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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 2015)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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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뻔한 스토리의 영화에 스포일러가 웬 말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


초등학교 가기 전의 어린 남자 아이들은 열에 아홉이 공룡에 열광하는 것 같다. 버스나 기차 등의 탈 것에 빠지는 아이들도 있지만 주위의 애 키우는 집 보니 공룡 장난감은 다 있었던 듯. 문득 '나도 어렸을 때 공룡 따위 좋아했었던가?' 궁금해졌는데 어렸을 때의 기억이 안 나다보니 알 수가 없다. 엄마님께 여쭤봐야겠고만. 아무튼... 나는 변신 로봇 쪽이나 전대물(『 바이오맨 』, 『 후뢰시맨 』 등)에 열광한 기억은 있지만 공룡에 열광한 기억은 없다. 『 아기공룡 둘리 』를 보면서 둘리의 초능력을 부러워해본 적은 있지만 둘리 엄마를 보며 거대 공룡을 좋아했던 기억은 당최 안 나네.


전 지구적인 공룡 열풍을 불러온 건 유명 작가인 마이클 클라이튼이다. 이 양반이 1990년에 쥬라기 공원의 원작 소설을 출간했는데 이게 대박난 거. 우리가 알고 있는 『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 1993) 』은 이 책을 영화로 만든 거다. 원작자인 마이클 클라이튼이 직접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는데 제작비는 염두에 두지 않고 대책없이 스케일 키우는 바람에 데이비드 코엡이라는 양반이 손을 좀 댔다고 하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원작 소설 이상으로 대박이 났고 전 지구적인 공룡 열풍을 불러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고. 그 엄청난 인기를 바탕으로 2편과 3편이 만들어지지만 1편 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했고... 지난 6월 11일에 시리즈 4편에 해당하는 『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 2015) 』가 극장에 걸렸다.





쥬라기 공원을 만든 존 해몬드 회장은 암컷 공룡만 만들어내어 번식을 제한하고 개체 수를 조정하여 완벽한 통제가 가능하다 했지만 자웅동체의 양서류 DNA가 섞인 공룡이 수컷으로 변해 응응을 하면서 새끼 공룡이 태어나 개체가 불어나기 시작한다. 거기에 완벽하다던 제어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키며 최고의 테마 파크는 생 지옥이 되어 버린다.


폐쇄된 테마 파크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개장되어 성황리에 영업 중. 빠르게 식어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붙잡아두기 위해 매 년 새로운 공룡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던 쥬라기 월드 측에서는 급기야 유전자 조작으로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공룡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그 다음은 뭐... 뻔한 스토리. 공룡이 탈출하고. 난리 나고. 주인공들이 죽을 뻔 하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아. 수습하고. 해피 엔딩.




스토리는 뻔해질 수밖에 없다. 공룡을 가둬둔 테마 파크를 소재로 했으니 탈출해야 이야기가 되는 거지. 또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관람객들이 공룡들 바글바글한 곳에 대책없이 내던져지거나.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가 진부하다거나 뻔한 이야기라고 까대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누구나 예상하는 뻔한 이야기임을 알면서도 보는 거 아닌가? 뻔한 이야기임을 알면서도 보는 이유는 실제로 볼 수 없는 공룡을 실제와 다름없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그런 이유로 ×× 아이맥스까지 가서 이 영화를 봤고.



세상이 좋아져 그래픽은 분명 엄청나게 발전했고... 공룡의 움직임에서 위화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퀄리티였지만... 22년 전에 대평원을 뛰어가던 공룡 떼를 보면서 느꼈던 놀라움 같은 건 전혀 없었다. 변신 로봇이 지구를 지키거나 히어로들이 팀을 이뤄 싸우는 장면에 익숙해서 어지간한 컴퓨터 그래픽에 놀라지 않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찌 되었든 보는 재미도 썩 훌륭한 영화는 아니었다.





삼성의 PPL. 영화에 대놓고 간판도 등장하고 삼성 이노베이션 센터라는 대사도 있었으며 태블릿이나 스마트 폰이 죄다 삼성 제품이었다는데... 정작 신경 쓰고 보지 않으면 저 삼성 간판 말고는 삼성 꺼라는 걸 알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

그나저나 삼성도 참 어렵겠다 싶은 게... 아이폰은 고급, 갤럭시는 싸구려 이미지가 있고... 그걸 깨려고 고가 정책하면 뭣도 아닌 게 비싸기만 하다고 까이고... 뭘 해도 혁신 타령해대고 베꼈다고 갈궈대고... 그런 걸 이겨내야 세계 일류 기업이 되는 거겠지만... 먹고 살기 힘들겠고나 싶다. 뭐, 그래도... 누가 안 시켰는데도 편 갈라서 앱등입네, 삼엽충입네 싸워대는 멍청이들 있으니... ㅋ




기승전 물에 사는 공룡




남자 주인공인 오웬. 잘 생겼는데 터프 해. 전형적인 영화 속 히어로 되시겠다.




영화 속에서 군 출신인 오웬은 렙터와 교감이 가능한 사람으로 나온다. 렙터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거다. 인젠(쥬라기 공원을 만들고 난장판 속에서도 잇속 챙기던 양아치 회사)에 소속된 모턴이라는 녀석은 이 렙터를 무기화하자고 개소리를 해댄다. 하지만 오웬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며 반대.


누가봐도 죽겠구나 싶은 모턴은 딱 예상한대로 죽고, 오웬은 배신(?)했던 렙터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성공해서 구사일생. 입 못 열게 막아놓은 렙터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애니마트로닉스라고 한다. 그러니까 공룡 모형에 모터 같은 걸 넣어 실제로 움직이는 것처럼 만든 거.


『 쥬라기 공원 』에서도 공룡 나오는 장면을 전부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게 아니라 상당 부분 애니마트로닉스를 활용했다고 한다. 티렉스의 경우 6m 크기에 5t 짜리였다고 하니 어마어마하다. 더구나 렙터 역시 사람이 안에 들어가 조종하는 형태였다고 하니 허!




여자 주인공 예쁘더만 영화 스틸컷에서는 당최 예쁘게 나온 게 없네. 힐 신고 어찌나 잘 뛰던지. ㅋ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토리 자체는 진부하다. 볼거리가 풍성했음 좋았을텐데 그것도 별로였고... 3D로 봐야 하는 이유도 딱히 꼽을 수 없다. IMAX의 장점을 살린 부분도 거의 없었고. 그래서 두 시간 동안 지루했고 엉덩이 아팠다. 네이버 평점은 상당히 후하던데 난 10개 만점에 한 개 준다. 아마도 IMAX에서 본 영화 중 최악이었던 것 같다. 뭐, 영화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지금까지 IMAX에서 본 영화 중 가장 재미 없었다는 정도? 주위 사람에게 추천할만 하냐 하면... 차라리 다른 거 보라 말하고 싶다. 나중에 텔레비전으로 봐도 충분하다.



테마 파크에서 고난의 행군을 했던 형제 중 동생 녀석. 낯이 익더라니 『 아이언맨 3 』에 나왔던 그 녀석이다. 그 왜 있잖아, 토니 스타크가 눈 잔뜩 쌓인 마을의 창고에 쳐박혔을 때 나왔던 그 집 아들내미. 왕따 당하던. 어디서 봤지? 했는데. ㅋㅋㅋ   저 꼬맹이 『 익스트랙티드 』랑 『 쓰리 데이즈 』에도 나왔다는데 기억이 안 나네. -ㅅ-

반가운 얼굴은 또 있다. 이르판 칸! 『 라이프 오브 파이 』에 나왔던 그 아저씨.



『 쥬라기 공원 』이 극장에 걸린 1993년, 심형래 감독의 『 영구와 공룡 쮸쮸 』 역시 극장에서 상영 됐었다. 우연히 발견된 공룡을 악당들이 팔아 넘기려 하고 이를 지키려 싸우는 순수한 동네 아이들이라는 스토리는 '공룡 테마 파크에서 사고가 나 공룡이 날뛴다'는 뻔한 스토리에도 발렸다. 『 우뢰매 』 시리즈의 거대 로봇을 공룡으로 대체한 심형래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컴퓨터 그래픽이나 애니마트로닉스 수준은 뭐, 말할 것도 없고. 크게 자극 받은 심형래의 차기작 『 티라노의 발톱 』 역시 그저 흑역사로 남았을 뿐이다. 공룡 보면... 한숨이 절로... -ㅅ-   도전 정신은 대단하다 생각하지만 그 도전이 직원들 월급 안 주고 괴롭히면서나 한 거라면 욕 먹을 일이지.




뭐... 아무튼... 말 그대로 시간 때우는 영화이긴 한데... 난 재미 없더라. 추천도 안 하고 싶고.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터지는 개그 컷이 의외로 쏠쏠했고... 영화 자체는 별로. 공룡 대난투도 지루했고... 렙터 길들여서 바이크와 같이 질주하는 것도 좀... -_ㅡ;;;


PS. 모든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 왔고 글 쓰면서 네이버 백과사전을 참고했습니다.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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