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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바일 』

Z2, Z3 구입을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4.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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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입 경로를 보니 Z3가 단연 상승세다. 보통 방문객 300 넘는 날이면 손흥민이 골 넣거나 대활약해서 아버지인 손웅정을 검색한 뒤 링크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요 며칠 간은 계속 Z3로 검색해서 들어들오시네. 아무래도 전국민 호갱을 위해 제정한 단통법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단통법 때문에 뒤통수 안 맞으려면 중국이나 소니 폰 사라는 식으로 꼬셔대는 기사 때문인 듯도 하고.


물건을 사기 전에 내가 이걸 사는 게 잘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거고... 한, 두 푼 하는 물건이 아니라면 여기저기 한참을 알아보는 것 역시 당연하다. 그럴 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건 내가 사려는 물건을 이미 사서 쓰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담일 거다. 문제는... 사용 후기를 빙자한 알바들의 홍보 글이 너무나도 많다는 거다. 특히나 애 엄마들이 쓰는 글에 그런 것들이 많더라. 가정용 가전 제품이나 아기 용품 같은 거. 한참을 검색해서 사용 소감을 보고자 블로그 들어갔는데 가만 보니 광고네, 씨앙~ 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최근에만 따져봐도 제습기, 로봇 청소기 등이 죄다 그 모양이었다. 글 쓴 것들이야 좋다, 좋다만 써대고 해당 제품 받으니 그저 좋을테지만 돈 주고 해당 제품 사야 하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간 낭비를 유도하는 뻘 글일 뿐이지.


아무튼... 단통법 대안으로 자급제 폰이 대세인 것처럼 소설 쓰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거기에 따른 사람들의 관심이 지대한 것 같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몇 자 더 써본다. 이미 Z2 쓰면서 썼던 글들이 있으니  '리  뷰'와 'Mo바일' 카테고리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고.


Z2는 지난 5월에 구입했다. SKT 1차 예약 판매를 통해 퍼플을 질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받아서 만 4개월 이상 썼다. 지금도 쓰고 있고.


일단 방수 기능. 이건 썩 괜찮다. 아니, 제법 훌륭하다. 이미 소니의 방수 카메라를 쓰고 있었기에 그닥 신기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방수 기능에 대한 의심 같은 것도 없었고. 비 오는 날 전화하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통화 마치고 얼굴 개기름이 액정에 번들번들하면 그냥 물에 넣고 슥슥 비벼대면 끝이다. 손전화에 물 부어 씻어내는 모습 보고 놀라는 주위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러. 나. 방수 기능 믿고 일부러 물 붓다가 침수가 되어 피해를 입게 되면 돈 내고 수리 받아야 한다는 후기가 제법 있다. 이건 내가 경험한 게 아니라서 뭐라 말은 못 하겠으나 Z2 침수되어 서비스 받으러 갔다는 사람들의 글이 종종 보이니 참고했으면 한다. 방수 기능이 완벽하지는 않은가보다.

보통은 충전용 마그네틱 독에 손전화를 올려 충전을 하지만 여행을 가거나 바깥에 있을 때에는 일반 케이블로 충전을 하게 되는데 여행 갔다가 잠결에 충전 케이블 꽂는다고 부시럭대다 충전 케이블 부근 플라스틱에 흠집이 조금 생겼다. 그 후 방수용 캡이 그 전보다 덜렁덜렁 잘 열리는 느낌이다. 아무튼 내구성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궁극의 화질이라 광고하고 있는 2,070만 화소의 카메라는 어떤가? 별도의 셔터 버튼이 있고 이 녀석이 반 셔터까지 지원해서 사진 찍기에 정말 좋은 손전화다. 내 경우에는 카메라 앱 실행 후 구동 속도에도 불만이 없다. 카메라 앱 실행하면 금방 뜬다. 문제는... 2,070만 화소로 사진을 찍으려면 수동 모드로 진입해야 한다는 거다. 소니는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해서 사진 찍는 재미를 주고 있는데 자동으로 설정해놓고 찍어도 어지간한 똑딱이 씹어먹을 수준의 사진이 나온다. 하지만 2,070만 화소로 찍으려면 수동으로 모드를 바꿔야 한다. 이건 뭐 그리 불편하지 않은데... 사진 찍을 때 발열이 심각하다는 게 문제다. 손전화가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그저 뜨거워지고 땡이면 그나마 다행인데 기기가 뜨거워진다며 자동으로 종료되어 버린다. 사진이 이런데 동영상은 오죽할까? 실제로 5분 이상 동영상을 찍어본 적이 없다. 얼마 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발열 문제가 나아졌다고 하는데 그 이후로는 동영상 촬영을 안 해 봐서 어떤지 모르겠다.


나처럼 사진 찍는 기술이 형편없는 사람에게는 DSLR보다 훌륭한 사진을 뽑아내기도 한다. 아웃 포커싱도 잘 되고.



깨끗한 화질 역시 소니 Z 시리즈의 자랑이다. 나 같은 경우는 막 눈이라 그 전에 썼던 갤럭시 S3보다 낫다거나 좋아졌다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들더라. 그저 '쨍~ 하고나' 하고 마는 정도. 예민한 사람은 화질이 좋다는 걸 체감할 수 있겠지만 나처럼 둔한 사람은 거기서 거기다. 주위 밝기에 맞춰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하게 해놓으면 지나치게 어둡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포인트 적립할 때 일하는 직원이 화면 좀 밝게 해달라고도 하더라. 그런데 나 같은 경우는 그닥 어둡다는 느낌이 없다. 자다 일어나 깜깜한 방에서 만지작거려도 제법 눈이 부시니까. 아무튼... 이건 뭐라 말을 못하겠다. 워낙 둔해서... -_ㅡ;;;


노이즈 캔슬링 역시 Z 시리즈가 자랑하는 기능 중 하나. 나 같은 경우는 SKT 예약 판매할 때 산 덕분에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같이 받았다. 예전에 바이오 P 시리즈 사면서 얻은 구형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도 있고. 막눈에 이은 막귀라서 고가 이어폰 써도 좋은지 나쁜지 잘 모르지만 노이즈 캔슬링 같은 경우는 나처럼 둔한 사람도 한 번에 확 알 정도로 성능이 제법이다. 버스 안에서 타고 있을 때 화면을 끄면 노이즈 캔슬링이 작동하지 않아 주변 소음이 다 들리는데 전원 버튼 눌러 화면을 켜면 바로 노이즈 캔슬링 효과가 나타나 주변 소음이 차단된다. 처음에는 어찌나 신기한지 한참을 쪼물딱거리고 있었다. 음악 들을 때 주변 소음 깎아내주는 게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 이 기능만큼은 딴 말 없이 칭찬하고 싶다. 훌륭하다.


워크맨의 소니였던만큼 스테레오 스피커 역시 꽤 좋다. 주변에 폐 끼치지 않는 조건에서 이어폰 대신 스피커로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봐도 스피커 성능이 제법이라 지직거리거나 갈라지는 소리 듣는 게 쉽지 않다. 다만,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스피커 통해 나오는 소리가 좀 이상해지기는 한다. 이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디자인과 컬러 역시 Z 시리즈의 장점이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라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를 수밖에 없는 건데 대체적으로 호평이다. 디자인 같은 경우는 보자마자 사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였고, 퍼플 역시 흔히 볼 수 없는 색깔인데도 불구하고 튀지 않게, 이쁘게 잘 뽑아냈다. Z3는 퍼플처럼 독특한 색깔이 없어 아쉽다.


배터리는... 일단은 만족하고 있다. 아이폰처럼 일체형이기 때문에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배터리 교체형 손전화를 써오던 사람들은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나 같은 경우도 여분의 배터리를 늘 들고다녔던 사람이라 처음에는 좀 걱정이 됐다. 그런데 배터리 관리가 꽤 훌륭한 편이라 어지간하면 하루 버티는 건 충분하다. 다만, 하루종일 손전화 붙잡고 있는 사람의 경우라면 보조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는 게 좋을 듯 하다. 배터리 교체가 안 된다는 걸 단점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큰 불만이 없다. 1년 쯤 지나 배터리 교체 서비스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고.


소니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순서대로 써봤다. 여기까지 봤으면 괜찮다는 생각도 들 것이고 사고 싶다는 욕구가 불끈불끈할테지. 하지만... 장점은 저게 전부다. -_ㅡ;;;


일단 손전화의 기본 스킬이 되어야 할 통화 품질. 정말 형편없다. 나 같은 경우 버스나 지하철에서 통화하는 사람들 보면 몰상식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 타고 있을 때 전화가 오면 내가 다시 전화하겠다라거나 응, 아니 정도의 단답만 하고 잽싸게 전화를 끊는다. 그런데... 갤럭시 쓸 때에는 속삭여도 안 들린다는 사람이 없었는데 Z2로 바꾸고 나니 상대 쪽에서 계속 못 듣는다. 원래는 나도 안 들렸는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고 나서 듣는 건 괜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상대는 안 들린다, 안 들린다만 반복한다. 안 방에서 안테나 빵빵한 상태로 전화 걸어 통화하다가 거실로 나가면 갑자기 안 들린다고 해서 잽싸게 처음 전화 건 위치로 돌아와야 할 때도 자주 있다. 21세기 맞나? -ㅅ-


문자 같은 경우도 스팸 지정이 안 되어 후후 같은 외부 앱을 따로 설치해서 써야 한다. 수신 차단이나 스팸 처리는 기본 기능이 아닐까 하는데 그런 것도 안 된다. 갤럭시 쓸 때에는 폰트 변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 녀석은 기본 폰트 외에는 쓸 수가 없다. 물론 루팅하면 가능하겠지만 순정 상태에서는 불가.


NFC 기능 지원한다고 광고하긴 하는데 안타깝게도 SKT의 경우 티머니를 지원하지 않아 대중 교통 이용할 때 써먹을 수가 없다. 꼼수로 티머니 사용하는 방법이 공개되어 있긴 한데 선불로 충전하는 식이라 후불제를 선호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닥...


엄청나게 욕 먹고 있는 소니의 서비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000만 명 넘게 사는 서울에 서비스 센터가 달랑 아홉 개다. 그 중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강남, 양천, 용산, 이렇게 셋 뿐이고. 소비 서비스는 이전부터 악명 높았는데 모바일 쪽은 특히나 더 하다는 평가가 많다. 지방 사는 사람이라면 근처에 서비스 센터 있는지 확인부터 해야 할 거다.


처음 받았을 때 외관이 맘에 들어 단점이고 뭐고가 눈에 안 들어왔는데 쓰다보니 불편한 점이 하나, 둘 느껴지기 시작했다. 참고 쓸 부분은 참고 쓰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된 부분은 좋아라 하고, 그렇게 잘 써오고 있는데... 주위에서 누가 사겠다고 하면 한 번 더 생각하라 하고 싶다. 특히나 삼성, LG 등 국산 폰만 써오던 사람들은 갤럭시나 G 시리즈에서 당연히 되던 기능을 찾아볼 수 없어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구나 SKT나 KT 같은 통신사들도 자급제 폰은 찬 밥 대접한다. Z3가 Z2에서 언급된 단점을 다 제거하고 나왔더라면 4개월 쓴 Z2 중고로 팔고 Z3 넘어갈 맘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쓰다가 갤럭시 시리즈 맘에 드는 걸로 나오면 바꿔 타야겠다 싶다.


지난 글에서 소니 쪽박 찰 거라 했는데 단통법 때문에 회생의 기회가 생겼다. 소니는 제품 초기 불량 제거하고 서비스 불만 없게끔 해서 이 기회 잘 살려야 할 거다. 통화 품질이나 스팸 기능 같은 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그런 소소한 불만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도 보여야 할 것이고.


뭐, 아무튼... 난 Z2 잘 쓰고 있는데... 네×버 기사 댓글처럼 Z2 짱이다, 못 쓰는 니들이 ㅄ, 이런 글에는 동조 못 하겠다. 결국 자기 스스로 만족하고 잘 쓰면 그만이긴 한데... 까대는 사람들이 바보 소리 들을만큼 완벽한 제품은 아니다. 단점은 분명 존재하고, 그 단점이 소니에서 말하는 장점을 덮는 경우도 있다. 소니가 내세운 장점이 실 사용에서 단점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있고. 참고 쓸 자신 있는 사람은 지르는 거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거 알아보는 거겠지. 갤럭시나 G 시리즈가 완벽한 손전화일 리 없고 걔네들도 단점을 안고 있겠지만 네×버 댓글만 믿고 질렀다가는 후회할 게 분명하다 싶어 이미 썼던 것과 별다를 거 없는 글 다시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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