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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12년 12월 05일 수요일 폭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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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05일 수요일 폭설

 

얼마 만에 일기 쓰는 거냐. ㅋ   제대로 일기 써보겠답시고 온라인 일기를 지양한답시고 그동안 일기 안 썼는데... 손으로도 안 썼다. -_ㅡ;;;

4일 저녁,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 하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트위터에 올라오는 멘션 보고서 잽싸게 텔레비전 켰다. 이정희 덕분에 맥주 뿜으며 웃었고, 네×버에 검색어 올라오는 거 보다가... '유신의 추억'이라는 글이 보이기에 뭔가 하고 봤더니 영화 제목이었다. 검색해보니 인디 영화라서 극소수의 극장에서만 상영한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까운 곳을 찾아보니 광화문에 있는 인디 스페이스에서 상영하고 있기에 예스 24 가서 예매를 했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는데 일곱 시에 눈이 떠졌다. 은하 공책 가지고 놀면서 시간 때우다가 아홉 시에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샤워하고 밖으로 나갔다. 걸어서 ×× 역까지 가는 동안 몸이 더워졌고, 지하철 기다리는 동안 땀이 나기 시작했다. 젠장...

○○ 역에 내려 △△△△ 버스를 탔는데... 빈 자리가 없다. -_ㅡ;;;   결국 종로까지 서서 갔다. 처음이다, 이런 적은.

 

은하 공책으로 네×버 지도 실행해서 헤매지 않고 한 번에 찾아갔다. 예매 확인증 꼭 있어야 한다고 해서 드롭 박스에 저장해서 갔는데 이름 물어보더니 바로 발권해주더라. ㅋ
화장실 갔는데 누군가 항문에 힘 주고 있어서 그냥 나왔고. 상영 10분 전에 들어가서 속을 비우고 나왔다. 수압이 너무 약해서 불안하더라. -ㅅ-

 

극장은 무척이나 아담했는데 내부 시설은 깔끔하고 좋았다. 더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쌀쌀함을 느낄 정도였다. 화면으로 아지랑이 올라오는 게 보일 정도인 걸 보니 난방을 하긴 하는 모양인데 오전이라 그런지 그닥 따뜻하지는 않았다. 젊은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더 많은 듯 했다. 먼저 와 계시던 아주머니 두 분은 『 두 개의 문 』 얘기도 하시고 하는 걸 보니 인디 영화 많이 보시는 듯.

요즘 극장은 상영 시간이 되어도 광고질하기 바빠서 정작 영화는 10분 넘게 지나서야 상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땡~ 하니까 칼같이 상영하기 시작했다. 상영 전에 비상 시 대피로 안내나 영화 보면서 주의할 점을 알리는 동영상이 CGV 등의 대형 멀티플렉스와 달라서 색다르더라.

영화는 좀 중구난방인지라 몰입하기 힘들었다. 좀 유치하더라도 사실 전달과 눈물 뽑아내기 전략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신이 뭔지 아냐니까 김유신 얘기하는 거 보고 충격 받았다.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지만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배우기도 하는 것인데, 이 놈에 나라는 자기 과거 중 부끄러운 건 감추고 왜곡하기 바쁘다. 쯧...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도 불이 켜지지 않는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자 불이 켜진다. 엔딩 크레딧 나오자마자 불 켜면서 나가기를 종용하는 듯한 대형 멀티플렉스들과는 수준이 다르다.

 

밖으로 나오자 와~   눈이 하얗게 쌓였다. 눈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긴 했지만 극장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눈송이 하나 보이지 않았는데 불과 한 시간 반에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눈 때문에 버스 타기를 포기하고 지하철로 대학로에 갔다. 친구 녀석 만나서 회전 초밥 먹고. 몇 마디 나누다가 헤어졌다. 맘 같아서는 창덕궁이나 창경궁 가서 사진 찍고 놀았음 싶은데 이 녀석이 저녁에 약속 있다니까 포기했다.

 

지하철 타고 광화문에 가서 교보문고 들렀다. '요츠바랑' 12권 나왔음 사려고 했는데 아직도 안 나왔다. 대신 2013 일력 나온 걸 확인하고 그냥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눈발이 거세다.

 

버스 올 때까지 10분 이상 남은 걸로 나오기에 뭐하면서 시간 보내나 고민하고 있는데 금방 왔다. 버스에 타서 젖은 점퍼를 벗고 노래 들으며 멍 때리고 앉아 있노라니 잠이 쏟아진다.
카메라 꺼내들고 잠시 사진을 찍다가 손전화 만지작거리며 노는 사이 ○○에 도착했다.

 

교보 문고 가서 요츠바랑 일력이랑 잡지 몇 권 사들고 왔다. ×× 역에 내려 다이소 가서 필요한 거 이것저것 사고, 은행 가서 돈 찾은 뒤 무사 귀환.

 

슈퍼 카가 눈을 하얗게 뒤집어 쓰고 있었다.

 

SK 초콜릿으로 지른 노트북 케이스가 와 있었다. 배송 엄청 오래 걸리네. -ㅅ-   은하 공책 덕분에 노트북 들고 다닐 일이 없겠지만... 뭐, 다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을테니까. ㅋ

 

전기 요금 나왔기에 내고 나니까 통장에 2,000원 남짓 남았다. 요 근래 최악의 잔고인 듯 하다. 이번 달 카드 값도 만만치 않은데... 힘겨운 연말이 예상된다. ㅠ_ㅠ

 

옷 갈아입고는 씻지도 못하고 퍼져 버렸다. 배 고파서 밥 먹고 TV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 들었고. 정신 차려서 손전화 만지고 놀다가 새벽에 잤다. 눈 때문에 출근할 때 차 가지고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안 씻고 걷거나 지하철 타고 출근해서 갈아 입어야 하나 싶은데... 번거롭다. 아~ 귀찮아...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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