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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해장도 했겠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비도 제법 오고 했으니 엉또 폭포 가서 물 떨어지는 거나 봐야겠다 싶더라. 엉또 폭포는 평상시 떨어지는 폭포수를 볼 수 없지만 비가 많이 오면 지면에 스며든 물이 흘러 폭포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옆에 주차장도 크게 생기고 그랬지만 처음 엉또 폭포 갔을 때에는 꽤나 아기자기한 분위기였다.
천천히 빗길을 달려 엉또 폭포 도착하니... 사람이 엄청 많다. 비가 계속 오니 어디 다니기도 곤란했을 터. 비 오면 볼거리가 생기는 엉또 폭포로 몰리는 게 당연할 게다. 주차를 하고 편의점에서 산 1회용 비옷을 입은 뒤 엉또 폭포로 향했다.
그런데... 비가 꽤나 왔는데도 불구하고 폭포수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렇다. -_ㅡ;;; 제기랄, 내 미모가 부족했고나. 3년만 젊었더라면, 아오~
아쉬운 마음에 사진 몇 장 더 찍고 산장 쪽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뭔 이상한 게 자꾸 생긴다. 이런 얘기는 금시초문인데... -ㅅ- 관광을 위해 이런 건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조그맣고 아기자기하던 산장은, 뭔가 거대하게 변해버렸다.
아직은 한참 덜 익은 밀깡(귤)
엉또 폭포는 제주 갈 때 여러 번 들렸던 곳인데... 예전이 더 나은 것 같다. 산장지기의 센스는 여전히 멋지지만 너무 커져버렸고... 뭔가 아기자기한 맛을 잃은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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