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숙소는 큰바다 게스트하우스다. 앞에서 얘기했다시피 이번 제주 여행은 오로지 먹는 게 목적이었는데 그 중 가장 큰 게 딱새우 사시미다. 문제는... 달랑 사시미만 씹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 회 먹으면서 술 한 잔 아니할 수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딱새우 사시미 파는 가게에서 가까운 게스트하우스를 찾다가 예약하게 되었다. 차에 달려 있는 아틀란 내비게이션에 큰바다 게스트하우스를 입력하니 안 나온다. 응? 전화번호로 검색해보니... 뜬금없이 삼계탕 집이 나온다. -ㅅ- 손전화 꺼내서 티맵 실행하고 찾아보니... 역시 안 나온다. 그래서 미리 저장해둔 주소를 찍고 갔다. 평소에는 빌린 차 받으면 바로 해안 도로 타고 빙~ 돌아 산방산으로 갔는데 다른 길로 가니 느낌이 좀 이상했다.
슬렁슬렁 가다보니 어느새 도착. 딱새우 사시미 파는 가게는 바로 딱! 보이는데... 숙소는 안 보인다. 응? 내비게이션은 목적지 도착했다고 안내 종료해버렸는데? -ㅁ- 적당한 곳에 차 세워두고 손전화로 이것저것 막 알아봤지만 안 나온다. 일단 위치는 여기가 확실하니 근처를 뒤져보자 싶어 집 사이로 들어가니... 널찍한 주차장 나오고 유리창에 큰바다 게스트하우스라고 붙어 있다. 아하! 그렇고만! 큰바다 게스트하우스는 원래 삼계탕 집이었다!!! 뜨든! 그걸 게스트하우스로 바꾼 거다!
리사이즈 해서 잘 안 보이는데, 정면의 갈색 건물 가운데 흰 네모가 닻 간판이다. 이 길로 들어오면(↓) 게스트하우스 주차장이 나온다.
입구는 도어락으로 잠겨 있었다. 전화를 하니 한참 신호가 간 끝에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아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그걸 누르고 들어가니... 가게 1층이다. 거기서 2층으로 올라가란다. 2층에 가니... 2층 침대가 잔~ 뜩 있다. 신발 벗고 양반 다리하고 밥 먹는 곳이었는데 식탁 다 치우고 침대를 놓은 모양이다.
이런 2층 침대가 잔뜩 있다. 게스트가 나가도 바로 바로 안 치우는 것 같았다.
화장실과 씻는 곳이 같은 공간이다. 누가 봐도 식당 인테리어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침대마다 번호가 있다. 한 쪽 구석에는 헬스 도구도 방치되어 있고. 뭔가 좀 주먹구구식이라는 인상.
1층에는 삼계탕 가게 시절 왔던 유명인들 사인이 붙어 있다. 조춘 아저씨 말고는 잘 모르겠더라. -ㅅ-
1층은 이렇게 생겼다. 아직도 한 자리 제대로 차지하고 있는 닭 사진. -_ㅡ;;;
내가 갔을 때에는 일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저녁에는 젊은 총각 하나가 들락날락 하면서 일하는 것 같더라.
여기가 정문. 왼쪽과 오른쪽으로 차 여러 대를 넉넉히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삼계탕 가게 간판도 그대로 붙어 있다.
바로 앞이 바다다. 저 멀리 낚시하는 사람도 보이고, 풍경은 정말 좋다.
빈 침대 아무 곳이나 써도 된다는데 나보다 먼저 온 남자 두 명이 있었다. 간단히 목례만 하고... 벽 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사용한 흔적이 있기에 정리된 자리 찾아 갔다. 침대에 가방 던져 자리 있음을 표시해놓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친한 선배와 만나기로 했는데 나는 선배한테 오라 그러고, 선배는 나한테 오라 그러고. ㅋ 선배 있는 곳으로 가면 딱새우 사시미는 물건너 갈 게 분명했기 때문에 안 갔다. 딱새우 사시미 파는 가게의 오픈이 18시였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사진을 찍었다.
P.S. 네×버 블로그 통해 전화나 문자로 예약하면 20,000원인데 쿠팡에서 구입하면 15,500원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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