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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스틸러스 』

2018 시즌 21 라운드 vs 인천 @ 인천 축구 전용구장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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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사하고 나서부터 원정 경기 보러 다녔다. 벌써 10년이 넘었네. 나름의 원칙은 대전 위 쪽. 대전 위로는 웬만하면 쫓아다니자는 생각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러다가... 2016 시즌에 최진철 부임하면서부터 직관이고 나발이고 내던져버렸고,  최순호 체제의 2017, 2018 시즌도 별 반 다르지 않았다. 올 시즌 같은 경우 지금까지 세 번 직관했네. 수원, 북패, 강원.

  • 인천 원정 경기 있다기에 보러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길 것 같지도 않았고, 감독 바뀌기 전에는 그닥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어찌할까 고민이 됐다. 그러다가 일본 가서 공부하기 전에 국내 여행 부지런히 다니자 싶어 일단 가기로.

  • 일찌감치 출발해서 낮에는 땡볕 아래 인천 여기저기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숙소에서 씻은 뒤 숭의 아레나로 향했다.

  • 심적으로는 스틸야드가 최고라 하고 싶지만, 솔직히 말하면 숭의 아레나가 다녀본 모든 경기장 중 최고다. 도원 역 바로 코 앞이라 대중 교통 이용한 접근이 말도 못하게 좋다. 대부분의 경기장이 외진 곳에 있어서 대중 교통으로 다니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생각한다면 굉장한 장점. 거기에다 시야도 좋다. 스틸야드 못지 않게 코 앞에서 뛰는 느낌. 그 덕분에 선수들이 골 넣은 뒤 서포터 바로 앞까지 뛰어와서 스킨쉽을 나누는 것도 가능할 정도다. CU 편의점도 있어서 원정석 매점을 푸대접하는 다른 경기장에 비교가 되고. 아무튼, 오랜만에 숭의 아레나 왔는데 원정석 위치가 바뀌지 않아서 다행이다.



경기 전 몸 푸는 선수들. 선수단에 변화가 워낙 커서 한동안 보지 않았다면 아는 선수가 거의 없어서 당황스러울 거다.



아시안 게임 대표에서 탈락한 강현무 선수. 예선을 하드 캐리했는데. 포항 선수가 그런 게 아니라 송범근보다 강현무가 낫다.



이 날도 강현무 선수가 골과 다름 없는 걸 두 번이나 막아냈다. 이건 먹는다 싶은 걸 막아내더라. 포항의 보물이다.



몸 풀고 있는 교체 선수들. 이근호 선수도 보이고, 이광혁, 배슬기 선수의 모습도 보인다.



이 날 중계는 SPOTV+에서 했다. 중계 자체가 감사하지만 주구장창 풀 샷 잡아대니 TV로 보면 현장의 박진감 같은 건 1도 못 느낀다.



포항의 에이스 김승대. 최고 수준의 라인 브레이킹이 가능한 이 선수에게 패스 찔러줄 선수가 없어서 제대로 활용을 못한다.





포항 팬들에게 무척 욕 먹고 있는 배슬기 선수지만, 개인적으로는 파이팅도 좋고 개그 센스도 맘에 들어 좋아한다.



상대인 인천 선수들. 멤버 구성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매 시즌마다 강등권에서 퍼덕거리고 있으니...



믿음직한 우리 주장, 김광석 선수. 내가 일 낼 줄 알았다. ㅋㅋㅋ



주말이라 포항에서 서포터들이 많이 올라왔다. 인천보다 포항 팬이 더 많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넉넉찮은 살림에 이래저래 고생이 많을 김기동 코치님. 힘든지 많이 늙었다. ㅠ_ㅠ



이 날 경기를 맡은 심판들. 포항 입장에서 아쉬운 판정이 몇 차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경기 진행이었다.



코치가 필드에 나가 선수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할 동안,



감독은 벤치에서 기도하거나 아쉬워하거나.



  • 결과는 이미 알려졌다시피 포항의 승리. 후반에만 세 골이 터졌다.

  • 전반은 지루했다. 어쩌다 포항이 이렇게 됐나 싶고... 무엇보다 패스가 엉망진창인 게, 전방으로 향하는 전진 패스가 중간에 끊기거나 하는 수준이 아니다. 후방에서 돌리는 패스조차 제대로 연결이 안 된다. 이건 아닌데 싶더라.

  • 어김없이 후반에 이광혁 투입. 아예 패턴이 되어 버렸다. 내 생각인데, 전반은 무실점으로 버텨내고 후반에 이광혁 투입해서 측면 무너뜨리는 걸로 승부를 보는 게 유일한 작전 아닌가 싶다. 가용할 수 있는 선수층이 두껍지 않으니 그러려니 하면서도 속 터진다. 이게 무슨 포항 축구야. 특히나 김승대 선수 제대로 활용 못하는 게 너무 답답하다. 이 날도 김승대가 오프사이드 라인에 걸쳐 있다가 안으로 탁! 발 내딛으며 들어가는 장면이 숫하게 나왔는데 단 한. 번. 도. 제 타이밍에 찔러들어가는 패스가 없었다. 김승대가 아무리 라인을 잘 깬다 한들, 제 때 패스 찔러주는 선수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 후방에서 찔러주는 패스 받아 순식간에 골키퍼와 1 : 1 상황 만드는 김승대가 있다지만 전진 패스 자체가 없으니 중앙 공격은 매 번 막힌다. 그러니 사이드만 파게 되고... 사이드 막히면 아무 것도 못하게 되는 거다. 강상우 오버 래핑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이 날 강상우는 문선민 막느라 바빠 공격 가담이 다소 저조했다.

  • 중앙 공격도 안 되는데 사이드도 막히면 중거리 슛 날려서 수비 끌어내고 해야 하는데 다소 먼 거리에서 슛 날려 골대 안 쪽으로 보낼 수 있는 선수가 강상우 뿐이니... 에휴...

  • 이상기 선수가 후반에 교체로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실수 남발. 대체 뭐하는 거야? 하고 짜증이 확! 날 때 골을 넣어버렸다. 욕 하려고 야, 이... 하는데 득점! -ㅅ-   누가 봐도 나가는 공이다 싶었는데 이근호가 투지있게 달려들어 살려낸 게 골로 이어졌다. 이근호, 이상기, 두 선수 모두 맘에 안 든다고 여러 번 씹었던 선수들인데... 미안합니다. ㅠ_ㅠ

  • 그러나... 경기력 자체는 확실히 형편없다. 인천에서 빠른 선수들 투입하니 수비 라인이 엉망진창으로 깨지기 시작. 상대 선수가 한~ 참을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는데도 달려드는 수비가 아무도 없다. 죄다 물러나면서 수비하려고 하니 공간이 나온다. 중거리 슛 때려도 되고 침투하는 동료에게 패스하는 데도 여유가 있는 상황. 왜 저래? 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더니... 급기야 90분에 실점.

  • 졌을 경우에만 들려고 했던 황선홍 머플러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할 무렵, 이광혁의 크로스를 김광석이 헤더, 결승 골이 터졌다. 환장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골.

  • 결과는 포항의 승리였지만... 이런 축구 보려고 피 같은 시간, 돈 들여가며 경기장 오는 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에서 이기고 상대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선수들.



말도 못하게 더운 날씨였는데 선수들 정말 많이 뛰었다.





  • 정원진 내보내고 데리고 왔다는 이유로 욕 먹은 이석현 선수. 개인적으로는 무척 잘하는 선수다 싶었는데 북패 가서 영 활약이 없더라니, 포항 와서 잘해주었으면 좋겠다. 이 날 선발로 나왔는데 의욕적으로 뛰는 게 보이더라. 부상없이 자기 실력만 제대로 보인다면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거다. 다만... 정원진 보낸 건 확실히 에러. 경남 있을 때 엄청난 활약을 했었는데... 그러고보면 진짜 김종부 감독이 명장인 모양이다.

  • 김지민 선수도 이 날 선발로 나왔다. 후반기에 영입한 이석현, 김지민을 바로 선발로 내놓아야 할 정도로 선수 구성이 약한 걸까? 그렇게 단 기간에 팀 플레이가 완성된다는 건가? 아무튼... 7번 달고 뛴 김지민 선수도 후반에 쥐 나서 쓰러질 정도로 많이 뛰었다. 두 선수 모두, 능력이 있는 선수니까 분명히 잘 될 거라 생각한다. 다만... 지금처럼 롱 볼이나 띄워대는 축구에서는 메시가 와도 헛 방이다.

  • 포항다운 축구하던 몇 년 전이, 화려한 전성기를 이끌던 황선홍 감독님이 그리워지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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