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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17년 07월 03일 월요일 비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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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의 참 맛을 느끼기에 여름만한 계절이 없다. 티셔츠가 땀에 젖어 옷에 찰딱찰딱 달라붙을 정도로 운동한 뒤 그 땀이 식기 전에 씨원~ 한 맥주 일 잔 딱 들이키면 아주 그냥... 세상 행복하지. 군대 있을 때 근무 or 비 오는 날 아니면 거의 매일 공을 찼는데 그 때 운동한 뒤 마신 맥주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 지금은 늙어서 소주가 단 날도 있고 그러지만 군대 있을 때에는 젊었으니까 소주보다는 맥주를 선호했다. 군대에서는 세금이 안 붙은 맥주를 구할 수 있고... 담배도 그렇지만 술에 붙은 세금이 어마어마한지라 세금 빼면 엄청 싸진다. 맥주를 싸게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주구장창 마셔댔더니 주량이 야금야금 늘어서... 급기야 수 천 ㏄를 먹게 되었다. 내 기억으로 가장 많이 마셨던 게 8,000㏄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1,000㏄ 잔으로 여덟 잔 먹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한창 맥주 마시고 다닐 때에는 술집 가면 나만 5,000㏄ 맥주를 따로 시켰다. 요즘도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 5,000㏄ 맥주를 시키면 받침대 위에 올라간 조잡한 플라스틱 통에 술을 줬다. 꼭지가 달려 있고 거기로 따라 마시는 거다. 빈 500㏄ 잔 달라고 해서 혼자 따라 마시고 그랬었다.


  • 낼 모레 ××살 바라보게 된, 누가 봐도 아재인 지금은 그렇게까지 마실 수 없지만 적당히 삘 받으면 3,000㏄ 정도는 마시는 것 같다. 집에서 텔레비전 보면서 세월아~ 네월아~ 마시면 355㎖ 캔 맥주 반 상자는 먹는데 그건 오랫동안 먹는 거고... 아무튼... 퇴근하고 심심하면 집에서 혼자 맥주 홀짝거리면서 인터넷도 하고 그랬는데... 그랬는데...
  •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아프거나 하지는 않은데 콧물 질질 나오지, 재채기 계속 하지, 으슬으슬 추운 게 몸살 올 것 같지, 당최 술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안 마셨다. 그렇게 하루, 이틀,...   무려 2주 넘게 술을 안 마셨다. 그랬더니...
  • 살이 4㎏ 빠졌다.

  • 주변에서 술 마셔서 살 찐다고 투덜거리는 사람 있으면 제발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술은 열량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아무리 마셔도 살로 거의 안 간다고, 그 정도 열량도 소모 안 하는 거면 시체라고, 안주 먹기 때문에, 특히나 기름진 안주 먹기 때문에 찌는 거라고, 맥주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열변을 토했다. 그렇게 맥주의 명예를 지키고자 사력을 다한 나인데... 술 안 마시기 이전과 똑같이 밥 먹고 똑같이 군것질하고 오히려 여름이라고 자기 전까지 아이스크림 물고 있었으니 살 찔 가능성이 더 높은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운동도 안 했는데 2주만에 4㎏이 그냥 빠진 거다.
  • 그렇게 살 빼려고 아둥바둥 해도 1~2㎏ 정도만 빠졌다 쪘다를 반복하더니, 고작 맥주 안 마셨다고 이렇게 된다. 술 끊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 담배도 안 피우는데 술까지 안 마시면 무슨 낙으로 사나... -_ㅡ;;;
  • 퇴근해서 집까지 오는 데 30분도 안 걸리는데... 그 짧은 시간 운전하는 동안 다섯 건의 교통 법규 위반을 목격했다. 일본 사람들 정지선이나 건널목 앞에 딱딱 서는 거 보면 운전 문화가 부럽다는 기사에 죄다 우리도 배워야 한다는 댓글이었는데... 대체 댓글 다는 사람들은 다 어디 가고 못된 운전하는 것들만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신호 위반이나 중앙선 침범은 엄연한 교통 법규 위반인데 그걸 유도리 운운하며 지키는 사람 바보 취급하고 있으니...   블랙 박스 동영상으로 제보 받아서 벌금 때리는 거, 진짜 잘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만약 간단한 터치 몇 번으로 바로 제보가 되는 블랙 박스 나오면 냉큼 바꿀테다.
  • 차 지붕이 거대 유리로 되어 있는데 살 때에는 뭔가 좋아보였지만 막상 좀 타고 다녀보니 별로 쓰잘데기 없다. 그래도 뭔가 뿌듯해지는 순간이 있다면 비 오는 날인데... 비 오는 날 차 뒤에 드러누워 빗방울 떨어지는 거 보고 있노라면... 잠이 잘 온다.


  • 태풍 올라온다더니 그 때문인가 엄청난 비가 잠시 내렸었다. 진짜 굵은 빗방울이 후둑 후둑 떨어지더니 이내 쏴~ 하고 쏟아졌다. 내일까지 비 예보가 되어 있어서 계속 이렇게 오나? 생각했는데... 잠시 후 빗방울이 가늘어지더니 그쳐버렸다. 지금은 아예 안 내리네. 태풍 어디쯤 있나 봤더니,


  • 대략 여기쯤 있네. 일본으로 틀어서 간다는데... 내일 비 올랑가 어쩔랑가 모르겠다. 일단 일찍 자야지. 비 올 줄 알고 빈둥거렸는데 안 오면... 엄청 피곤한 하루가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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