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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8 도쿄(부제: 노예 12년) - 넷쨋 날: 오와쿠다니 분연지의 엄청난 경치!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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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경로 - 실제 경로




소운잔 역에서 내려 로프웨이를 탄다. 그나저나 케이블 카랑 로프웨이랑 같은 말 아닌가? 뭔 차이가 있는 거지? '라켓볼'과 '스쿼시'처럼 뭔가 다르긴 다른 건가?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와 '아버지는 나귀타고 장에 가시고~'처럼 그게 그거인 건가?




로프웨이를 타러 가니... 이 쪽으로 구불, 저 쪽으로 구불, 엄청난 사람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번을 이리저리 돌려놔서 좁은 대기 공간이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 찔끔~ 찔끔~ 앞으로 나가서 드디어 차례가 됐다. '창 쪽에 앉아 제대로 사진 찍으려면 맨 먼저 타는 게 좋지 않을까?' 라 생각했는데 딱 우리까지 타고 끊겼다. 그런데 그렇게 되니 입구 쪽에 앉게 되어 저절로 창 쪽에 앉게 되더라. ㅋ



산에 커다랗게 大자를 새겨놨다. 불에 태우는 건가? 마츠리 때 그런 거 많이 하던데. 저 글자 밖에 안 보여서 확실하지는 않다.



해가 드는 곳은 눈이 다 녹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여전히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딱히 엄청난 풍경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생긴 로프웨이 여러 대가 쉬지 않고 사람들을 위, 아래로 나르고 있었다. 깔끔하게 관리도 잘 되고 있는 듯.



상당히 넓은 지역이라 로프웨이 타고 올라가면서 전체적인 풍경을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다만 평범한 풍경이었는데... 그랬는데...



산 정상을 넘어가자마자 말도 안 되는, 반대 쪽과는 너무나도 다른 풍경이 확! 펼쳐졌다. 유황 냄새도 훅~ 끼쳐 올라왔다.





우와!!!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고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저마다 손전화 들고 사진 찍기 바빴고 나 역시 엉거주춤하게 일어서서 카메라를 이리 저리 돌려댔다. 포커스를 맞추고 찍으려는데... 갑자기 시커먼 뭔가가 렌즈 앞으로 훅! 들어왔다. 응?

선배였다. 아니, 고소 공포증 있다는 양반이 정신을 놓고는 벌떡 일어나서 마구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이봐요. 고소 공포증 있다면서요. 예? 이봐요! ㅋㅋㅋ




산 정상을 넘어가기 전까지는 그냥 평범한 경치였다. 적당히 나무 보이고 적당히 건물 보이고 뭐, 그런. 꼭 일본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풍경이다 싶었는데... 이게 산 꼭대기 딱 넘어가자마자 완전히 달라진다. 너무 갑작스럽게 달라진 풍경에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 연신 사진을 찍다보니 오와쿠다니 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던 중 후지산이 제대로 보여서 잽싸게 찍었다. 언젠가는 후지산에도 한 번 올라보고 싶다.



내려서 보는 풍경은 로프웨이 안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생생하게 전해진다. 유황 냄새도 진해졌다. 계속 올라오는 하얀 김.



사진 찍느라 바쁜 선배. 시큰둥한 표정이었는데 갑자기 흥분해서 달려들면서 이런 거 진짜 좋아한다고. ㅋㅋㅋ



"남들 기념 사진 찍고로 비켜주십쇼" 하고 오와쿠다니 간판 나오게 한 장 더. 옆에는 기념 사진 찍느라 바쁜 중국인들이 바글바글.



선배가 담배 피우러 간 사이에 주차장 쪽으로 가서 후지산과 로프웨이 다 나오게끔 구도를 잡고 찍어봤다.

└ 사진은 역시... 장비보다는 찍사의 실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에휴~ -_ㅡ;;;



바람이 꽤 강하게 불어 풍향계가 미친 듯 돌아가고 있었다. 역 밖으로 나오니 금방 쌀쌀함이 느껴질 정도로 추웠다.



오와쿠다니의 온천으로 달걀을 삶으면 껍데기가 새카매진다고 한다. 그래서 쿠로타마고(검은 달걀)라 부른다고 한다.



남녀노소, 국적불문, 너나 할 것 없이 기념 사진 찍느라 바쁜, 핫 스팟이다. ㅋ



근처에 입장료 ¥100 밖에 안 받는 시설이 있어서 들어가봤다. 여러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체험형 도구가 설치되어 있었다.



지역의 전설에 관한 내용도 있었는데 아시노코 호수에 아홉 마리의 나쁜 용이 살았었다고 한다.



스님인가 도사인가가 감화 시켜서 나쁜 용이 착해졌다고 한다. 급격한 태세 전환. ㅋㅋㅋ



밖으로 나와 로프웨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진도 더 찍어 보고,



하얀 김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줌으로 잔뜩 당겨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이 때에는 카메라 지르면서 긁은 카드 값이 빠져나가지 않은 시점이었음).



자, 이번 도쿄 여행기를 처음부터 다 보신 분이라면 이 쯤에서 뭔가 삘이 올 것이다. 그렇다. 선배 밥 먹여야 하는 시간이 왔다. 로망스 카 안에서 먹은 장어 덮밥이 별로였기 때문에 빨리 먹어야 한다. 근처에 식당이 있기에 그리 올라갔더니... 뷔페다. 또?   뷔페라 함은 오다이바에서 중국인 상대로 장사하는 가게인 줄 모르고 들어갔다가 잔뜩 후회한 기억이... -_ㅡ;;;   그러나 여기는 나름 괜찮아 보인다. 달리 밥 먹을만한 곳도 보이지 않으니 여기서 먹기로 했다.


계산을 마치고 들어가 안내 받은 자리에 가방을 던져주고 음식을 가지러 갔다. 뭔가 이것저것 종류가 많은 것 같긴 한데... 접시가 거의 다 비어 있다. 떨어지는 일 없도록 바로바로 채워놔야 하는데 공백이 생긴다. 일단 있는 것만 적당히 들고 와서 먹기 시작했다. 선배는 먹을만한 게 없는지 한~ 참을 돌아오지 않는다. 나중에 보니 접시를 다 채우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었다. 내가 접시를 다 비우고 다음 접시를 뜨러 갈 때가 되서야 테이블에 도착했는데 초밥으로 도배를 해놨네. -ㅅ-

점심 시간인데다 사람이 몰려 음식이 순식간에 동났지만 하나, 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만족스러운 뷔페라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우동도 먹을만 했고 초밥도 괜찮았다. 카레 향 나는 짜장면 비스무리한 면도 먹을만 했고. 맥주 시켜서 선배와 같이 마시고... 세 접시 먹고 배 불러서 커피 가지고 왔다. 별 생각없이 마신 커피인데 이게 상당히 맛있더라. 그래서 두 잔 마셨다. ㅋ

└ 주위 사람들 모두가 인정하는 저질 입맛인지라 '니가 맛있대서 갔는데 별로더만!' 하신대도 달리 할 말이... -_ㅡ;;;


그렇게 밥 먹고 나서 도겐다이 항구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헤매고 다니기 시작했다. 다시 오와쿠다니 역으로 가서 타고 온 방향과 반대 쪽에 있는 로프웨이를 타면 되는 건데 그걸 몰랐던 거다. 오와쿠다니 역 반대 쪽으로 가니 엄청난 줄이 있어서 뭔가 싶어 보니... 쿠로 타마고 사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응? 이상한데? 쿠로 타마고는 거기 말고도 파는 곳이 있었다. 밥 먹은 식당 맞은 편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도 팔고 있었고. 왜 저기만 저렇게 줄이 긴 거지? 맛이 다른가? 저긴 방금 익혀서 뜨끈뜨끈한 거 파는 건가? 사들고 나오는 사람들 보니 뭔가 다를 것도 없어 보이는데...


껍데기가 까만 달걀이라니, 궁금하긴 했지만 맛은 우리가 찜질방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맥반석 달걀이랑 비슷하다고 해서 안 사 먹었다. 히로시마 가서 모미지 만쥬랑 굴도 안 먹고 오와쿠다니에서는 까만 달걀을 건너 뛰고. 지역의 유명한 먹거리 무시하고 여행하는 걸로 컨셉을 잡아도 될 것 같다. ㅋㅋㅋ



타고 온 방향과 다른 쪽으로 가서 차례를 기다리다 로프웨이를 탔다. 창 밖으로 후지산이 더 잘 보여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산 정상을 좀 찍었으면 좋겠는데 구름이 계속 방해를 한다. 그래도 아무 탈 없이 오와쿠다니 역에 도착해서 구경한 게 어디냐 싶다.



오와쿠다니 지역은 화산 활동이 계속되는 곳이기 때문에 갑자기 교통 시설 운행이 중단되거나 관광할 수 없게 막히기도 합니다. 소운잔 역에서 로프웨이를 탈 때에는 포장된 물티슈를 나눠주었는데 유황 가수 냄새를 막도록 코를 덮는 용도로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도 그렇게 해야 할 정도라서 화산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징조가 보인다 싶으면 여지없이 관광 중단입니다. 실제로 하코네에 갔다가 화산 활동 경보가 울려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는 후기를 제법 볼 수 있습니다.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는 건 사전 징후를 알기 어려우니 천운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만약 화산 활동 감지로 로프웨이 운행이 중단되면 버스 등을 이용해 산을 내려가야 합니다.








그렇게 우바코 역에 도착했다. 안 내리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데 문 열리니 당연히 내려야 되는 줄 알고 덜컥 내려버렸다.

└ 밖에 나오니 주차장이랑 위 사진의 로프웨이 전시물 말고는 아무 것도 볼 게 없다. -_ㅡ;;;   다시 로프웨이를 탔다.



내리막을 한참 내려가서 도겐다이 역에 도착. 도겐다이 역에서 하코네초항으로 가는 배를 탈 예정이다. 해적선이라 불리는 유람선 같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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