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꽃이 뭐냐고 묻는다면 제법 한참을 고민해야겠지만 결국 “튤립”이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는 꽃이라고는 장미나 해바라기 정도가 고작이던 시절부터 튤립을 가장 좋아한다고 떠들고 다녔던 것 같다.
“에버랜드”에서 튤립 축제 한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가볼 생각을 못하다가... 홈페이지 들어가 검색해보니 “국가 유공자 or 유족은 입장이 무료”라 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혼자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대략 15년 전에 가르쳤던 제자 녀석이랑 시간이 맞아서 같이 가기로 했다. 이 녀석으로 말하자면... 일본 여행도 기간이 맞아서 교토에서도 만나고 오사카에서도 만났던, 그 녀석 어머님 말씀대로라면 '오래도' 만나는 녀석이다. ㅋㅋㅋ
에버랜드 다녀온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났는데 사진 뒤적거리다보니 2009년. 5월 8일에 다녀오고 6월 20일에 또 갔었네. 6월에 찍은 거.
└ 시작부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등장해서 안구에 심각한 피로를 준 점 적당히 대충 그냥 사과드립니다. -_ㅡ;;;
① “성인 기준, 자유 이용권은 54,000원이고 입장권은 45,000원”이다. 달랑 9,000원 차이. 자유 이용권 사게 하려는 꼼수임이 분명하다.
② 여러 회사의 신용 카드가 제휴되어 있기 때문에 신용 카드 두, 세 장 가진 성인이라면 “50% 할인” 받아 자유 이용권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③ 신용 카드로 50% 할인 받으면 2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건데 입장권은 할인 대상이 아니다. 봐라, 자유 이용권 사게 만드는 거 맞지.
④ 국가유공자증이나 국가유공자 유족증이 있으면 입장이 무료다. 입장만! 무료다. (따로 표 안 받고 유공자증 보여주고 들어가면 됨)
⑤ 그렇게 무료로 입장해서 어트랙션 이용하려면 자유 이용권을 27,000원 주고 사야 한다. 신용 카드 할인과 전혀 차이가 없다.
⑥ 난 티 익스프레스 하나만 탈 건데? 안 된다. “특정 어트랙션 하나만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은 없다.” 안 판다. 이상하게 변했다.
오전 10시부터 개장인데 10시 살짝 넘어서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가 그리 많지 않다. 이름부터 기분 나쁜 MB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안으로 들어갔다. 롯데월드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분위기고 에버랜드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분위기라더니, 확실히 중국인들이 바글바글하다. 동남아 쪽 사람으로 보이는 외국인들도 제법 많았고.
들어가자마자 튤립들이 잔뜩이다. 오~ 내가 상상하던 바로 그 그림이다. ㅋㅋㅋ
RX10 M4로 찍은 슬로우 모션
오전에 일찍 간 덕분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맘에 드는 사진 건질 수 있었다. 사진 실컷 찍고... 커피 마시고... 수다 떨다가 중국 음식점 가서 짬뽕이랑 짜장, 탕수육 먹었다. 맥주 생각이 간절했지만 차 끌고 왔기 때문에 안 마셨다. 그나저나... 테마 파크 중국집 짜장면은 대체 왜 그 모양일까? 맛있는 걸 먹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눈에서 꿀 떨어지는 사육사 아저씨. ㅋ
여러가지 말을 하던 새. 마이크에 녹음된 거 틀어주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_ㅡ;;;
서른일곱 먹은, 애 셋 키우는 가장 실버. ㅋㅋㅋ 미움 받아야 하는 캐릭터인데 아버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 ㅋㅋㅋ 두 마리 판다 중 한 녀석인데 저러고 잔다.
혀까지 내밀고...
짤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아 찍어봤다. -ㅅ-
대충 사진 찍다가 점심 먹고 집에 오면 16시쯤 되지 않을까? 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밥 먹으면서 수다 떨고 그러다보니 순식간에 19시가 넘어버렸다. 저녁에 폭죽도 쏘고 뭣도 하고 한다는데 다 보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그냥 나왔다. 나오는 길에 튤립 팔고 있는데 국민 카드로 결제하면 1+1 이기에 화분 두 개 사들고 왔다.
제자 녀석 데려다주고 집에 오니 22시. 씻고 나와 낮에 못 마셨던 맥주 마시고 잤다. -_ㅡ;;;
집에 와서 보니 화분의 흙이 잔뜩 말라 있기에 바로 물 주고 잤는데 오늘 퇴근하고 나서 보니 꽃봉오리가 올라왔다. 조만간 필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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