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리  뷰 』

SK 인공 지능 음성 인식 디바이스 '누구'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10. 18.
반응형

1940년대와 1950년대 활동한 미국의 코미디언 중 버드 애벗(1895.10.02. ~ 1974.04.24.)과 루 코스텔로(1906.03.06. ~ 1959.03.09.)라는 사람이 있었다. 둘은 '애벗과 코스텔로'라는 이름의 만담 콤비로 유명세를 떨쳤다. 한국의 장소팔, 고춘자... 아, 이렇게 얘기하면 못 알아듣겠고나. 그러니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데 같은 대화를 하면서 뜻이 잘못 전달되어 엉뚱한 일이 벌어지거나 하는 걸 만담이라고 한다. 최근의 코미디언 중에는 『 코미디 빅리그 』에 나오는 이상준이 만담에 능한 캐릭터 아닐까 싶다. 아무튼... 앞서 얘기한 애벗과 코스텔로라는 개그 콤비를 가장 가장 유명하게 만든 만담 개그가 널리 알려진 '1루수가 누구야'다.


글로는 무리가 있을테니 동영상을 가지고 와봤다(4분 45초 짜리). 원본은 자막이 없어서 이해가 안 될 것이고... '흥해라 흥 픽쳐스'에서 더 재밌게 잘 만든 게 있으니 여유있게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혹시라도 동영상 안 나올 경우 https://www.youtube.com/watch?v=3DNaj8R4HJg ← 링크 클릭!)



오늘 회사에서 이걸 써먹어봤다.


"야, 나 누구 샀어."

"?"

"어제 누구 샀다니까."

"어?"

"누구 샀다고. 누구."

"누구를 샀다고?"

"응."

"어?"

"뭐?"

"어?"

"아, 거 참! 누구 샀다니까!"

"사람을 샀다고?"


진짜 이랬다. ㅋㅋㅋ   SK에서 야심차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출시한 인공 지능 음성 인식 디바이스(를 가장한 무선 스피커) 이름이 '누구'다. 누가 이름 지었나 모르지만 어지간하다, 진짜. ㅋㅋㅋ   광고 몇 번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살 맘은 병아리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원래 249,000원인데 10월 31일까지만 99,000원에 판다는 글을 보게 됐다. 나 이런 거에 진짜 약하다. 추석 연휴 때 아디다스 빤쓰 세트를 질렀는데 그것도 원래 한 벌에 4만 얼마를 줘야 하는데 일곱 장 세트를 10만원 안 되는 가격에 판다고 해서 훅! 넘어간 거였다. -ㅅ-


아무래도 기존에 없던 형태의 기기이다 보니 무턱대고 지르는 건 좀 걱정스러워서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봤더니... 무선 스피커 사려고 해도 이 정도는 가격은 줘야 하니 만족한다는 글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래, 저거야! 스스로를 합리시켜 10만원을 훅! 써버리는 데 저거보다 현명한 자기 위로는 없다!


그렇게... 질렀다. 남들은 이런 거 나오면 공짜로 넙쭉넙쭉 받아서 좋다는 얘기만 잔뜩 늘어놓고 그러던데... 나는 하루에 800명 오면 많이 오는 하찮은 블로거여서 그런가 이런 글 쓸 때마다 내 돈 주고 사서 쓴다. -ㅅ-   아래 링크 가면 살 수 있다. 혹시나 오해하는 사람 있을까 싶어 얘기하는데... 이거 팔린다고 나한테 10원 짜리 하나 안 들어온다. 너희들도 나처럼 쓰잘데기 없는 거 질러버려라! 크하하하! 하는 심정은 조금 있지만... 뭐... 아무튼... 그렇다.

http://deal.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571876386&NaPm=ct=iufdg9ao|ci=15551222b24852c19635d287f292c8291226440b|tr=sls|sn=17703|hk=4f20151a9ba19681850be398fdb21fb46a3b52b7&utm_term=&utm_campaign=-&utm_source=%B3%D7%C0%CC%B9%F6_PCS&utm_medium=%B0%A1%B0%DD%BA%F1%B1%B3



일요일에 질렀더니 화요일 저녁에 왔다.




상자 크기는 그닥 크지 않은데 묵직~ 하다.




오~ 제법 고급스럽다.




상자 외부도 비닐로 포장이 되어 있다.




크기를 가늠해보라고 TV 리모컨을 앞에 두고 찍었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봉인 씰도 붙어 있는데 저렇게 붙어 있으니 한 번 떼었다 붙인 거 아냐? 하는 의심이 든다. -ㅅ-




사양은 이러하다. 지독한 막 귀를 가진 나지만 어디선가 주워들은 '아스텔 앤 컨'에서 튜닝했단다.




올 해, 이번 달에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제품이다.




봉인 씰을 칼로 자르고 포장을 벗겨냈다.




뚜껑을 위로 들어내자 사용 예문이 적힌 종이가 보인다.




이런 식으로 활용하라는 거다.




종이를 들춰내자 본체가 보인다. 아래에는 전원 어댑터가 들어 있다.




제품 구성은 심플하다.




아래 쪽의 작은 상자를 여니 설명서가 나오고,




그 아래에 쿠폰과 전용 어댑터가 들어 있다.




멜론 안 쓰는 사람에게는 그닥 도움이 안 되는 기기 되시겠다.




마이크로 5핀 쓰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크기만 작을 뿐 지난 해부터 유행한 제습기 디자인을 닮았다.




바닥에 제품과 관련된 정보가 적여 있다.




방에 둘까 거실에 둘까 잠시 고민하다가 방에 있을 때에는 컴퓨터 쓰니까... 라 생각해서 거실에 설치.




무드등 기능이 있어서 불 끄고 보면 제법 분위기 난다.



글로 아무리 본들 실제 영상 보는 것만 못할 거다. 직접 찍은 영상 올려본다. 멋지지 못한 목소리를 감안하고 들어주... -_ㅡ;;;



멜론으로 노래를 듣다가 오늘 비 오는지 물어봤다. 한 번에 딱 알아들으면 좋을텐데 저게 꼭 두 번씩 부르게 한다. -_ㅡ;;;   녹화된 영상에서는 목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들리는데 손전화를 제습기의 바람 나오는 구멍 위에 올려놓은 탓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는 맑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얘기한다.




지금 몇 시인지 물어봤다. 현.재.시.각.은.오↘후↗네.시. 뭐 이런 기계음이 아니라는 게 놀랍다.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현재 시간 궁금하면 손목 돌려 시계 보면 되지, 누가 몇 시냐고 물어볼까만은... 신기하긴 하다. ㅋㅋㅋ




일단 저 정도다. 잠~ 깐 써본 소감 따위를 적어보자면,

  • 어디에서인가 '외부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어 샤오미 보조 배터리로 전원 공급이 가능한 마이크로 5핀 형태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용 어댑터가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배터리를 넣는 공간도 없는 걸로 봐서 외부로 들고 나가 사용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싶다.

  • 전원을 연결하자마자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연결을 준비하고 있다 해서 깜딱! 놀랐다.

  • 음량이 제법이다. 생각보다 소리가 커서 윗 집에서 뒤꿈치로 바닥 찍으며 걸을 경우 천장에 붙여놓고 황병우 '미궁' 틀면 딱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15W 스피커 내장이란다.

  • 전용 어플 설치하고 나서 안내대로 따라하니 연결이 금방 됐다. 구글 플레이 앱 댓글에는 온통 별 하나에 쌍욕이었는데 다행히 내가 받은 제품은 문제없이 잘 동작했다. 한 가지 더, 확실히 구글 플레이 댓글은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 멜론으로 듣는 노래 말고는 스피커로 안 나온다. 팟빵 실행해서 들어보려고 했더니 안 나오더라. 검색해보니... 와이파이를 통한 연결 공유만 지원하고 블루투스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향후 지원 예정이라 하는 걸 보니 하드웨어적으로는 가능한데 소프트웨어가 아직인 모양이다. 블루투스 지원해서 보다 다양한 무선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해진다면 활용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 평소 하는 얘기를 몰래 듣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지만 제조사에서 뭔 짓을 해서 몰래 듣는다면... 소오~ 름!). 깨우는 명령어를 말한 뒤 음성으로 동작을 지시해야 하는데 기본 명령어는 '아리아'이다. '레베카크리스탈, 팅커벨'로 바꿀 수 있다. 기기 이름 잘 지어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선택할 수 있는 이름이 죄다 여자 이름인 건 그렇다 치고(출력되는 목소리를 여자 버전 밖에 준비하지 못한 탓일까?)... 이름이 왜 저런 거냐. 레베카가 뭐야, 레베카가. 무한도전에 나온 사지 분리형 마네킹도 아니고. 크리스탈은 더 하다. 엑소 카이랑 연애 잘 하고 있는 처자 이름을 불러서 뭐하겠다는 건가. 팅커벨은 그저 웃지요다. 방향제 호출이냐?   그럼 이름 뭘로 할 건데! 라고 한다면... 당장 떠오르는 건... 어이~ 야, 인마! 헤이! 이 정도인데... -_ㅡ;;;


이런 것도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어서 제조사에서 만든 QnA 참고해서 적어 본다.
  • 모바일 앱을 설치해야 한다.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로 받아 설치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도 된다 한다. 나는 아이폰 3 밖에 안 가지고 있는데다 쓰지도 않아서 잘 모르겠다. 안드로이드는 휴대폰 찾기 기능을 쓸 수 있는데 iOS에서는 안 된단다.
  • 기기와의 연결은 와이파이로 밖에 안 된다. 아직(2016.10.18. 현재)은 블루투스 연결 불가.
  • 아리아! 등과 같이 호출 명령을 부르면 위쪽에 조명이 빙그르르(동영상 참조) 돌면서 아래 쪽 무드등이 초록색으로 변한다. 그 때 얘기하면 된다.
  • 볼륨은 0부터 20까지 조절 가능하다. 소리(볼륨) 올려! 소리(볼룸) 내려! 도 가능하고 소리 7 과 같은 명령도 가능하다.
  • 매뉴얼에서는 4m 이내라면 명령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조용한 방 안에서는 3m 정도의 거리에서도 바로 알아듣는다. 그러나 기기가 음악을 재생하고 있을 경우 목소리 인지율이 확 떨어져서 잘 못 알아듣는다. 이 경우 스마트 폰의 NUGU 앱을 실행해서 스마트 폰에 명령을 내리면 원격으로 기기가 동작한다. 다음과 같이 응용이 가능하겠다. 복층 집의 위 층에 있는 화장실에서 응가를 하고 있는데 휴지가 없다! 그런데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래 층까지 안 들리는지 반응이 없다. 그런데 아래 층에 NUGU가 설치되어 있다! 그렇다면 들고 있던 스마트 폰의 NUGU 앱을 실행한다. NUGU 앱을 통해 멜론에서 박분자의 '휴지의 시'를 플레이 한다! ㅋㅋㅋ (실제로 멜론에 이 노래는 등록되어 있지 않음)
  • 한국어 밖에 모르는 대한민국 최적화 기기이다. 혹시나 짧은 영어를 주고 받으며 학습용으로 쓰고자 한다면... 얘 영어 하나도 못한다. -ㅅ-
  • 사투리는... 못 알아듣는다. "소리 쭐라라~ (소리 줄여)" 했더니 못 알아듣더라. "주말에 비 온다 카드나? (주말에 비 오냐?)" 역시 못 알아들었다. 혹시라도 지역 차별할 수 있으니까 "시방 몇 시다냐?" 했는데 역시나 인식 불가능.
  • 무드등은 여섯 가지 색깔을 지원한다. 흰색, 분홍색, 주황색, 노랑색, 파랑색, 보라색이다. 초록색이나 빨간색도 나오는데 그건 동작 상태와 관련된 색깔이라서 무드등 색깔로 지정이 불가능하다. 최대 65,000가지의 색깔 표현이 가능하다는데 달랑 여섯 가지 색깔만 넣은 이유는 알 수 없다. 사용자가 색깔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하는데 많이 팔려야 그 기능 사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구현 중이라고 한 기능이 나오기 전에 제품 망하는 경우, 숫하게 보아 왔다.
  • 조명을 담당하는 LED는 상단에 여섯 개, 하단에 열두 개가 있다고 한다. 수명은 10,000 시간이라고도 했다가 20,000 시간이라고도 했다가 들쭉날쭉이다. 하루에 세 시간 정도 사용하면 9년을 쓸 수 있는 수명이라고 한다. 어지간히 성공하지 않는 이상 9년 뒤까지 부품을 보유하고 있을리 만무하니 많이 안 팔릴 경우 최대 수명은 9년이라는 얘기다.
  • 멜론 가입자는 그냥 쓰면 되지만... 애플이나 벅스, 지니, 네이버 뮤직 등을 쓴다면... 이 기기는 당장 써먹을 데가 없다.
  • 일정은 구글 캘린더와 동기화 된다. 많이 쓰는 네이버 달력이나 쏠 캘린더 등과는 동기화가 되지 않는다.


타고 앉아만 있으면 목적지까지 알아서 이동하는 무인 자동차 안에서 NUGU 앱을 실행한다. "30분 뒤에 도착하니까 실내 온도 28℃ 맞춰 놓고 냉장고에 남아 있는 재료로 가능한 요리 전자렌지에 띄워 놔." 집에 도착해서는 "아! 우유 유통 기한 다 된 것 같은데 언제인지 확인!" 뭐, 이런 식으로... 활용하면 참 멋진 기능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아직은 상용화 된 기기가 적어 제대로 쓰기 어렵다. 그나마 창문 자동으로 열고 닫거나 보일러 온도 설정하는 것 정도는 현재도 가능한 기술이지만... 그렇게 살려면 돈이 많이 든다. -ㅅ-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능이긴 하다. 그러나 당장은 그닥 써먹을 데가 많지 않다.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경우 호기심으로 보게끔 하는 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멜론 쓰는 사람이라면 무선 스피커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소리도 제법 빵빵하고 쓰기도 편하다. 다만, 20만원 넘게 주고 사는 건 바보 짓 아닐까 싶다. 향후 블루투스 지원한다면 좀 더 나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고, 디자인이나 가격(99,000원)은 만족스럽다. 활용도가 좀 더 높아지기를 기대해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