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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처음 가는 일본 여행? 일본 자유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것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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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놈이 아들내미랑 오사카 간다고 나한테 협조를 구해왔다. 일본이라고 해봐야 2014년에 한 번, 2015년에 두 번,... 지금까지 여섯 번 다녀온 게 전부인데 희한하게도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는 내가 엄청난 일본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아무튼... 그냥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같은 데 전화해서 패키지로 가라 할 것을, 괜히 일본 정도는 자유 여행으로 가도 충분하다고 바람 넣는 바람에 피곤해졌다. 어차피 도와줄 거 제대로 도와줘야 하는데 나도 먹고 사느라 바빠서 신경도 잘 못 써주고.   그 녀석이랑 통화하다보니 이런 것도 모르는 건가? 싶은 게 있어서... 혹시라도 일본에 처음 가는데 여행사 안 끼고 자유 여행으로 가는 분들을 위한 팁 따위를 써보기로 했다. 내용이 제법 기니까, 최대한 편한 자세로 여유를 가지고 보시기를 부탁드린다. 아울러 하나라도 도움이 됐다 싶으면 저~ 아래 쪽에 있는 하트 눌러주시고. 자, 그럼 시~ 작~




1. 왕복 항공권


자, 일본에 가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게 뭘까? 그렇다. 항공권이다. '웃기지 마라! 배 타도 되거든!'이라 한다면... '나는 배 타고 일본 가본 적 없으니 저리 가라~' 라고 하겠다. -ㅅ-   뭐, 배 타고 일본 가는 것도 나중에 시도해볼 예정이긴 한데... 아직은 경험한 바 없으니 뭔가 아는 척 하며 쓸 수 없다. 그러니 배는 일단 패스.

일본에 여러 번 다녀왔다면 작은 도시나 시골의 매력에 빠질 수 있겠지만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열에 아홉은 오사카 or 도쿄다. 그럼 항공권 가격은 대충 어느 정도일까? 항공사마다 다르고 시기마다 다르긴 하지만 오사카는 왕복 20만원, 도쿄는 왕복 30만원 정도로 생각하고 구입을 시도하면 된다.


오사카부터 이야기해보자.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공항 이름을 아무리 오사카로 검색해도 안 나올 수 있다. 공항의 정식 이름은 간사이 공항이기 때문이다. 한자로 関西라고 쓰는데 오래 전의 수도였던 교토를 기준으로 오사카는 서쪽이니 관서(간사이), 도쿄는 동쪽이니 관동(간토)이라 생각하면 되시겠다. 간사이 공항은 바다에 시멘트 들이부어 만든 인공 섬이다. 내진 설계가 되어 있는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가라앉는 걸 감안하고 설계했다고 한다. 언젠가는 가라앉아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일본 애들은 바다에 시멘트 부어 섬 만드는 거 엄청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런 식으로 바윗 덩이에 시멘트 부어 덩치 키워놓고 영토 분쟁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얘기가 엉뚱한 곳으로 샜는데... 도착지를 간사이 공항으로 하고 비행기 표를 구입하면 되겠다. 항공사들마다 각종 이벤트가 활발하게 진행되는데 타이밍 잘 맞춰서 사면 10만원 안 쪽으로 구입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드문 경우다.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 시내라 할 수 있는 난바까지는 전철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간사이 공항은 제 1 터미널, 제 2 터미널, 제 3 터미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취항하는 모든 항공사는 제 1 터미널을 이용한다. 제 1 터미널은 JR(우리나라의 코레일이라 생각하면 된다.)과 난카이線이 다니는 역과 같은 건물에 있다. 피치 항공을 이용한다면 제 2 터미널에 내리게 된다. 무료인 셔틀 버스를 타고 제 1 터미널로 이동한 뒤 열차를 이용해서 오사카 시내로 들어가야 한다. 원래는 피치 항공만 제 2 터미널을 이용했는데 최근 제주 항공이 제 2 터미널로 옮긴다는 이야기가 있다(2018.10.06. 이 내용을 추가했음.).


도쿄는 조금 복잡하다. 공항이 둘이다. 하나는 하네다, 다른 하나는 나리타. 도쿄 시내로부터 가까운 걸 따지자면 하네다가 훨씬 가깝다. 그럼 다 하네다로 가지 왜 나리타로 가느냐? 하네다 공항은 리뉴얼을 거쳤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늘어난 관광객을 다 수용할 수 없다. 때문에 조금 먼 나리타로 가는 항공사가 더 많다. 표 값을 조회해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하네다로 가는 표는 많지도 않고 더 비싸다. 하네다에서 도쿄 시내까지는 30분까지 안 걸리고 나리타에서 도쿄 시내까지는 한 시간 이상이 걸린다. 하네다 공항은 김포 공항, 나리타 공항은 인천 공항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비행기 표 싸게 사는 방법은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거다. 각 항공사마다 정해진 가격이 있지만 그 가격보다 훨씬 싸게 표를 내놓는 시기가 있다. 이런 이벤트는 사전에 공지되는데 이벤트 시작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네×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서버는 버벅거리다 멈추곤 한다. 부지런히 클릭해대고 운이 따른다면 엄청 싸게 살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주말은 비싸다. 목요일에 가서 화요일에 오는 일정이라면 비행기 표 구입에 들어가는 돈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불가능한 일정이겠지. 그 외에는 4월 말 ~ 5월 중 정도가 비싸다. 벚꽃 피는 시기라서 그렇다. 그리고 학생들 방학 시기도 비싸다. 예전에는 그나마 성수기, 비수기 가를 수 있었는데 일본으로 여행 가는 사람이 워낙 많아져서 최근에는 1년, 열두 달이 다 성수기다. 그나마 좀 싸게 가려면 3월 말 ~ 4월 초, 11월 쯤이 그나마 괜찮다. 날씨도 돌아다니기에 적합하(다고 했는데 10월 초에 체감 온도가 30℃다. 나처럼 몸에 열 많은 사람은 못 살 동네다. ㅠ_ㅠ)고 사람도 없는 편이다. 여름은? 미친 듯 더운데다 우리나라보다 습하다. 한글로 트위터에 이런저런 재미있는 글 쓰는 일본인이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대구를 더운 도시로 꼽으면서 여름에 교토 오는 게 신기하다고 했었다. 교토는 대구보다 더 덥고 습하다. 그런데 여름에 꾸역꾸역 교토 가서 기모노 입고 종종종종 땀 질질 흘리고 다닌다. 쾌적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여름에 일본 가는 건 피하는 게 낫다. 삿포로 같은 데 아니라면.


일본 갈 때 많이 이용하는 항공사는 다음과 같다.

  1. 대한항공(kr.koreanair.com)
    비싸다.

  2. 아시아나(flyasiana.com)
    얘도 비싸다.

  3. 에어부산(www.airbusan.com)
    아시아나 자회사다. 부산 기점으로 다니는 항공기가 주력이기 때문에 김해 공항에서 비행기 타는 분들에게 유리하다.

  4. 에어서울(flyairseoul.com)
    얘도 아시아나 자회사다. 요나고나 히로시마 같은 일본의 중, 소 도시에 취항하고 있어서 일본 여러 번 다녀서 오사카나 도쿄 쪽은 충분히 봤다 싶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다. 아시아나에서 쓰던 비행기 가져와서 좌석 간격도 다른 항공사보다 넓은 편이고 USB 충전 포트에 개인 스크린도 있는 등 여러 가지로 쌈빡하다. 다만, 최근에는 다른 항공사처럼 좁디 좁은 시트에 충전 포트도 없는 항공기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고. 한 가지 더 끄적거려보자면 얘들은 이벤트도 희한한 거 많이 한다. 할인을 많이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몇 명 선착순 공짜, 뭐 이런 거. 예전에 편도 9,000원 짜리 표도 팔고 그랬다. -_ㅡ;;;

  5. 이스타(www.eastarjet.com)
    청주(충청도) 공항이나 군산(전라도) 공항에서도 뜨는 애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스타 안 탄다.

  6. 제주항공(www.jejuair.net)
    여기저기서 낸 돈으로 만들어진 회사라는데 애경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들었다. 애경은 예전에 삼성 꺼였지. 그래서 삼성이 항공사 만드네 어쩌네 하는 얘기도 있었다. 얘들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거라면 비행기 내에서 승무원이 승객 전체와 단체 가위·바위·보 해서 1등한테 상품 주고 그러는 거였는데 날마다 하는 것도 아니고 취항하는 여객기마다 다른 모양이다. 아무튼 깔끔하고 저가 항공사 중에서는 좀 고급진 이미지이긴 한데 그만큼 메이저 항공사 행세하려고 거들먹거린다는 인상도 있다. 얘들은 특가 나올 때 허용 수화물이 0㎏ 이거나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있으니 규정 잘 보고 사야 한다.

  7. 진에어(www.jinair.com)
    얘는 땅콩 항공 자회사다. 여자 승무원 기준으로 블라우스에 미니 스커트가 일반적인 복작인데 반해 얘네들은 청바지 입는다. 기내 서비스 담당하고 위급 상황 시 대처해야 하는 승무원이니 편안한 복장이 훨씬 낫지 않나? 라 생각하는데... 청바지도 그리 편한 복장은 아닌 모양이다. 스키니 진 수준으로 엄청 붙는데다 위에 있는 와이셔츠는 팔 들면 쭉쭉 딸려 올라가는 모양.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진에어 많이 이용한다. 1년에 두 차례, 진마켓이라 부르는 특가 행사를 하는데 이 때 표 잘 사면 거의 반 가격으로 항공권을 살 수 있다. 지난 1월 30일에 한 번 했는데 2월 5일에 추가 항공권 푼다고 한다.

  8. 티웨이(www.twayair.com)
    얘들은 대구 공항에서도 뜬다. 대구 쪽 사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다. 티웨이가 잘하는 짓 중 하나가 매진 임박으로 조바심 내게 만드는 건데... 매진 임박 떠서 부랴부랴 표 사고 나서 보면 잠시 후 다시 자리 나와 있고 심지어 더 싸게 팔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먼저 산 거 취소하고 다시 사려면 취소 수수료 때문에 손해라 부글부글 하는 사람이 꽤 많다. 뭐, 항공권 판매 시스템이 그 모양인 건 다른 항공사도 다 마찬가지지만 티웨이가 유난히 매진 임박으로 장난질 잘 친다는 인상이다.

  9. 피치항공(www.flypeach.com/pc/kr)
    위에서 언급한 항공사들은 다 우리나라 국적기인데 얘네는 일본 저가 항공사다. 처음 일본 갈 때 탔었는데 탑승객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어 안내가 먼저 나오니 일본 국적기구나 싶더라. 가격이 저렴하긴 한데... 저녁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수화물이 없어야 싸게 이용 가능하다. 수화물 포함한 항공권은 다른 항공사와 별 차이 없다. 저렴하게 표 사고 수화물 유료로 처리하면 결국 그 돈이 그 돈이다.

항공권 구하는 팁을 하나 알려주자면, 인터파크 투어를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인터파크 투어에서 검색하면 어지간한 항공사를 한꺼번에 다 볼 수 있다. 여행 날짜가 확실하게 정해졌다면 인터파크 투어에 가서 그 날짜 입력하고 시간대와 항공사 별로 요금을 확인한다. 거기에서 덜컥! 예약해버리지 말고,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그리고 가격을 비교해본다.
뭔 소리인가 하면, 인터파크 투어에는 가는 비행기 표 값이 이것저것 다 해서 18만원으로 뜨는데 항공사 홈페이지 가서 같은 날짜, 같은 시간의 비행기 표 값을 조회해보면 17만원으로 나올 때가 많다는 거다. 인터파크가 더 싸면 거기서 예매하면 되고 항공사 쪽이 더 싸면 회원 가입하고 직접 예매하면 된다. 네이버에서도 항공권 검색이 되긴 하는데 가격이 워낙 생뚱 맞아서 별 도움은 안 되는 것 같다. 어떻게든 싼 표로 구하려면 하나투어 같은 곳에서도 조회해보는 게 좋고, 가뭄에 콩나듯 쿠팡 같은 소셜 커머스에서 싼 표가 나오기도 하니 귀찮음보다 절약이 중요하다면 거기도 알아보는 게 좋다.



참고로, 항공권 가격은 항상 같은 게 아니다. 미친 × 널 뛰듯 계속 바뀐다. 예를 들어 내가 9월 25일 아침 아홉 시에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18만원에 예매했다고 치자.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같이 가겠다고 한다. 날짜와 시간, 항공사 알려주고 18만원이니까 사라고 알려줬는데 친구 녀석이 거짓말하지 말라며 난리다. 가격 한 번 보라고. 가격 봤더니 22만원이다. 응?   이런 일이 실제로 생긴다. 어떤 날짜와 시간에 구매가 몰리면 가격이 올라간다. 그리고 잔여 좌석 찔끔 남은 걸로 표시하고. 하지만 몇 시간 지나면 잔여 좌석도 늘어나있고 가격도 떨어진다. 물론 그거 믿고 버티다가 매진되는 경우도 있으니 결국 선택하는 사람의 책임이다. 단, 항공사에서 잔여 좌석 9라 표시하는 걸 믿으면 안 된다. 100석 남아 있어도 잔여 좌석은 9로 뜬다.

항공권 예약했으면 절반은 끝난 거다. ㅋ



2. 숙소
자, 항공권을 질렀다면 이제 숙소를 선택할 차례다. 대부분 항공권부터 지르고 숙소를 지르게 되는데 반대의 경우도 있다. 앞 서 언급한 벚꽃 시즌 같을 때가 그러하다. 비행기 표는 어찌저찌 샀다 하더라도 숙소가 없어 곤란하게 되는 거다. 그런 경우도 있으니 숙소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일본 숙소라고 특별한 건 없다. 돈 많으면 고민하지 말고 힐튼 호텔 같은 곳에 머물면 된다. 돈 많은 사람이 개인 비서나 여행사 통하지 않고 여기에서 직접 여행 싸게 가는 방법 알아보고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서도. -_ㅡ;;;   힐튼 정도는 안 되더라도 조금은 비싼 편에 속하는 호텔도 있다. 리가 호텔이 그런 경우다. 사람마다 판단 기준이 다르겠지만 뉴 한큐 호텔도 저기 끼워넣을 수 있겠다. 하루에 20만원 안팎이다.
그보다 싼 곳으로 가려면 하루 10만원 정도 하는 호텔이 있다. 운 좋으면 4성급이라 평가되는 곳에 머물 수 있다. 4성'급'이니까 3성보다 조금 낫다 생각하면 되겠다. ANA 호텔 정도?

그 밑으로는 비즈니스 호텔인데 우리나라의 모텔 수준을 생각하면 된다. 1박에 6~8만원 정도.

호텔이 싫다면 료칸도 있다. 일본의 전통 가옥인데 다다미 깔린 방에 두꺼운 이불 세트 깔고 덮고 잔다. 료칸은 가격이 워낙 천차만별인데 호텔보다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료칸 숙박료를 분석해보니 숙소의 시설보다는 가이세키라 불리는 일본 전통 요리의 수준에 따라 값이 널 뛰는 것 같다. 보통 온천과 같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온천 즐기고 일본 전통 요리 먹고 전통 가옥에서 자는 걸 노리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물론 돈은 비즈니스 호텔 이용하는 것보다 한참 더 들어간다.



그 외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여러 사람이 한 방에 묵는 시스템이다. 남자와 여자 방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거 안 따지고 한 방에 다 때려넣는 곳도 있으니 민감한 분들은 주의해야 하겠다. 남녀가 한 방에 머문다고 해도 대부분 침대에 커텐 같은 가림막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개인 공간은 확보가 된다. 다만 침대 천장에 머리 부딪힐까 걱정하면서 바지에 다리 꿰어 넣고 있다보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을 떄가 있긴 하다(게스트하우스에 서양 애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곳이 있다. 그런 곳은 열에 아홉이 남자, 여자 구분없이 한 방 쓴다. 남자는 빤쓰만 입고 돌아다니고 여자도 브라에 팬티만 걸치고 다니더라. 좋은 모습이다. -_ㅡ;;;). 잘 찾아보면 두 명이나 세 명 정도만 머물 수 있는 프라이빗 룸을 갖춘 곳도 있으니 본인이 시간과 노력을 얼마나 들이느냐에 따라 좀 더 편해질 수 있다. 다만 씻고 싸는 공간은 다 공통이다. 방에 따로 딸려 있을 경우 조금 비싸다. 게스트하우스는 하루에 3만원 안팎으로 보면 되겠다.

일본에 한국 관광객이 워낙 많이 가다보니 한국인이 많이 찾는 게스트하우스가 따로 생길 정도로 유명한 형태의 숙소인데 젊은 것이고 나이 먹은 것이고 당최 못 배워처먹은 것들이 날뛰어서 문제다. 새벽까지 시끄럽게 떠들지를 않나, 사방에 지가 쓰고 갔다고 흔적(머리카락, 남은 음식물 등) 남기고. 일본 애들은 세면대 위에 물 튀면 닦으라고 작은 수건 둘 정도로 깔끔 떠는 애들인데 우리나라 애들이 단체로 왔다 가면 말 그대로 초토화다. 오사카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한국 여자 애들이 새벽부터 일어나서 미친 듯 처웃고 드라이로 머리 말리다 나가는 바람에 짜증나 숨질 뻔 했는데 세면대 가니 처녀 귀신 머리 끄댕이 잡아 싸움질 했나 싶을 정도로 널부러진 머리카락 보고 어이가 없어서 그 쪽은 절대 안 간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들아, 제발 외국에서는 테이프로라도 좀 막아놓고 다녀라. 진짜 가관이다.



얘기가 애먼 데로 샜느데 그 외에 캡슐 호텔도 있다. 말 그대로 한 명 들어가서 잘만한 공간인데 텔레비전도 나오고 에어컨이나 히터도 있어서 그럭저럭 쓸만 하다. 다만... 수십 개의 관 같은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그 중 하나에 들어가 잔다고 생각하면 뭔가 나 자신이 불쌍해진다. -ㅅ-   경험 삼아 또는 싼 맛에 한 번 정도는 이용해도 괜찮겠지만 충분한 휴식 후 다음 여행을 즐겨야 하니까 어지간하면 숙소에 돈 아끼지 말자.

최근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토요코인 같은 곳이 혼자 저렴하게 숙박 가능한 호텔이고, 퍼스트 캐빈 같은 곳은 캡슐 호텔이지만 개인용 방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으니 저렴하게 이용하고자 하면 알아보기 바란다.

호텔, 비즈니스 호텔, 료칸, 게스트 하우스 외에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에어비앤비는 현지의 집을 빌려서 생활하는 거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여행을 가서 집을 비우는데 그냥 비워놓으면 아까우니까 돈 받아서 여행자에게 빌려주고 그 돈으로 여행 비용 만드는 것에서 비롯된 건데, 지금은 전문화 되어 대놓고 빌려주는 사업자들도 수두룩하다.
에어비앤비의 장점이라면 집을 통째로 빌리는 거라 어지간한 것(가전 제품과 주방 용품 등)들은 다 있는데다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거다. 그래서 한 지역에서 오래 머무는 사람이 에어비앤비를 선호하기도 한다. 단점은... 여러 개가 있는데 하나만 꼽자면 빌려주는 사람, 호스트라 부르는데, 그 사람이 문제다. 좋은 사람 만나면 미리 청소 다 해놓고 깔끔한 집 빌려주고 짐도 맡아주는 등의 편의를 봐주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 만나면 막상 여행 당일에 연락이 안 된다거나, 약속한 시간에 갔는데 집이 난장판이라거나, 사진과 전혀 다른 집이라거나, 뭐 그런 문제가 있기도 하다. 거기에다 여자끼리 묵는다고 예약했는데 밤 늦은 시각에 뭐 점검한다고 대뜸 찾아오기도 하고 수작을 걸기도 한단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에 데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다시는 이용 안 한다고. 뭐,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일본에서도 에어비앤비가 꽤 활성화되어 있었는데 최근에는 일본 정부의 단속이 강력해져서 부동산 계약할 때 에어비앤비처럼 집 빌려주고 그러면 안 된다는 조항이 들어가기도 하고 그런다.


숙소는 우리나라에서 미리 예약할 수 있다. 호텔스닷컴, 호텔스 컴바인, 아고다,... 요즘은 호텔 예약 가능한 사이트와 어플이 워낙 많으니 조금만 검색해보면 금방 나올 거다. 같은 호텔이라도 예약 사이트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서 여러 사이트 비교해 본 뒤 싼 곳을 고르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여기저기 들락거리면서 비교하고 어쩌고 하는 거 귀찮아서 그냥 호텔스닷컴 주로 쓴다. 가격 차이 얼마 안 난다면. 호텔스닷컴은 열 번 이용하면 한 번 무료라서 싸구려 호텔에서 열 번 자고 힐튼 가야지~ 했는데... 걔들이 바보도 아니고. -ㅅ-   열 번 이용한 평균 금액을 최대치로 해서 그 금액 넘는 호텔 공짜로 이용하겠다 하면 추가 비용 내야 한다. 3만원 짜리 게스트하우스 열 번 이용해서 얻은 무료 이용 1일권이라면 3만원 짜리 밖에 못 쓴다는 거다. 아무튼.

호텔 예약할 때에는 일단 돌아다니기 좋은지부터 봐야 한다. 물론 그저 휴식을 위한 여행이라면 수영장이나 식당이 잘 되어 있나를 따져봐야겠지만 그런 사람 잘 없잖아? 지하철 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가까운지 따져보는 것이 좋고 근처에 여행지가 있는지 따져보는 것도 괜찮다. 조식을 포함하고 있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으니 될 수 있으면 조식 포함해서 예약하자.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다면 건너 뛰어도 되겠지만 여행 다닐 때 소홀할 수 있는 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니 나름 괜찮다. 무료 와이파이는 거의 대부분 지원하고 있고... 특별한 혜택 같은 거라면 무료 셔틀 버스를 지원한다거나 맥주 제공 등을 들 수 있겠다. 호텔 예약할 때 방 사진 보고 덜컥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으로 본 것보다 한참 작게 느껴질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으니 사진 빨에 속으면 안 된다. 위치와 시설 위주로 해서 가격 고려하며 선택하면 된다.



요즘은 무료 취소 되는 곳도 꽤 있는데 무료 취소 기간 내에 더 좋은 호텔 발견했다면 거기 예약하고 먼저 한 곳은 취소하는 것도 나름의 방법이다. 그리고... 호텔 알아보다 보면 APA 호텔이라고 있을 건데 가격도 비싸지 않고 시설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느껴질 거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써갈겨놓은 종이 쪼가리 따위를 방마다 비치해놓은, 일본의 우익 계열이 운영하는 호텔이다. 싸고 저렴하게 여행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와 영혼 팔면서까지 다닐 필요 있을까? 개인적으로 APA 호텔은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예전에는 날마다 숙소 옮겨 다녔다. 여러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피곤하다는 단점도 있다. 짐이 없을 경우라면 추천할 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 군데 잡아놓고 다니는 편이 나을 거다.


3. 환전
숙소 예약까지 마쳤다면 일본에서 쓸 돈을 구하자. '응? 카드 있는데 왜?' 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본은 신용 카드 거의 안 쓴다. 물론 힐튼 호텔이나 디즈니 랜드 같은 곳은 카드 받는다. 하지만 대형 호텔이나 식당, 유명 관광지 정도 아니면 현금만 받는 곳이 많다. 카드 받는 곳은 취급하는 카드 로고가 붙어 있으니 VISA나 MASTER, JCB, UNION PAY 같은 로고가 없다면 현금을 준비하는 게 낫다. 유명한 관광지의 경우라도 많지 않은 금액을 입장료로 받는 경우 카드는 안 된다고 할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 현금을 넉넉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은행 가서 한국 돈 얼마 내놓고 일본 돈으로 바꿔달라고 하면 환율 적용해서 바꾸고 나머지 잔 돈은 돌려줄 거다. 예를 들어 한국 돈 100만원 내고 일본 돈으로 바꿔주세요~ 한다면 일본 돈 104,000엔 주고 나머지 220원 돌려주는 식이다. 일본 돈에 0 하나 더 붙이면 한국 돈이라 생각하면 계산하기 편하다. 일본 편의점에서 100엔이라 붙어 있다면 우리 돈으로 1,000원인 셈이다. 아, 여기서 언급하고 넘어갈 게 있는데... 소비세다. 일본은 8%의 소비세(조만간 10%로 오른다.)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권장 소비자 가격은 세금을 포함한 가격인 반면 일본은 소비세를 제외한 가격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더 많다(아닌 경우도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분명 100엔으로 봤는데 계산할 때 108엔 찍힌다면, 일본 애들이 잔 돈이라도 사기쳐서 어떻게 해먹겠다는 게 아니라 소비세 안 붙은 가격에 소비세 붙인 거라 생각하면 되겠다.

인천 공항 가서 환전해도 되지만 수수료가 아깝다. 미리 환전하는 게 한 푼이라도 아끼는 길이다. 요즘은 환전도 스마트 폰 앱 쓰면 편리한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신한은행의 써니뱅크와 국민은행의 리브다. 해당 통장이 있다면(없어도 환전할 수 있다) 그 통장에 있는 돈이 빠져나가게 하고 자동 환전 받을 수 있다. 몇 월 며칠에 어느 지점 방문하겠다고 지정한 뒤 해당 날짜에 찾아가서 일본 돈 받아오면 된다. 써니뱅크는 다음 날부터 예약(돈 찾으러 가는 날 지정)이 되고 리브는 당일 예약도 된다. 지난 해까지는 리브도 달러, 엔은 환전 수수료 90% 우대였는데 올 해부터는 80%로 바뀌었더라. 써니뱅크는 여전히 90%다. 환전 수수료로 떼이는 돈이라고 해봐야 얼마 안 되니까 신경 안 써도 되지만 어쩐지 손해보는 기분이라... ㅋ   많은 금액 환전한다면 당연히 환전 수수료 우대를 높은 %로 해주는 곳이 좋다. 100만원 정도 환전한다면 환전 수수료 우대로 만원 정도 아낄 수 있다.



일본 돈은 10,000엔 / 5,000엔 / 1,000엔이 지폐다. 간혹 2,000엔 짜리 지폐도 있는데 위조가 아니라 한정판 같은 거니까 쓰지 말고 아껴두자. 미국 행운의 2$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우리나라도 평창 올림픽 기념으로 2,000원 짜리 지페 조금만 찍어낸다고 했던 거 같은데). 동전은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일본에서 돈 쓸 때 주의해야 하는 게 500엔이다. 우리나라 500원 짜리와 똑같은 크기와 두께로 느껴지기 때문에 당최 지폐 쓴다는 느낌이 없지만 우리나라로 따지면 5,000원 쓰는 거다. 인형 뽑기 같은 거 할 때 주로 피를 보게 되는데 아무렇지 않게 500엔 짜리 동전 두 번 넣으면 10,000원 한 장 쓰는 것과 똑같다. 인형 뽑기 기계에 탈탈 털리고 내 돈 어디 갔냐고 헤매는 사람 여럿 봤다. ㅋ   일본은 자판기가 많은데 자판기에 ¥100 이라 붙어 있는 거 보고 음료수 하나에 100원, 개이득! 하고 덜컥 사먹는데... 1,000원이다. 캔 커피 하나에 1,000원이면 싼 거 아니다. -ㅅ-


4. 인터넷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 폰을 쓰고 있으니 현지에서도 인터넷을 써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무제한 로밍 이용하는 거다. 통신사마다 다르긴 한데 큰 차이는 없고 SKT 기준으로 하루 9,900원에 무제한이다. 4박 5일짜리 여행이라면 5만원 정도 드는 거다. 5일 정도 여행한다면 전용 상품을 이용하는 게 이득이다. SKT의 경우 중국과 일본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5일 동안 2GB를 제공하는 상품을 25,000원에 팔고 있다. 날마다 로밍 신청하는 것의 반 가격이다. KT나 LGU+의 경우에도 로밍 상품이 여러 개 있으니 미리 알아보거나 인천 공항에서 신청하면 된다. 참고로 말이 무제한이지, 정해진 용량 다 쓰면 속도 제한 걸린다. 그러니 여행 다니면서 유튜브 보는 바보 짓은 하지 말자. 기껏 남의 나라 구경 와서는 유튜브 보는 게 뭔 짓이냐.

일본의 경우 LTE를 지원하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자동으로 3G로 전환되기도 하니 그런가보다 하자. 우리나라가 잘 되어 있는 거지 일본이 후진 게 아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포켓 와이파이가 있다. 국내 포켓 와이파이 붐에 일조한 와이드 모바일에서는 와이파이 도시락이라 부르더라. 이건 별도의 기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 팔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가볍게 다녀야지~ 할 경우 주머니가 오뉴월 개××처럼 축~ 쳐질 수 있다. 거기에다 충전까지 꼬박꼬박 해야 한다. 숙소에서 포켓 와이파이 충전하는 걸 깜빡한다면 다음 날 인터넷 고아가 되는 거다. -ㅅ-   한국에서 임대해가는 경우도 있고 일본 공항에서 빌리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에서 아예 빌려가는 경우라면 일본에서 빌리느라 시간 낭비하거나 일본어 못해서 헤맬 걱정이 없다. 단, 일본에 도착했는데 기기가 말썽이라면 골치 아파질 수 있다는 단점은 있다. 뭐, 나는 지금까지 여러 번 이용했지만 기기 문제가 있었던 적은 다행히 없었다.
포켓 와이파이는 동시에 여러 기기를 접속해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처럼 스마트 폰, 엠피삼 플레이어(로 쓰는 스마트 폰), 태블릿, 와이파이 지원하는 카메라 같은 걸 두루 쓰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일행이 있는 사람에게도 유리하고. 한국에서는 켜봐야 아무 것도 안 되고, 일본에 가서 켜야 신호가 잡힌다. 기기 뒤에 있는 비밀 번호를 입력하면 그 다음부터는 일본에서도 자유롭게 인터넷 쓸 수 있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서는 당연히 어디든 잘 되고 시골로 가면 조금씩 버벅거리긴 하는데 못 쓸 정도는 아니다. 속도도 로밍보다 확실히 빠르다.

마지막 방법으로는 현지 USIM 사서 쓰는 방법이 있다. 나는 아직 이 방법은 안 써봐서 뭐라 못 하겠다. -ㅅ-



4. 여행자 보험
여행사 통해서 간다면 다 알아서 해주겠지만 자유 여행이라면 이것도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 국민 은행을 비롯한 여러 은행이 자기네 은행 앱을 이용해서 환전하면 무료로 여행자 보험을 들어주기도 한다. 여행자 보험은 현지에서 다쳐서 치료를 받거나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했을 때 피배를 보상받기 위해 드는 거다. 여행하다가 다치거나 음식 잘못 먹어서 탈 나거나 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드는 것이 좋다. 얼마 전까지는 구닥다리 스마트 폰 들고 나가서 잊어버렸다고 신고한 뒤 보상금 받아 새 스마트 폰 사는 ××들이 있었다. 그런 것들 때문에 원래는 보상 금액을 명시하지 않던 보험사들이 최근에는 얼마까지만 보상해준다고 써놓더라. 2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치거나 한다면 당연히 병원에서 진단서 같은 걸 받아와야 하고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경찰에 신고해서 분실 신고서 작성하고 관련 서류 받아와야 보상이 된다. 그냥 덜컥 귀국해서는 나 일본에서 뭐랑 뭐랑 뭐 없어졌으니 물어줘! 하면 미친 × 취급 밖에 못 받는다. 환전할 때 자동으로 안 들어줘서 따로 들어야 한다면 국내 이런저런 보험사 홈페이지 가서 직접 들면 된다. 국외 여행자 보험이나 해외 여행자 보험이라고 되어 있을 거다. 보상해주는 내용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데 5일 여행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건 10,000원 밑이고 중간 정도가 12,000원 쯤? 비싼 게 18,000원 정도 할 거다. 물론 여행 기간과 가입자의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5. 여권 분실 대비
여권은 외국에서 신분증 역할을 하는 중요한 녀석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여권의 경우 달랑 그것만 있으면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를 비자없이 들어가고 나갈 수 있어서 여권 도둑들이 무척이나 선호한다고 한다. 잘 챙겨다녀야 하겠지만 분실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대비는 해야 한다. 여권의 사진과 이름이 나와 있는 화면을 복사해서 인쇄하거나 스마트 폰으로 찍어둔다. 얼굴이랑 이름, 여권 번호가 명확하게 보여야 한다. 그리고 여권용 증명 사진도 두 장 챙겨놓는다. 당연히 여권이랑은 따로 들고 다녀야 한다. 그러면 분실했을 때 영사관 가서 임시 여권 받는 게 수월해진다. 만약 이러한 준비를 소홀히 했다가 여권을 분실하면 제 때 귀국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있다.


6. 일정 짜고
이렇게 하면 거의 다 끝난 거다. 말은 쉽지만 숙소 고민하고 어쩌고 하면 머리가 아플 거다. 그래도 일정 잘 짜야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어디 가서 현지인 만나 눈이 맞아가지고... 따위의 되도 않는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천천히 계획을 짜도록 하자.

첫 날은 도착하면 몇 시가 되니까 근처의 어디를 다녀오고, 그 다음 날은 어디에서 어디를 가고, 이런 식으로 일정을 짜야 한다. 가이드 북 보면서 가고 싶은 곳을 표시한 뒤 지도에서 어디쯤 있는지 찾아보자. 그러면 대충 어디에 몰려 있고 어디에 흩어져 있는지 보인다. 뭉쳐있는 곳들 다니는 식으로 여정을 짜면 되겠다. 구글 맵 실행해서 A 지점에서 B 지점까지 대중 교통 이용해서 가는 방법 검색해서 시간 알아보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블로그의 여행 후기 참고해서 그 여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도 방법인데, 그렇게 하면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사라진다. 즐거움이고 나발이고 귀찮은 거 딱 질색이다~ 라 하는 분은 그렇게 짜도 된다. 도쿄는 글 쓰고 있는 사람도 달랑 한 번 가봐서 도와주고 자시고 하는 게 어렵고, 오사카나 교토 쪽은 도와줄 수 있으니 당최 답이 안 나온다 하면 댓글로 질문 주시라.



7. 교통 패스
중요한 걸 건너뛸 뻔 했다. 교통 패스다. 일본은 교통비가 엄청 비싸다. 거기에다 환승도 안 된다. 전철은 민영화되어 엄청 복잡하다. 오사카 가면 우메다라고 있는데 복잡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에 몇 년 산 사람도 저기 가면 헤맨다. 우리로 따지면 삼성 우메다, LG 우메다, 현대 우메다,... 이런 식으로 전철 가지고 있는 각 기업마다 역이 있어서 그저 우메다 역에서 만나자~ 하면 대체 어느 우메다 역인지 알 수 없게 된다. 거기에다 A 회사 전철 타고 한 정거장 가서 B 회사 전철로 갈아탄 뒤 내린다 해도 환승으로 요금 변동이 거의 없는 우리에 비해 돈 두 번 내야하니 골치 아프다. 그래서 지역마다 횟수와 관계없이 며칠 동안 쓸 수 있는 패스를 판다. 오사카의 경우 오사카 주유 패스간사이 스루 패스가 유명하다. 패스마다 특징이 있는데 주유 패스는 전철이나 버스를 마구 이용하면서 유명한 관광지도 돈 안 내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스루 패스는 오사카 뿐만 아니라 고베, 교토, 나라 같은 주변까지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너는 오사카 가니까 이거 사!' 라고 할 수가 없는 게 사람마다 가는 곳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우메다나 도톤보리 주변에만 머물면서 먹고 마시고 놀 계획일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교토에 하루, 고베에 하루, 이런 식으로 갈 계획일 거고,... 그래서 교통 패스는 뭐 사라고 정해주기 애매하다. 나 같은 경우 처음 오사카 갔을 때에는 주유 패스도 쓰고 스루 패스도 썼다. 그러다가 JR 패스 알게 된 뒤 JR 패스 주로 쓴다. JR은 우리나라 코레일 생각하면 되는데 민영화된 최대 철도 회사라 보면 된다. 고속 열차로 유명한 신칸센도 JR 꺼다. 신칸센이 워낙 비싸서 오사카에서 오카야마까지 왕복하면 이미 10만원 넘어가버리는데 10만원 안 되는 돈으로 5일 간 JR은 다 타고 다닐 수 있는 패스가 있으니 잘만 쓰면 확실히 이득이다.


그 외에 IC 카드가 있다. 이건 우리나라 티머니 카드 같은 거다. 자동 판매기로 카드 구입하면서 충전해서 쓰는 건데 어지간하면 거의 모든 회사의 전철과 버스 다 이용할 수 있으니 탈 때마다 표 사거나 하지 않아도 되어 좋다. JR에서 만든 카드는 스이카(수박이라는 뜻)라 부르고 도쿄에서 사용되는 민간 전철 IC 카드는 파스모라 부른다. 오사카 쪽은 이코카라 부르는 카드가 따로 있다. 이 IC 카드는 지역마다 조금씩 달라서 조금 피곤하다. 도쿄에서 산 파스모 카드는 오사카에서 못 쓴다... 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충전이나 환불은 안 된다(고 했는데 충전은 되고 카드 반환하면서 보증금 받는 건 여전히 구입한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아무튼... 스마트 폰에 티머니 앱 깔고 세팅한 뒤 손전화로 찍고 다니는 우리나라는 천국이다 싶다.

이 IC 카드는 판매하는 곳에서 구입해도 되고 표 발매하는 기계에서 구입해도 된다. 간사이 공항 같은 경우 표 자동 발매기가 한글을 지원하기 때문에 한글로 바꿔놓고 구입하면 어렵지 않다. 참고로, ¥500은 카드 발급 보증금 같은 걸로 떼어 간다. 즉, ¥2,000 충전하면 실제로 충전되는 금액은 ¥1,500 이다.
이 카드로 편의점에서 물건도 구입할 수 있고 자판기도 이용할 수 있으니 무척 편리하다. 일본 여행을 마치면 남는 잔돈을 처리하는 게 골치 아파진다. 한국의 은행에서 우리 돈으로 다시 바꾸는 것도 귀찮을 뿐더러, 그렇게 하면 엄청 손해다. 될 수 있으면 일본에서 다 쓰는 게 좋다. 그래서 면세점 같은 곳에서 선물 같은 거 사면서 있는 돈 다 털어서 쓰고 모자라는 건 카드로 계산한다. 그런데 IC 카드 쓰면 잔돈 생길 일이 없다. 신용 카드는 안 되도 IC 카드 되는 곳은 많으니 비상금으로 쓸 현금 정도를 제외하고 IC 카드에 충전해놓고 쓰면 잔 돈도 안 생기고 좋다. 카드에 돈이 남을 경우 그대로 귀국했다가 다음에 다시 일본 가게 되면 그 때 쓰면 된다. 마지막 썼을 때로부터 10년 이내에 쓰기만 하면 된다.





뭐, 대충 생각나는대로 급하게 끄적거려 봤다. 추가할 내용 있으면 생각나는대로 추가하겠다. 잘못되었거나 수정할 필요가 있는 내용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궁금한 점도 댓글로 질문 주시면 아는 건 최대한 알려드리겠습니드아~


  • 인터넷으로 면세품을 구입했는데 비행기 시간에 쫓겨 물건을 받지 못했다면... 결제는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단, 한 달 안에 다시 출국할 일이 있을 경우에는 구입한 면세점으로 연락해서 언제 출국하니 그 때 찾겠다라고 하시면 됩니다. 만약 한 달 안에 다시 출국할 일이 없다면 물건을 받을 수 없습니다. 입국할 때 받으면 안 되냐고 하는데 어림도 없습니다. 보통 한 달 지나면 자동으로 취소가 되지만 혹시 모르니 면세점에 연락해서 비행기 시간 때문에 구입한 면세품을 인도받지 못했으니 결제 취소해달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 일본은 우리나라와 운전 방향이 반대입니다. 렌트 카를 이용하려는 분들은 주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운전 방향이 반대라는 건 단순히 진행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우회전을 신호 받지 않고 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의 우회전은 우리의 좌회전과 같기 때문에 신호 받아야 합니다. 대신 좌회전을 신호 받지 않고 하게 됩니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수동 차량의 경우 왼손으로 기어 변속을 해야 합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건 방향 지시등(깜빡이) 조작 레버와 와이퍼 조작 레버 역시 위치가 바뀐다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왼손으로 방향 지시등을 켜고 끄지만 일본 차량은 반대입니다.
  • 일본은 암행 순찰이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시행됩니다. 이 정도 폭의 도로인데 일방이 아니라고? 양 방향으로 다닌다고? 할 정도로 좁은 도로에서도 느닷없이 일반 차량으로 위장한 순찰차가 등장합니다. 위반 사항을 적발 당하게 되면 벌금이 엄청납니다. 가장 많이 걸리는 게 일시 정지 위반인데... 바닥에 とまれ라고 쓰여 있으면 무조건 멈췄다 가야 합니다. 그냥 통과하다가 잡히는 사람, 엄청 많습니다. 교차로도 그렇지만 철도 건널목의 경우 주된 암행 순찰 포인트라서... 반드시 멈췄다가 가야 합니다. 저기서 그냥 통과하다 걸리면 벌금 20만원입니다.
  • 일본 택시는 문이 자동으로 열립니다. 센서가 달려 있어서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게 아니고요. 운전석 옆에 긴 쇠막대가 달려 있습니다. 운전사가 이 막대를 당겨서 문을 열고 밀어서 닫는 형태입니다. 자동으로 문이 열리니 신기하긴 하지만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장치입니다. 아무튼... 택시 잡는 건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습니다. 손 들어서 세우면 되고요. 문은 직접 열지 않아도 됩니다. 자동으로 달칵! 열립니다. 내릴 때 요금 계산한 뒤 그냥 내리면 닫히는 것도 자동으로 닫힙니다.
    일본 택시는 조수석에 앉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혼자 탈 때 조수석에 타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일본 택시는 조수석에 기사의 짐을 두거나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혼자 타는 사람이 조수석에 타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겁니다. 만약 사람이 많아서 조수석에 타야 한다면 조수석에 앉겠다고 간단한 의사 표현이라도 해야 합니다. 조수석에 뭔가 올려져 있다면 나를 가리키고 조수석을 가리키는 식으로요. 그러면 짐 치워줄 겁니다. 참고로 조수석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지 않습니다. ㅋ
    일본 택시는... 오질라게 비쌉니다.
  • 일본 버스는 뒤로 타고 앞으로 내립니다. 요금 역시 탈 때가 아니라 내릴 때 냅니다. 그런데 이게 항상 같은 게 아니라서 어느 지역은 앞으로 타고 뒤로 내리기도 합니다. 그러니 入口(타는 곳), 出口(내리는 곳) 표시를 잘 봐야 합니다. 버스를 탈 때 오른쪽에 하얀 종이를 낼름 내밀고 있는 장치가 있습니다. 정리권이라고 부르는 건데... 어디에서 버스를 탔는지 알려주는 종이입니다. 일본 버스는 탑승한 구간이 길어지면 요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긴 건데... 탈 때 이걸 뽑고 타서 내릴 때 앞 쪽 전광판에 써 있는 요금을 내면 됩니다. 정리권에 ③이라고 쓰여 있다면 내릴 때 전광판의 3에 써 있는 요금을 정리권과 같이 내면 되는 겁니다. 1일 자유 이용권을 사용하거나 정리권이 없는 버스라면 당연히 필요 없습니다.
  • 일본 버스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내리기 전에 미리 나설 필요가 없습니다. 버스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지도 않고 잠깐 섰다가 휙~ 출발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내리기 전에 벨 눌러놓고 기다렸다가 버스가 멈추면 내리기 시작하세요. 우리나라에서처럼 미리 움직이면 기사로부터 주의를 받게 됩니다. 버스가 움직이고 있으니 앉아 있으라고. 대부분의 도시에서 그러합니다만 교토처럼 한국인이 워낙 많이 가는 동네에서는 미리 내리려고 해도 그러려니 하는 기사도 있더라고요.
  • 우리나라에서도 당연한 겁니다만 무시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 것이 공공 장소에서의 스마트 폰 사용인데요. 일본에서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통화하면 주위에서 내색을 안 해서 그렇지 엄청 예의없는 사람으로 봅니다. 최대한 짧게 하거나 아예 안 하는 게 맞습니다. 이건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젊은 사람들의 경우 아무렇지 않게 공공 장소에서 통화하는 바람에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지하철 같은 공공 장소에서 음식 먹는 것은 삼가해야 합니다. 굉장히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앞과 뒤에 어린 아이 태우고 달리는 아줌마들도 수두룩 합니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좁디 좁은 틈으로 막 빠져 나가고 그러니까, 걸을 때 자전거 조심해야 합니다. 일자로 반듯하게 걸어야지 갈 지(之)자로 걸었다가는 뒤에서 끼익! 하고 브레이크 잡는 소리에 놀라게 될 겁니다. 자전거, 진짜 조심해야 합니다.
  • 일본 편의점 도시락이 참 맛있다는데... 나는 일본어 하나도 못하는데... 사서 먹고는 싶은데 뭐 물어보고 그러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되신다면 일단 들이댑시다. 편의점의 오픈형 냉장고에 있는 도시락 중 맘에 드는 걸 고릅니다. 그리고 계산대로 가지고 갑니다. 뭐라고 뭐라고 할 겁니다. '전자 레인지에 돌려 줄까?' 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그러기를 바라면 "하이!" 라고 하면 되고 숙소에 가지고 가서 직접 데워 먹으려면 "다이죠부데스~" 라고 하면 됩니다. 이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뭐라고 뭐라고 하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습니다. '젓가락 줄까?'입니다. 그냥 "하이!" 합시다. 만약 구입한 도시락이 스파게티 종류라면 '젓가락 줄까, 포크 줄까?' 라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포크'가 '호쿠'로 들릴 겁니다. 우리는 젓가락이 편하니까 "하시 구다사이." 하면 됩니다.



2018년 02월 04일에 처음 써서 같은 해 10월 06일에 오타와 탈자를 수정하고 일부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돈도 안 들고~ 힘도 안 들고~ 그저 마우스 왼쪽 버튼 한 번 누르면 그만~

아↓래 하♥트 클릭해주시면 엄~ 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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