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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4년 02월 12일 월요일 맑음 (대충은 정리, 하지만... 책장, 책장, 책장!!!)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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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의 마지막 날. 남들은 연휴가 끝나가는 게 아쉽겠지만 나는 그냥 저냥, 뭐. 대구에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다 와서인지 출근하는 것도 딱히 싫거나 하지 않다. 오히려 하루종일 방구석에 갇혀 있느니 회사에 가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

 

연휴 4일 내내 출근할 생각이었지만 오늘은 그냥 건너뛰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긴 했는데 잠을 설쳐서인지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만사 귀찮았다. 그나저나, 확실히 터라는 게 있는 모양이지? 40년 넘게 살면서 단 한 번도 꾼 적이 없는 내용의 꿈을 꿨다. 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가.

 


 

된장찌개 끓여 먹으려고 두부랑 애호박 사놨는데 연휴 기간에 먹지 않으면 언제 먹게 될지 모르니까 아침 일찍 부산을 떨었다. 웍에 물 받아 넣고, 우렁이 잔~ 뜩 넣은 뒤 된장을 풀었다. 냉면 시켜먹고 받았던 매운 양념을 추가하고 애호박과 두부를 썰어 넣은 다음 버섯 추가하는 걸로 끝. 김치찌개가 세상에서 제일 간단한 요리라 생각했는데 된장찌개도 못지 않은 듯. ㅋㅋㅋ

 

느긋하게 밥 먹고, 커피 한 잔 마신 뒤 늘어져 있다가 방 정리를 시작했다. 이사온 지 3주가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난장판이다. 책장만 오면 손님 불러도 될 정도로 깔끔해질 것 같은데, 당최 배송할 생각을 안 하니 환장하겠다.

 


 

오늘은 전기 면도기와 칫솔 충전기를 설치했다. 하는 김에 캠핑용 상자에 이것저것 정리해 넣고. 힘들어서 잠시 퍼져 있다가, 콘센트를 돌리고 돌려 잠자리 옆에 멀티 충전기 설치까지 끝냈다. 콘센트가 한 쪽 벽에만 있어서 전기 쓰는 게 이만저만 피곤한 일이 아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여름에 선풍기 쓰려면 잠자리 옆에 미리 코드를 당겨 놔야 한다. 그나저나, 에어컨이 없는 집은 정말 오랜만인데 버틸 수 있으려나?

 

이제 바닥에 널부러진 건 책장이 오면 정리해야 할 사림들 뿐이다. 거실에 책장 놓고 인조 잔디 깔고 나서 신발 정리하면 되고, 머리맡에 책장 두고 책이랑 잡다한 것들 정리하면 끝이다. 책장, 책장만 오면 되는데, 그 놈에 책장이... 으...

 


 

차가 너무 더러워서, 모레 비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서도 큰 맘 먹고 세차장으로 향했다. 휑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많더라. 기존에 쓰던 세차 카드는 동료에게 줘버렸기에 50,000원 내고 새로 카드 만들면서 충전했다. 4,000원으로 물만 쏘고 끝냈는데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세차 치고는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어차피 내일 서리 끼고 그러면 또 꾸질꾸질해질테니... 겨울에는 깨끗하게 굴리는 걸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딱히 한 것도 없는데 벌써 16시가 다 되어 간다. 멍 때리고 있다가 여자 배구 보면서 맥주나 한 잔 하고, 일찌감치 잘 생각이다. 내일은 팀장이 없어서 팀장 대리로 회의에 들어가야 한다. 업무 일지 마감도 해야 하고. 야금야금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난다.

 


 

모레는 회식. 술 좀 덜 먹을 겸 차 끌고 가려 했는데 술 좋아하는 사람이 왜 그러냐며 절대 안 된단다. ㅋㅋㅋ   아무래도, 여기에서는 차 두고 술 마신 뒤 꽤 걷는 일이 자주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경찰 경광등 질렀다. 코딱지만 한데 2만 원을 훌쩍 넘어가더라. 모자 뒤에 끼우던가 하면 될 것 같다. 워낙 차들이 험하게 달리는 시골인지라 그냥 경광등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다. 회식 전에 도착하면 좋겠는데...

 


 

쉬는 동안 이것저것 잔뜩 질러놨다. ㄷㄱ 있을 때에는 뭐가 됐든 어지간한 건 주문하면 다음 날 받을 수 있었으니까 미리 사서 모셔둘 필요가 없었는데, 여기는 시골이라 필요한 게 없으면 아쉬울 때가 있다. 파는 가게가 마땅치 않기도 하고. 그래서 집이 좀 더 넓었음 좋겠는데... 뭐, 만족하고 살아야지.

 

그래도, 이사하면서 가구 배치나 이런 것들이 원하던대로 된 것 같아 조금은 만족스럽다. 맘 같아서는 전선들만 어떻게 좀 했음 싶은데 이사 갈 때 엄청 고생이 될테니 그냥 포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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