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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6 2nd 제주 여행 - 해물 뚝배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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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자다가... 빗소리에 깼다. 이게 빗소리 맞나? 하고 밖을 보니... 비가 제법 많이 온다. 오전에 어디를 가고, 오후에 어디를 가고, 하는 식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면 비 오는 게 참 싫었을텐데... 별로 돌아다닐 데도 없고... 아쉬울 게 없었다. 간단히 세수만 하고 나와 짐을 챙긴 뒤 밖으로 나왔다. 어디를 갈까 잠시 생각하다가 쇠소깍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쇠소깍 근처에 하효 어촌 뭐시기 하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 해물 뚝배기가 얼큰하니 맛있었거든.


내비게이션에 쇠소깍을 찍고 출발했다. 더럽게 멀다. -ㅅ-   짧지 않은 시간을 운전해서 도착하니... 와~ 쇠소깍이 이렇게 휑~ 한 건 처음이다. 정말 썰렁하다. 날씨 때문에 사람이 거의 없다. 주차장도 텅 비어 있고. 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하고 앞을 보니... 파도가... 파도가... ㄷㄷㄷ   엄청나다. 재난 영화 파도 수준이다.



비가 꽤 많이 와서 차 안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원하는 걸 못 건졌다. 파도가 진짜 높았다.



그 하효 어촌 뭐시기 하는 가게 문을 드르륵~ 밀고 들어가니...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다 쳐다본다. "식사 되나요?" "으이?" "밥 먹을 수 있나요?" "아아, 들어오세요~"   음식을 시키려는데... 응? 메뉴에 해물 뚝배기가 안 보인다. 못 찾는 건가 싶어 계속 보는데... 없다. 그래서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해물 뚝배기는 안 한단다. 아... 그거 먹으러 간 거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오가네 가서 회냉면 먹을 것을... ㅠ_ㅠ   가게 앞, 편의점 옆에 빈 공터가 있어 차 세우기도 좋았는데 거기에도 뭔 건물이 들어서 있고... 왔다 간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많이 바뀌었다. 해물 뚝배기 못 먹는 걸 아쉬워 하니까 조금만 위로 가면 가게 있다고, 거기는 한단다. 그래서 인사하고 나와 차로 잠시 올라가니... 식당 겸 숙소가 있다. 식사 되냐니까 된단다. 그래서 해물 뚝배기 시켜서 먹었다.


예전에는 하루 세 끼를 다 해물 뚝배기 먹어도 신났었는데... 이제는 제주 공항의 야자수 봐도 별 감흥이 없고... 해물 뚝배기 먹어도 그냥 먹는가보다 하고 말게 되니까... 제주는 그만 가도 되겠다 싶다. -ㅅ-




밥 먹는 식당에 차를 이 따위로 세워놨다. 더럽게 개념없네 하고 봤더니... 번호가 2848이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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