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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17년 03월 06일 월요일 맑음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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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일하고 간신히 하루 쉬는 날이었다. 생각하는 힘이 대단한 것이, 전 날 토트넘 경기 보고 나서도 한참 있다 잤는데도 여덟 시에 눈이 떠졌다. 다섯 시간 남짓 잔 건데 그러고도 피곤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쉬는 날이어서 할 일이 많았는데 꼼짝도 하기 싫었다. 누워서 빈둥거리다가 점심을 먹고... 대충 씻은 뒤 잔뜩 쌓인 재활용 쓰레기 들고 밖으로 나갔다. 패트 병과 맥주 캔을 버리고 나서 슬렁슬렁 걷는데, 별로 안 추울 줄 알았는데 바람이 험하게 불어서 생각보다 추웠다. ○○ 은행까지 걸어 갔다. 여행용으로 쓰는 B 통장이랑 지름용으로 쓰는 C 통장에 모인 100만원을 주력 통장으로 이체하려고 했는데 은행 직원이 잘못 이해했다. 주력 통장에 있는 돈을 B, C 통장으로 옮기는 건 줄 안거다. 그게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B, C 통장을 줘야지 주력 통장을 주면 어떻게 하냐고 슬쩍 짜증 섞인 말을 건넨다. 너는 그게 업무니까 당연하다 생각하겠지만 나는 모르니까 재발급 하기 위해 주력 통장만 건넨건데 왜 짜증내고 지랄이냐? 라는 생각이 훅! 올라왔지만 죄송하다, 몰랐다 하니까... 저도 짜증낸 게 살짝 뜨끔했는지 이내 부드러운 목소리로 돌아온다.


은행 일을 마치고 다시 몇 걸음 걸어 AK 플라자로 갔는데... 불이 다 꺼져 있다. 이게 뭔가 싶어 보니 오늘 휴무 일이란다.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뭔가 뻘쭘해서 일단 역 건물로 들어섰다. 잽싸게 스마트 폰 앱 실행해서 기차 시간을 확인하니 용산까지 가는 게 몇 분 뒤 있다. 충동적으로 예매하고... 열차에 올랐다. 제대로 못 잔 효과가 열차에서 나타났다. 미친 듯 졸았다. 잠꼬대까지 할 정도로. -ㅅ-


간만에 간 용산. 일단 아이파크 몰로 갔다. 뭐 찾냐고 묻는다. 소니 알엑스 일공이요. 뭐요? 알엑스 일공이요. ...아! 알엑스 텐. 네. 얼마? 네? 1, 2, 3가 있어요. 아, 엠쓰리요. 네? 엠쓰리요. 아, 마크쓰리요? 그거 잘 없는데.

그런 대화가 이루어졌다. 얘기하는 즉슨, 물건이 없어서 전시를 해놓지 않는단다. 그리고 개봉해서 테스트하고 말고 할 수 없단다. 그저 가격 맞으면 사야 한단다. 알겠다고 했다. 얼마냐고 물었다. 180만원 정도 한단다. 그러더니 다른 직원을 부른다. 그 직원이 오더니 오전에도 한 대 팔았단다. 두 대 팔라는 거 한 대 밖에 못 판다고 했단다. 인터넷 최저가 160만원 나오는데 그 가격에 못 산다며, 175만원 달라고 한다. 현금가란다.


용산까지 간 건 카메라 때문이었다. 지난 해 SONY RX10 Ⅲ 나왔을 때 눈이 확 돌아갔다. 하지만 그 엄청난 가격에 바로 포기했다. 그렇게 1년을 참는 동안 간이 부어서 결국 지르자고 마음 먹은 거였다. 인터넷 최저가가 160만원 조금 넘는 걸로 나와서 일단 질렀다. 그런데... 월요일 정오가 다 되어 가는데도 배송 준비가 안 떠서 혹시나 하고 물어봤다. 역시나... 재고가 없다고 했다. 주문 취소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용산 간 거였다. 175만원 주고 살 거면 조금 더 참다가 6월에 면세점 가서 사고 말지.


걸음을 옮겨 안 쪽으로 들어가니 거기서는 168만원 부른다. 그러면서 다른 손님이 사갔다가 바꿔 간 M4가 있는데 그거 165만원에 준단다. 됐다 하고 나왔다. 내가 알기로 RX10은 M3가 최신이다. 검색해보니 용팔이 ㅅㄲ가 말한 건 RX100 M4인 모양이다. ㄳㄲ   용산 망한 원인 중 하나가 저 짓거리 한 것 때문인데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과거에 소니 워크맨 찾는 사람들한테 재고로 남아 있는 구형 파나소닉 워크맨 팔면 수당이 조금씩 떨어졌었다. 그래서 알바하면서 되도 않는 개소리로 사람들 뒤통수 무지 쳐댔지. 아직도 저 짓거리하고 자빠졌다.


아무튼... 기차 타고 가서 그냥 오기 아쉬운 마음에 전자랜드까지 가봤지만 실패했다. 그냥 여행한 셈 치고 다시 기차 타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들린 용산은 뭔가 휑~ 하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엄청나게 잘 나가던 가게였는데 고향 떠난 지 몇 년 만에 되돌아가 보니 폐허가 되어 있는 꼴을 본 기분?   사창가 있던 골목은 다 헐리고 공사 중이었고... 마크사 골목도 찾아볼 수 없었다. 과거 엄청난 사람이 왔다갔다 하던 길도 어찌나 썰렁한지 무서울 지경이었다.





네×버 검색하면 대충 이렇게 나온다. 최저가가 날마다 바뀐다. 얼마 전에는 159만원이었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11번가 판매자가 최저가였는데...  재고도 없이 가격만 그렇게 올려놓은 거였다. 위 리스트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마트 몰은 조금 비싸긴 한데 가방이랑 필름, 메모리 포함이다. 16GB SD 카드가 몇 장씩 남아돌아 8GB 짜리는 필요 없지만... 여기서 질러 볼까?




모 사이트는 160만원대로 올려 놓고 링크 눌러 들어가면 20만원 이상 훅 뛴 가격을 보여준다. 양아치 ㅅㄲ




일본 야후! 에서 검색해보니 140,800엔이 최저가로 나온다.




우리 돈으로 150만원이 안 되니까 일본에서 사는 게 훨씬 이득이다.



좀 참다가 6월에 일본 가서 사던가 해도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고장 났을 때 한국에서 수리 받을 수 없다. 결국... 포기했다. 누군가가 망원경 산 기분이라 했던 엄청난 줌... 그 줌이 탐 나서 큰 맘 먹고 지르려 한 것이었는데...   집에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포기한다는 맘이 컸는데 지금은 이마트에서라도 질러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아~ -ㅁ-


롯데 면세점에서 유일하게 판매 중인데 쿠폰이랑 적립금 이것저것 쑤셔 박아도 160만원 밑으로 안 떨어진다. 이럴 거면 메모리 카드랑 가방 주는 이마트 몰에서 지르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지금 쓰는 100D랑 렌즈 싹 팔 수 있으면 고민 안 하고 지를텐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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