸 나왔기 때문에... 결국 모래 주머니를 풀러 손에 들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천연 비행장으로 유명한 사곶 해안으로 가는 길입니다. 오른 쪽에 조그마한 인조 잔디 구장을 지나면 사곶 해안!

 

 

 

 

사진에 보이는 모래는 다른 평범한 해수욕장의 모래와 다를 바 없습니다. 차가 빠지면 바퀴가 헛도는 등 골치 아파지는 곳이지요. 하지만 여기만 잘 지나간다면 바로 옆까지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을 차로 달릴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없던 시설인데... 새로 생겼네요. 샤워장도 있더라고요. ㅋ



자, 어지간한 군용 트럭도 빠지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사곶 해안입니다. 구경하시죠~

 


달리던 차는 없었지만, 흔적은 남아 있네요. ㅋㅋㅋ


줌으로 잔뜩 당겨 찍은 용기포 부두의 통일 기원탑


옛날 등대


예전에 여기 모래에 바퀴 빠져서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타이어 타는 냄새가... -ㅅ-


길고 긴 사곶 해안을 걸어 용기포 부두로 빠져 나왔습니다. 차로는 금방인데... 걸으니 한나절... -ㅅ-




수륙 양용차. 멋있어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쿠구구~ 하는 엔진 소리만 들릴 뿐 아무 것도 안 보입니다.

 

 

 

응? 이건 뭐? 역시나 전에는 보지 못했던 등산로 발견. 사서 고생하는 여정이었기에 이 쪽 길을 선택합니다.


 

 

휴우~ 무사히 등산로를 내려왔더니 진촌이 나옵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진촌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 두 개 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리가 너무 아파 택시라도 불러 돌아가고픈 마음이 간절했지만, 중간에 포기하면 나중에 엄청 후회할 것 같아 무리해서 계속 걸었습니다.

결국 한참을 걸어 다시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네요. 손전화에 있는 운동 측정 어플은 1시간 48분동안 약 6㎞를 걸은 걸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네 시간 반을 걸었고, 거리도 10㎞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만간 날 잡아서 차로 걸었던 길을 다시 가면서 정확히 몇 ㎞나 되나 알아봐야겠네요.

그냥 걸어도 쉽지 않은 거리인데... 무리해서 걸은 덕분에 배꼽 아래로 계속 삐그덕~삐그덕~



통증은 4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파스 덕지덕지 붙여 놨고요. 옛날에는 이보다 더한 것도 했는데, 예전에는 안 이랬는데~ 하면서 세월을 잊으려는 머리와 달리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무척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쉬는 날은 이렇게 멀리까지 걸어서 다녀볼 생각입니다. 인라인을 사서 타고 다닐까 싶기도 하네요.

이상으로 첫 번째 백령도 걷기 여행을 마칩니다. 그럼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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