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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뷰 』

용인시 도서관 희망 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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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용인 하면 떠올랐던 건 자연농ㅇ, 아니, 에버랜드. (;・д・)   최근에는 한국 민속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용인의 연관 검색어 중 하나로 자리 잡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용인은 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 파크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는 동네였다. 그런데...


직장 때문에 이 동네에 온 뒤 당연하다는 듯 도서관을 알아보다가 놀라운 서비스를 발견하였으니, 그 이름하야 희망 도서 바로 대출 되시겠다.




홈페이지에 가면 보다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보고 싶은 책을 서점에서 바로 빌려서 보는 서비스다. 응? 이게 무슨 소리?


예를 들어 서점에 갔다가 보고 싶은 책을 발견했다고 치자. 읽고는 싶은데 한 번 읽고 말 것 같아서, 또는 다른 이런저런 이유로, 사는 게 망설여진다. 도서관에 있다면 빌려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도서관까지 가는 게 번거로와. 이 때! 용인시에서 만든 도서관 앱을 설치한 뒤 로그인을 한다(정회원만 가능한 서비스니까). 그 후 보고 싶은 책을 검색해본다. 이미 용인시 도서관에서 여러 권을 가지고 있어서 더 이상 소장할 필요가 없는 책이 아니라면, 그리고 다른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신청이 가능하다. 여러 서점 중 내가 있는 곳을 선택하고 신청을 하자. 그리고 카운터에 가서 바로 대출을 신청했다고 얘기하면 카운터에서 곧장 승인을 해준다. 끝. 응?




끝이다. 저게 전부다. 저렇게 한 뒤 책을 가지고 와서 읽으면 된다. 대출 기간은 도서관에서 빌린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2주. 1주 연장이 가능하다. 반납은? 책을 가지고 왔던 서점에 하면 된다. 이후 서점에서 도서관으로 책을 넘기면 10진 분류법에 따라 분류를 한 뒤 라벨을 붙이고 전산에 등록한 뒤 다른 사람에게도 대출하게 된다.


기존에 책을 빌리던 방법과 비교해보자. 오래 전에는 도서관에 있는 책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보고 싶은 책을 도서관에 요청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내가 보고 싶은 책을 도서관에 요청하면, 도서관에서는 해당 책을 도서관에 갖춰 놓는 것이 적합한지 심의를 할 것이다. 거기에 통과하면 책을 구입할 것이고, 요청한 사람에게 책이 준비되었다고 연락을 하겠지. 이 과정이 아무리 짧아도 2주 이상은 걸릴 거다. 그런데 용인시는 이걸 말도 안 되게 줄여버린 거다.




처음에는 인터넷을 통해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하고, 그걸 서점에서 받는 서비스 정도로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 서점에 갔다가 보고 싶은 책을 발견하면 곧바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게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진짜, 누가 생각해낸 건지. 이미 상도 많이 받았고 특허까지 냈던데, 이런 서비스는 전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지역의 작은 서점도 활성화하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이는, 정말 훌륭한 제도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용인시 도서관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간단히 가입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일단 준회원으로 등록이 된다. 이 후 용인시의 어느 도서관에든 가서 신분증을 보여주면 정회원이 된다. 용인 거주자 뿐만 아니라 경기도 거주자는 다 가능하다. 만약 주민등록 상의 주소가 경기도가 아니라면? 이럴 경우에는 회사의 재직 증명서를 발급 받아서 가면 된다.

여기에서 용인시의 행정에 또 하나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나는 다른 지방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어서 재직 증명서를 발급 받았는데, 거기에 주소가 없는 거다. 사업자 주소가 없으니 내가 용인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회사의 문서 양식을 바꿔달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단 전화를 통해 이런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일단 정회원으로 전환해주겠으니 휴관이 끝나면(코로나 때문에 공공 기관은 휴관 중이다.) 재직 증명서와 신분증을 가지고 와서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와... 서비스 자체도 훌륭한데, 그와 연계된 행정 처리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공공 기관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렇게 감탄했던 적이 또 있었나 싶다.




용인시 도서관 전체에 소장된 책이 31만 권 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새 책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 내가 신청한 책은 용인의, 경기도의, 다른 지역의 누군가에게도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다.



도서 선정 제외 기준을 잘 읽어보고 신청해야 한다. 훼손 가능성이 높은 책이나 공공성이 약한 책은 안 된다고 한다.


이용 방법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는 것만 안내가 되어 있는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 폰을 들고 다니는 시대다. 앱을 이용해 서점에서 바로 신청하는 게 가능하다는 안내도 해줬으면 좋겠다.


※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는 방법

① 홈페이지(용인 중앙 도서관은 https://lib.yongin.go.kr/yongin/index.do)에 접속한 후 로그인. 바로 대출 페이지로 넘어간다.

  또는 바로 대출 홈페이지(https://baro.yongin.go.kr:8081/homepage/main.do)에 직접 접속.

② '도서신청 하러가기' 단추를 누른다.

③ 검색 창에 책 이름을 검색한 후 신청을 한다.

④ 도서관으로부터 책이 준비되었다는 연락이 오면 신청한 서점으로 책을 받으러 간다.

⑤ 2주(1주 연장하면 3주) 동안 책을 읽은 후 반납한다.


※ 스마트 폰 앱을 이용해 신청하는 방법

① 스마트 폰에 용인시 도서관 앱을 설치한 후 실행, 로그인을 한다.

② 보고 싶은 책을 검색한 후 신청을 한다.

③ 신청이 되었다고 뜨면 책을 가지고 카운터로 가서 바로 대출을 신청했다고 이야기 한다.

④ 서점에서 승인을 해주면 끝. 깨끗하게 읽고 나서 2주 또는 3주 후 반납한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악용하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무쓸모. 고로, 아무 책이나 마구 대출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단 용인시의 도서관에서 많이 가지고 있는 책은 안 된다. 용인시에는 처인구에 중앙, 디지털 정보, 포곡, 양지해밀, 모현, 이동꿈틀 도서관이 있고, 수지구에 수지, 상현, 죽전, 기흥구에 기흥, 동백, 청덕, 보라, 흥덕, 구성, 구갈희망누리 도서관이 있다. 그 외 작은 도서관도 있고. 저 모든 도서관을 통틀어 스물두 권을 소장하고 있다면 그 책은 바로 대출이 안 된다.

또 수험서나 만화책 같은 것도 안 되고, 저자가 직접 바로 대출을 신청한다거나 하는 짓도 안 된다. 서점 사장이 지인들을 동원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막고자 특정 서점이 스물 두 권 이상 신청하는 것도 막아놨다.


이게 하늘에서 쏟아지거나 땅에서 솟아난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 결국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하는 거니까, 해당 예산이 일찌감치 소진되면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다.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를 보고 확인하시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대부분 도서관에 충분히 소장이 되어 있는 상태라서 이 책을 바로 대출로 빌려 왔다.


직업 때문에 몇 년에 한 번씩 사는 곳을 옮기게 되는데 새로운 곳에 가면 항상 도서관부터 알아본다. 책을 빌릴 필요도 있고 공부할 장소가 필요하기도 하니까. 지금까지 수많은 도서관을 이용해봤지만 용인시의 도서관은, 정말이지 급이 다르다. 홈페이지도 그렇고, 스마트 폰 앱 수준도 상당하다. 서비스 자체가 훌륭하니까, 뭐. 이런 멋진 서비스가 널리 퍼져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끄적거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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