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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축  구 』

2022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 유니폼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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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고양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이 진행되고 있다. TV좆선과 쿠팡플레이를 통해 중계가 된다는데 텔레비전은 모니터로 완전히 가려져 있어서 볼 수가 없다. 어차피 TV좆선은 채널 자체를 지워버린데다 볼 생각이 1㎎도 없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곳이 없으니 결국 경기는 못 본다.

황희찬이 선제 골을 넣었다더니 내리 두 골 주고 뒤집힌 모양. 김민재가 있는데 두 골이나 준다고...는 개뿔, 축구는 팀 플레이가 중요한 경기니까. 그럴 수 있지.

 

아무튼. 월드컵을 앞두고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이 발표되었다. 공식 발표 하루 전에 이미 유출이 되었는데 처음 본 느낌은 '아오, 염병할 나이키 AH 77I 들!'이었다. 뭐, 최근의 나이키 디자인을 보면 산으로 가다 못해 동굴을 판다는 느낌인데 새 유니폼에 그 염병할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거지 발싸개 같은 디자인으로 뽑혀 나온 것 같더라.

21일부터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낮 근무 마치고 손전화를 확인해보니 카카오톡으로 영업질 메시지가 와 있었다. 링크를 눌러 들어갔더니 긴 팔은 전부 품절. 어차피 반팔 살 생각이었으니까 상관 없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봐도... 이건 아니다. 구리다. 형편 없다. 특히나 원정 유니폼은... 최악이다. 어떻게 이 따위 디자인을...

 

하지만 그렇게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샀다. 한 벌에 119,000원이나 하는 티셔츠를. 홈, 어웨이, 각 한 벌씩. 페트병 재활용한 걸로 만들었다면서 10만 원 넘는 가격을 책정한 나이키 놈들. 진짜 나쁜 AH 77I 들.

 

 

21일 오후에 주문했는데 23일에 도착했다. 물건 없다며 한참 뒤에나 보내줄 거라 생각했는데 엄청 빨리 보내줬다.

 

홈, 어웨이, 프리 매치 유니폼. 119,000 + 119,000 + 79,000 = 317,000원. ㄷㄷㄷ

 

홈 유니폼 되시겠다. 생각보다는 빨간색이 쨍~ 해서 예쁜 것 같다.

 

시~ 뻘건 얼굴의 앰블럼도 생각한 것보다는 괜찮다.

 

호랑이 무늬는 기대 이상이다. 의외로 잘 뽑아냈다.

 

목 부분의 깃이 최악이다. 아... 이게 뭐야...

 

목 뒷부분으로 뒤 쪽이 훤히 보이더라니, 일부러 망사로 만든 모양이다. 정사각형의 대한민국 앰블럼은 마음에 든다.

 

악마 꼬리 어쩌고 하는 부분은 별 감흥이 없다. 그저 그렇다.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는 괜찮다. 하지만 검정과 빨강을 조합해서 고작 이 정도가 최선인가 싶더라. 검빨 조합을 촌스럽게 만들기가 진짜 어려운데 나이키가 해냈다. 푸마도 포항 서드 유니폼을 발로 만들었고. 망할 것들.

 

 

어웨이 유니폼이다. 이게 최악이다. 정신 사납다. 뭔가 사물놀이 삘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바뀌기 전의 앰블럼보다 이 쪽이 더 낫다고 보는 사람이라서, 앰블럼은 맘에 든다.

 

이 쪽은 망사 처리 안 했네. 깃도 없다. 보통은 같은 옷을 디자인만 다르게 하는데 아예 옷 형태가 다르다.

 

뒤에서 보면 전반적으로 이런 디자인이다. 만 원 짜리 티셔츠가 쫘아악~ 걸려 있는 곳에서 집어들면 친구가 말릴 것 같은 디자인이다.

 

가장 맘에 드는 게 이 옷이다. 흰 색에 은은하게 호랑이 무늬가 들어가 있다.

 

 

등짝, 등짝이 압권이다. 태극 무늬를 기똥차게 박아 놨다. 눈에 확~ 들어온다.

 

빨간 부분만 보면 마블링 좋은 한우 같기도 하지만. 😑

 

맘에 들어서 한 번 더 찍어 봤다. 세 벌 중에 가장 싼 이 녀석이 압도적으로 맘에 든다.

 

이제는 한물 간 유니폼이 되어버린 녀석들.

 

이 옷도 처음 볼 때에는 최악이다 싶었는데 자주 보니 눈에 익어서 그런가 그럭저럭. 그라데이션이 맘에 든다. 옆구리 까만 줄은... 凸

 

이걸 보고 호랑이를 떠올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난 처음에도, 지금도, 얼룩말 말고는 안 떠오른다.

 

21세기에 뽑아낸 유니폼은 이게 최고였다고 본다. 심플하면서 특징을 잘 담아냈잖아.

 

 

페트병 가공해서 만들었다면서 비싸긴 오질라게 비싸고. 시차 때문에 11, 12월에 반팔 입고 거리 응원했다가는 동사할지도 모르는데. 디자인은 1도 맘에 안 들고. 하지만 의리로 질렀다, 의리로.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을까? 포함 홈 저지 다시는 안 사겠다 하면서 매 번 지르고 있는 걸 보면 다음에도 지를 가능성이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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