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질렀다. LG에서 나온 gram 시리즈. 모델명은 15Z980-VA70K다. 가격은... 310만원. -_ㅡ;;;
나는 원래 데스크 탑보다 노트북을 주로 사용했었다. 근무하는 곳 근처의 숙소와 집의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노트북이 훨씬 편했다. 맨 처음 HP(엄밀히 말하면 COMPAQ이지만) 노트북 산 후 맘에 들어서 다음 노트북도 HP(역시나 엄밀히 말하면 COMPAQ이다) 제품으로 구입했고 그 녀석이 고장나는 바람에 전자랜드에서 지금 당장 들고 갈 수 있는 게 뭐냐고 부랴부랴 구입한 게 삼성 노트북. 한 번 써보니 다시는 못 쓰겠다 싶어서 그 뒤로 삼성 노트북 안 쓰네 어쩌네 하는 마당에 어느 정도 생활 환경이 안정되어 데스크 탑 조립해서 썼다.
그러다가... 먼 길 떠나게(?) 되어 쓰잘데기 없이 SSD로 RAID 구성한 데스크 탑은 친척 주기로 약속하고... 타지에서 쓸 컴퓨터를 구할 필요가 생겼다. 먼 곳에서 1년이나 2년 정도 살다가 올 예정이라 노트북이 딱인데 어중간한 성능은 양에 차지 않는지라 좀 좋은 녀석 사서 오래 쓸 생각을 했다.
과거라면 HP 제품부터 알아볼텐데 요즘은 국산 노트북이 워낙 잘 나오니 국산부터 알아보기로 했다. ASUS 등의 브랜드에서 온갖 제품이 다 나오는 모양이지만 사실 마음은 이미 gram 시리즈 중 하나로 정해져 있었다.
과거 대기업의 컴퓨터는 CPU와 RAM에 몰빵하고 나머지 부품은 걸레 같은 거 가져다 쓰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괜찮아진 것 같다. 물론 기술 발전에 따라 어지간한 건 메인보드에서 다 처리하고 컴퓨터에 들어가는 부품 자체가 심플해진 이유도 있지만. 아무튼.
gram으로 마음 굳힌 이유는 딱히 없다. LCD가 됐든 LED가 됐든 눈으로 보는 뭔가는 LG가 삼성보다 낫다는 오래된 선입견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 평을 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에 그럼 이 녀석으로, 뭐 그 정도였던 것 같다.
먼 길 떠나기까지 아직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최신형 사들고 가려고 8월쯤 구입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잠들기 전에 스마트 폰으로 네×버 어슬렁거리다가 지금 글 쓰고 있는 제품이 올라와 있는 걸 봤다. gram 시리즈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기념으로 500대만 한정 판매한다는 녀석이라는 거다.
일단 '한정판' 3음절에 눈 돌아가는 후천적 리미티드 에디션 환장증 환자인지라 제품 스펙을 봤더니... 호오~ 나쁘지 않다. 거기에다 이벤트라면서 이것저것 끼워주는데 나머지는 그렇다 쳐도 NVME 512GB 주는 것 때문에 눈이 확 돌아갔다. CPU도 인텔 8세대 제품인데다 메모리도 16GB고, 추가로 주는 NVME 장착하면 저장 공간도 1TB가 되니까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고... 물론 스펙이 좋은 만큼 가격이 말이 안 된다. 310만원. -ㅅ-
할인이네 행사네 하면서 실제 판매가는 280만원 정도에 구성되어 있는 듯. 판매하는 사람이 고만고만한지라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 사은품으로 준다는 블루투스 이어폰 보고 질렀다. 다른 사이트는 다 가장 낮은 급의 모델 준다는데 그 사이트에서만 바로 윗 등급 준다더라고. ㅋ
뭐... 혹자는 그 돈에 인텔 그래픽 카드 붙은 거 사는 게 호구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Geforce 그래픽 카드 장착된 게이밍 노트북도 충분히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니까. 거기에다 내가 꼭 대기업 노트북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게 어지간한 건 내가 해결할 수 있으니까 굳이 대기업의 서비스 망을 기대하고 비싼 돈을 낼 필요가 없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없이 지른 건... 1. 한정판. 2. 한정판. 3. 한정판.
사은품 준다는 거 따져보니
① 산돌구름 Plus 정품 폰트 500여종
└ 디자인과 아무 관계없는 일로 먹고 살지만 다양한 폰트 좋아하니 득템! 하지만 틀림없이 1년 후 돈 내고 쓰라 하겠지.
② 한컴 오피스 2018
└ 이미 정품 사서 쓰고 있으니까, 뭐. -ㅅ-
③ 이지포토 3VP
└ 사진 편집을 할 필요는 느끼지만 저 프로그램 써보니 딱히 쉬운 것 같지도 않아서... -_ㅡ;;;
④ gram/스마트폰 겸용 휴대용 PD 고속 충전기
└ USB-C 타입 충전기를 PD 충전기라 하는 모양이지? 충전기랑 케이블은 지금도 차고 넘친다.
⑤ 롤리 키보드 2
└ 돌돌 말아 얇게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키보드 준다는데... 풀 사이즈 기계식 아니면 양에 안 찰테니 안 쓰지 싶다.
⑥ 전용 키스킨
└ 안 주면 사야 했을테니 일단 감사.
⑦ LG 블랙 파우치
└ 집에 들고 다니는 노트북 가죽 가방이 몇 개씩 돌아다니는 마당에, 파우치가 차라리 쌩유. ㅋㅋㅋ
⑧ 블랙 그램 마우스
└ 무선 마우스라는데 생긴 건 일단 예쁘게 생겼다.
⑨ NVME SSD 512GB
└ 이게 사실 상 가장 큰 거. LG 서비스 센터에서 무료로 장착 가능한 쿠폰을 주네 어쩌네 하던데...
불편한 게 있으니... 따로 사은품 신청하고... 도착하면 그거 들고 서비스 센터 가야 한다는 거...
뭐, 직접 해도 되지만 노트북 바닥의 고무 패킹 여섯 개인가 일곱 개 뜯어내고 해체하고 뭐하고 하느니 그냥 맡기는 게...
⑩ e-GPU 그래픽 박스
└ 이게 뭔고~ 하니, 노트북은 확장성이 제한되고 그 중에서도 그래픽 카드 쪽이 특히 심한데... 노트북의 그래픽 카드를
엄청난 녀석으로 바꿔주는, 일종의 외장형 그래픽 카드 되시겠다. 이 녀석을 연결하면 어지간한 게이밍 노트북 부럽지 않은
환경이 구축되는 거지. 하지만... Geforce 1080 내장한 녀석이 100만원 가까이 한다.
추첨으로 열 명 준다는데... 싼 경품에 사랑받고 비싼 경품에 외면받아온 인생인지라 큰 기대는 안 한다. -ㅅ-
톤플러스 이어폰을 다른 사이트보다 좋은 거 준대서 대략 삼만 몇 천원 차이 때문에 고민도 안 하고 덜컥 질렀는데... 이제와서 보니 다른 사이트에서 지르면 블루투스 스피커도 주고 키스킨이랑 오피스 365도 준다고 쓰여 있네. 오피스 365야 1년 구독권일테니 이미 유료로 쓰고 있는 입장에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되고... 지금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도 안 쓰고 있으니 스피커도 별로 아쉬울 것 없고... 이미 지른 거, 후회한들. ㅋㅋㅋ
LG에서 직접 배송하는 거라서 주문 들어오면 LG쪽에 제품 달라 요청하고 LG에서 직접 보내준다는데 재고 상태에 따라 주문하고 나서 3일까지 걸린다고. 확인해보니 아직 배송 준비 중으로 뜬다. 내일 주말이니 어영부영 하다보면 다음 주에나 받겠네. 하루, 이틀 빨리 받는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때 되면 어련히 오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으련다.
└ 이렇게 써놓고 017 번호 유지하려는 용도로 쓰는 손전화의 카카오톡을 봤더니 내일(토요일) 배송하려는데 괜찮겠냐는 톡이 와 있다. -ㅅ-
└ 토요일 오전에 전화와서 이 시간에 가려고 하는데 괜찮겠냐고 전화 온다. 내가 전화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ㅋ
└ 요 때 나가야 해서 그 전이 아니면 집을 비워야 한다니까 최대한 그 시간에 맞추고 안 되면 월요일로 연기할 수밖에 없단다.
뭐, 소중한 내 택배! 지금 당장 받아야 해! 이런 것도 아니고, 기사님이 내 물건만 배송해주는 것도 아닌데... 상관 없다 생각했는데
내 시간에 맞추려고 일찌감치 출발했다며 주소 확인하는 전화가 다시 왔다. LG에 기사님 칭찬하는 글이라도 하나 써야겠다.
제품 도착하는대로 개봉기 & 간단한 후기 써서 올리겠습니다요. → 오늘 출근 전에 받아서 집에 던져두고 돈 벌러 가야 할 듯. 내일 쉬는 날이니 오늘 저녁에 사진 찍어서 간단한 개봉기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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