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차에서 듣는 노래 바꿨습니다.

7년 된 슈퍼 카가 몇 GB 까지 지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8GB USB는 잘 읽어들이고 있기에 차에서는 주로 USB를 통해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신 노래를 알아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멜론 TOP 100 같은 걸 구해서 꾸역꾸역 USB에 넣곤 했었습니다.　그래 놓고 정작 안 들었지요.　-ㅅ-

이제는 뭐...　나이 들었으니 요즘 노래 모르면 어때?　-ㅁ- 라는 생각으로 최신 곡 포기하고 좋아하는 노래 위주로 듣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대부분 90년대 가요.

일주일에 한 번씩 노래 업데이트 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만사 귀찮은지라 한 달에 한 번 업데이트도 안 하고...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할 때 같이 하는 정도?　그래도 8GB 정도면 엄청난 노래가 들어가니 지루할 일은 없습니다만, 한 번 꽂힌 노래는 질리 때까지 듣는 성격이라 맘에 드는 곡 생기면 차에서 USB 메모리만 뽑아 와 업데이트 합니다.

캘리 클락슨이 부른 노래에 꽂혀서 업데이트 하려고 메모리 빼왔다가...　겸사겸사 요즘 듣는 노래들 좀 채워넣고 있는데 용량이 모자라고 뜨네요.　그래서 지울만한 파일 있나 찾아봤더니...　앨범 째로 넣어 놓은 거 말고는 마땅히 지울 게 없습니다.　포기하기도 아깝고...　어쩌나~ 하다가...　아, CD로 구우면 되겠다 싶어 몽땅 CD에 넣었네요.　음악 CD로 구우면 열 곡 남짓 들어가겠지만 MP3 CD로 구워도 차에서 잘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MP3 CD로 구웠더니 한 장에 앨범 다섯 개 정도는 쉽게 들어가네요.

그렇게 USB 공간을 확보한 뒤 이런저런 노래들 채워 넣다가...　장르별 순위 보면서 맘에 드는 곡 다운 받았는데 그 중 Mi Mi Mi 라는 곡이 있더라고요.　곡명이 생소하더라도 막상 들어보면 아~ 이 노래! 하고 누구나 알만한 노래입니다.　앨범 자켓이 몹시나 도발적이라서 자세히 봤더니...　응?　앨범 전체가 Mi Mi Mi 저 노래입니다.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만 다시 해서.　ㅋㅋㅋ

예전에도 그런 앨범이 있었지요.　닥터 레게라는 그룹의 데뷔 앨범이었는데...　'어려워 정말'이라는 곡으로 앨범 하나 다 채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찾아봤더니...

어라?　분명 '어려워 정말' 한 곡 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노래가 있었네요.　그것도 그 노래가 타이틀이랍니다.　에?　당시 방송에서 '어려워 정말'만 불렀었는데?　더구나 당연히 1집인 줄 알았는데 비정규 음반으로 나옵니다.　흐음...　기억은 이렇게 왜곡되나 봅니다.　-ㅅ-

Mi Mi Mi 한 곡으로 앨범을 몽땅 채운 SEREBRO 음반.　앨범 자켓 사진 때문에 많은 수컷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_ㅡ;;;　　　러시아 처자 셋으로 구성된 그룹이랍니다.　러시아 처자 그룹이라 하면 레즈비언 컨셉 들고 나왔던 t.A.T.u가 생각나는데...　요즘 어찌 살고 있을랑가?　아무튼...　2007년에 뭔 상 타면서 확 떴다는데 달랑 한 곡으로 편곡해서 채운 이 싱글 앨범은 2014년이 다 되어 나왔네요.

소형 차를 2,000만원 조금 안 주고 샀다니까 다들 소나타 살 것이지 왜 그랬냐며 뭐라 했었는데요.　저는 7년이나 탔지만 제 차에 여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안전 관련 옵션은 타협하고 싶지 않았는데 사이드/커튼 에어백은 최상위 트림에만 있어서 마지못해 최상위 트림 선택했더니 6 CD 체인저가 따라(?) 왔는데요.　USB로 노래 듣다 보니 정작 CD는 거의 안 쓰게 되더라고요.　아마도 차에 있는 모든 부품들 중 CD 체인저가 가장 새 것과 가까운 상태 아닐까 합니다.　-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