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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몽골(Mongol, 2007)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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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가 느껴지는 한 방 - 국내 포스터(출처 : 네이버 무비)

 

 

 


터키를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지만, 따지고 보면 몽골이 오히려 더 형제에 가깝지 않을까? 단일 민족이라며 외부인들 철저하게 배척하는 우리지만, 사실 고려 때부터 몽고의 침입을 받아 이래저래 피가 섞이며 몽고화 되어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입는 알록달록한 한복의 색깔도 사실은 몽고의 영향이라던데? -_ㅡ;;;

뭐... 어찌 되었든...

몽고는 근대에 와서 철저하게 잊혀진 나라다. 전투기와 탱크, 잠수함과 미사일이 난무하는 시대에 말 타고 칼 휘두르는 유목민의 전투가 기억에 남을 리 만무하고... 사방팔방 최신식 아파트 단지가 우후죽순처럼 솟오 오르는 시대에 게르에 사는 사람들을 떠올릴 리 만무하기 떄문이다.

그러나 서양 애들은 태어날 때부터 뼈 속과 피 속에 동양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 그 공포는, 잊혀진 나라의 몽고의 전성기를 이끈 칸... 칭기즈 칸이라 불리웠던 사나이가 심어 준 것이다.

이 영화... 그 칭기즈 칸이 몽고를 하나로 휘어 잡을 때까지의 이야기이다.

칭기즈 칸에 대해 다룬 영화나 소설 같은 건 꽤 있는 편이지만, 대부분 서양의 관점에서 본 것이기에... 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야만의 풍습을 지닌 동양인들이 몰려 와 전쟁했다라는 게 주다. 좀 객관적으로 만든답시고 만들어봐야 결국 주 된 이야기는 칭기즈 칸의 정복 전쟁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칭기즈 칸, 어렸을 때 테무진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성장 과정부터 다루고 있다. 어린 테무진이 갖은 고초 끝에 몽고를 통일하기까지의 이야기인 것이다.


 

 

어렸을 때의 칭기즈 칸. 테무진은 아명이란다(출처 : 네이버 무비).

 

 

 

칭기즈 칸의 부인 보르테(출처 : 네이버 무비)

 

 

 


근래 개봉한 영화인 줄 알았는데, 2007년 상영작이란다. 배경이 드넓은 초원이라 그런지, 3년이 지난 지금 봐도 촌스럽다는 느낌은 그닥 들지 않는다.

순수 몽골 자본으로만 만들어진 영화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아쉽다. 자국 영웅 이야기는 자국 자본에 자국 배우만으로 만드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안중근 장군은 우리에게 적을 처단한 영웅이지만, 일본 놈들에게는 테러리스트일 뿐이다. 아무튼...

보르지긴족의 칸인 예수게이가 아들 테무진을 데리고 신부를 간택하러 길을 떠난다. 테무진의 어머니인 호엘룬은 메르키트족인데, 이미 결혼해서 남편이 있는 여자였다. 그런데 예수게이가 여자를 빼앗아 아내로 삼았고, 이후 테무진이 태어난 거다. 원한을 가지고 있는 메르키트족과의 화평을 위해 예수게이는 메르키트족의 여자 아이와 테무진을 혼인 시키려 한다.

길을 가던 중 친구의 부락에 들린 일행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테무진은 그 부락에 있던 여자 아이와 눈이 맞는다. -ㅅ-

결국 테무진은 아버지인 예수게이에게 그 부락에서 신부를 선택하겠다고 하고... 아버지의 허락을 얻어 보르테(아까 눈 맞은 여자 아이)를 선택한다. 후에 나오지만... 테무진이 신부를 선택한 게 아니라, 보르테가 테무진을 선택했다는 게 딱 어울리는 장면이다.

5년 후 데리러 오겠다며 증표로 하얀 까마귀의 뼈를 주고 떠나는 테무진.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보르지긴족과 적대 관계에 있던 타타르족을 만나게 된다. 휴식을 취하는 이들을 공격할 수 없다며 멀찌감치 떨어져 휴식을 취하는 예수게이와 일행들. 그런 이들에게 타타르족이 우유를 보내 온다. 답례로 우유와 고기를 보낸 뒤, 우유를 마시려 하는 예수게이를 부하들이 만류한다. 독약을 탔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예수게이는 부족의 전통을 어길 수 없다며 우유를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말 위에서 죽고 만다.

칸의 장례가 끝나자 부락 사람들은 어린 테무진을 배반하고, 그의 정적인 타이치우트에게 투항하고 만다. 이후 테무진의 고초가 시작된다.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강인하게 자란 테무진은 죽을 고비를 몇 차례 넘기며 신부 보르테를 찾아 오지만, 이내 메르키트족에게 신부를 빼앗기고 만다(영화에 나오는 첫째 주치는 보르테가 메르키트족에게 강간 당해 낳은 아기로 추정).

친구인 쟈무카의 도움을 받아 아내를 되찾은 테무진.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쫓겨 다니는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탈출하여 거대 병력을 이끄는 수장이 된다.

그리고... 쟈무카와의 최후 결전에서 승리하여 몽고를 통일한다.

뭐... 대충 이런 스토리 되시겠다. 사진이 곁들여진 보다 자세한 스토리가 있는 블로그를 찾았다. http://blog.naver.com/totoro2010?Redirect=Log&logNo=100071493769 ← 여기를 참고하시라.

칭기즈 칸이라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도서관에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체 게바라'에 푸욱~ 빠져 있었는데... 이제는 '칭기즈 칸'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칭기즈 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http://ko.wikipedia.org/wiki/%EC%B9%AD%EA%B8%B0%EC%A6%88_%EC%B9%B8

영화에 나온 그의 부인 보르테는 http://ko.wikipedia.org/wiki/%EB%B3%B4%EB%A5%B4%ED%85%8C

네이버 무비 보니 얼토당토 않은 시비 걸며 영화 깎아 내리는 초딩 찌질이들이 꽤 있던데... 훗... 우스운 것들... -ㅅ-

다음은 칭기스 칸이 했다고 알려진 명언이다(대부분 간략화해서 소개하고 있던데, 이게 원문이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고향에서 쫓겨났다.
어려서는 이복형제와 싸우면서 자랐고, 커서는 사촌과 육촌의 배신 속에서 두려워했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내가 살던 땅에서는 시든 나무마다 비린내, 마른 나무마다 누린내만 났다.
천신만고 끝에 부족장이 된 뒤에도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적진을 누비면서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
나는 먹을 것을 훔치고 빼앗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벌였다.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유일한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꼬리 말고는 채찍도 없는 데서 자랐다.
내가 세계를 정복하는 데 동원한 몽골인은 병사로는 고작 10만,
백성으로는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백만도 되지 않았다.
내가 말을 타고 달리기에 세상이 너무 좁았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결코 내가 큰 것은 아니었다.
 
배운 게 없다고, 힘이 약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글이라고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고,
지혜로는 안다 자모카를 당할 수 없었으며, 힘으로는 내 동생 카사르한테도 졌다.
그 대신 나는 남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였고, 그런 내 귀는 나를 현명하게 가르쳤다.
나는 힘이 없기 때문에 평생 친구와 동지들을 많이 사귀었다.
그들은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나를 위해 비가 오는 들판에서 밤새도록 비를 막아주고, 나를 위해 끼니를 굶었다.
 
나도 그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누볐고, 그들을 위해 의리를 지켰다.
나는 내 동지와 처자식들이 부드러운 비단옷을 입고, 빛나는 보석으로 치장하고, 진귀한 음식을 실컷 먹는 것을 꿈꾸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달린 끝에 그 꿈을 이루었다. 아니, 그 꿈을 향해 달렸을 뿐이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땡볕이 내리쬐는 더운 여름날 양털 속에 하루 종일 숨어 땀을 비 오듯이 흘렸다.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고, 가슴에 화살을 맞고 꼬리가 빠져라 도망친 적도 있었다.
적에게 포위되어 빗발치는 화살을 칼로 쳐내며, 어떤 것은 미처 막지 못해 내 부하들이 대신 몸으로 맞으면서 탈출한 적도 있었다.
나는 전쟁을 할 때면 언제나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고, 그래서 마지막에는 반드시 이겼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극도의 절망감과 죽음의 공포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아는가?
나는 사랑하는 아내가 납치됐을 때도, 아내가 남의 자식을 낳았을 때도 눈을 감지 않았다.
숨죽이는 분노가 더 무섭다는 것을 적들은 알지 못했다.
 
나는 전쟁에 져서 내 자식과 부하들이 뿔뿔이 흩어져 돌아오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더 큰 복수를 결심했다.
군사 1백 명으로 적군 1만 명과 마주쳤을 때에도 바위처럼 꿈쩍하지 않았다.
숨이 끊어지기 전에는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죽기도 전에 먼저 죽는 사람을 경멸했다.
숨을 쉴 수 있는 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나는 흘러가 버린 과거에 매달리지 않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나갔다.
 
알고 보니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 자신을 극복하자 나는 칭기스칸이 되었다.




이 말을 정말 칭기즈 칸이 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다. 다만... 세계의 반을 가질만한 사나이였음에는 분명하다. 난 나 자신을 극복하여 진정한 ×××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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