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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바일 』

진짜 일 잘~ 하고 자빠졌고만, SKT ㅽ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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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7 번호를 하나 가지고 있다. 착신 전환 걸어놓고 쓰는 중. 굳이 017 번호를 유지하고 있는 건 ① 주력으로 쓰는 스마트 폰과 010 번호가 있고, ② 쓰잘데기 없이 전화 번호 알려달라고 할 때 메인으로 쓰는 010 번호 대신 가르쳐주기 좋은데다, ③ 남들이 다 010 쓸 때 혼자 017 쓴다는 관종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 그런데 SKT에서 갑자기 2G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한다. 보통은 여유를 두고 종료를 하는데 뭘로 구워 삶았는지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엄청 빠듯하게 진행을 한다. 017 번호를 계속 쓰고 싶지만 이미 물 건너 갔으니 포기할 수밖에. 사용자들 몇 명이 보여서 소송을 거네 어쩌네 하던데 해봐야 안 되는 걸 아는지라.




  • 상담 센터가 18시까지만 일을 하는데 밥 먹고 퇴근하면 17시 50분이 넘는다. 옷도 못 갈아입고 부랴부랴 전화부터 했더랬지. 홈페이지를 보면서 상담을 하는데 상대가 내 말을 영 못 알아듣는 눈치. 답답하다. 내가 꼰대가 되서 그런건지, 상담사들이 전반적으로 바보가 된 것인지.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심각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전화로 상담을 해도, 메일로 상담을 해도, ○○ 때문에 그러는데요~ 라고 하면 구체적인 얘기는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매뉴얼대로 읊고 자빠졌다. 사람 말 안 듣고 하라는대로 떠들거면 챗봇이랑 상담하지, 왜 굳이 사람이랑 상담한다고 하겠냐고. ㅽ

  • 차근차근 얘기해서 내 의사를 전달했다. 그랬더니, 기기 변경은 자기 담당이 아니라면서 전화를 돌려주겠단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다시 통화를 했다. 내년 6월까지 017 번호를 유지했으면 좋겠고, 기기는 갤럭시 폴더 2 코랄로 하겠다고 했다. 요금제는 지금 쓰고 있는 12,500원 짜리 그대로. 한 달에 10,000원이 할인 된다고 하니까 2,500원만 나가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 017로 인증 문자를 보내야 하니 착신 전환을 풀어 달라고 한다. 인증 문자는 착신 전환 상태에서는 안 간단다. 홈페이지에서 풀 수 있냐고 하니까 그렇긴 한데 일단 기기가 있어야 한다고. 아...


    SKT 고객 센터 쪽에서 017로 인증 문자를 보내면 그걸 보고 숫자를 불러줘야 하니까 당연히 017 번호를 쓰는 기기가 있어야지. 하지만! 그 기기는 포항에 있다. 포항 어딘가에 있긴 한데, 어디에 있는지를 모른다. 이번에 내려가서 짐 정리할 때에도 못 봤다.

  • 그래서 기기가 있긴 한데 지금 가져올 수 없다, 몇 시간 걸리는 곳에 있다, 고 했더니 그럼 일단 분실 신고를 하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자기와 다시 통화해서 기기를 변경해야 한단다. 일단 알겠다고 했다.

  • 그러는 사이에 18시가 넘어버렸고, 다시 114로 전화를 하니 상담사와 통화가 안 된다. 하지만 기기 분실은 24시간 접수가 가능하기에 잠자코 기다렸지. 얼마 후 남자 상담사가 전화를 받았다. 기기 분실한 거냐고 묻기에, 사실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데 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서 분실 신고를 하고 싶다 했더니 그럼 안 된단다(그냥 잃어버렸다고 해버릴 것을. 정직하게 말한 게 바보 짓이었다. ㅽ). 실제 분실해야 분실 신고를 접수할 수 있는데 가지고 올 수 없는 환경이라는 이유로 접수해줄 수 없다는 거지.

  • 아, 그게 SKT 쪽의 규칙이고만? OK, 일단 알겠다. 그런데 말이지. 내가 거짓말로 잃어버렸다고 하면 그냥 진행되는 거잖아? 뭐가 달라? 거짓말 안 하고 솔직하게 말했기 때문에 안 된다고? 아니, 돈 내고 서비스 이용하는 당사자가 분실한 것과 똑같이 처리해도 된다고 하는데 자기네들이 정한 규칙 때문에 안 된다고? 게다가 통화 내용이 다 녹음되었다는 말까지 한다. 왜? 내가 다시 전화해서 말 뒤집을까봐? 아니, 내가 포항 가서 들고 오다가 휴게소에서 잊어버렸다고 하면 어쩔 건데? 톨게이트 통과 기록이나 CCTV 촬영 영상이라도 내놓으라고 할 거야? 말이 안 되잖아. 저 따위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다. 마치 내가 말을 뒤집을 게 분명하다는 식으로 가정해서. 씨앙.




  • 짜증이 왈칵! 났지만 상담사한테 화내서 될 일이 아니니 다시 차근차근 말을 했다. 나는 017 번호를 계속 쓰고 싶다, 그런데 너희 SKT에서 일방적으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지 않느냐? 그건 내 의사와 무관한 일이다. 하지만 너희들이 일방적으로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기를 변경하려고 하는데, 기기 변경 담당자가 분실 신고를 하라고 해서 연락을 한 거다, 내가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냐? 라고 말했다.

  • 그랬더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면서 한참 동안 밍밍한 음악을 들려주더니, 이내 예외적으로 처리해주겠다며 대단한 인심 쓰듯 말한다. 진짜, 염병하고 자빠졌네.




  • 일단 분실 신고는 했고. 정지도 신청하겠냐고 한다. 그래서 정지를 신청하면 연락을 받을 수 없지 않냐고 했더니 못 알아듣는다. 기기 변경 담당자가 분실 신고를 하고, 분실 신고를 한 017 번호로 연락이 가면 지금 쓰는 010 번호로 대신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해서 내가 전화를 드렸다고 하는데, 자기는 모르는 일이란다. 하...

  • 그래, 뭐. 이 쪽 자회사, 저 쪽 자회사, 소속도 다르고 그러니까, 뭐 복잡하고 그렇겠지. 그런데 말이야.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 최초에 A 상담사가 자기 담당 아니라면서 B 상담사한테 돌려줬고, 그 B 상담사의 조언을 들어서 다시 전화한 뒤 C 상담사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자기는 모르는 일이래.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건데?

  • 일단 017 번호는 분실 신고까지만 해뒀다. 내일 17시 50분에 기기 변경 담당자가 전화를 한다고 했으니까, 그 사람한테 얘기해봐야지. 그냥저냥 잘 진행이 된다면 지금 쓰는 010 번호로 인증 문자가 올 것이고, 그걸 불러줘서 진행이 되면 기기 변경 신청이 완료되는 거다. 기기를 받으면 다시 착신 전환을 해서 새로 받은 기기는 두고 다닐 예정. 데이터가 아예 제공되지 않는 요금제이지만 남는 전화기가 수두룩한지라, 카톡은 그걸로 써도 된다... 가 아니라, 주력으로 쓰는 갤럭시 S20+에 010, 017 두 개 다 등록해놨다, 이미.
    그나저나, 기기는 택배로 보내주려나? 대리점으로 가서 받아야 하나? 가장 가까운 대리점까지 차로 30분은 가야 하는데...

  • 그나마 저렇게 되면 다행이지, 분실 신고에 정지까지 해야 한다는 둥, 뭘 또 어떻게 해야 한다는 둥, 말 뒤집고 그러면 골치 아프다. 에휴... 염병할 010 통합 같으니라고. 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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