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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4년 02월 24일 토요일 흐림 (못 자도 괜찮아/당직)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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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게 찾아 헤맸던 가습기 리모컨은 결국 찾지 못했다. 나처럼 덜렁거리는 사람이 없는 건지, 리모컨만 산다는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삼성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해서 IR 리모컨을 대체하는 방법을 떠올렸지만 벤소닉 제품은 등록이 안 되어 있는지라 다른 회사 제품을 선택해 수십, 수백 번을 눌러봐야 했다. 엄두가 나지 않아 바로 포기. 나는 7만 원 정도에 샀지만 지금 다시 산다면 6만 원도 안 하는 제품인데 리모컨이 없어져서 못 쓴다는 게 참... 겨울 다 갔으니 남은 날은 가습기 없이 보내고, 내년에 건조해지면 새 걸로 장만해야겠다.

 


 

이 쪽으로 오고 나서 금요일은 주말이라는 인식이 확 들어 박혔다. 평소에는 저녁을 회사 식당에서 해결하는데 금요일은 땡~ 하자마자 퇴근한다. 오늘은 짬뽕 생각이 간절했던지라 떠나기 전에 종종 다녔던 중국집으로 향했다. 짬뽕에 닭알 프라이를 올리는 독특한 가게였는데 주방장이 바뀐 건지, 요리 컨셉이 바뀐 건지, 없다. 살짝 실망했다. ㅋ

밥만 먹기 아쉬워서 사천 탕수육을 같이 주문했는데 한 입 먹고 나서 떠올랐다. 이 집 탕수육은 별로였다는 것을. 그냥 군만두 시킬 것을. ㅋㅋㅋ

 


 

배를 채우고 나서 바로 퍼질러 자려고 누웠다. 19시 조금 넘어 누웠다가 20시에 잠이 들었다. 한참 자다 깼는데 시계를 보니 23시. 얼추 세 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자다 깨서 탄산수랑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다시 잤다. 하지만 깊이 잠들기 어렵다. 토요일에 당직 근무니까 푹 자야 하는데 당최 잠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없다. 마음이 편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새벽에 여러 번 깨고, 이리저리 뒤척거리는데도 약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역시, 머리와 마음이 아프지 않으니까 약을 찾지 않게 된다.

낮에 ㄷㄱ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에게 연락이 왔던데 대화다운 대화는 하지 못했다. 그냥 잘 지내냐, 잘 지낸다 정도의 메시지만 주고 받았다. 하지만 그 짧은 메시지 속에서 힘들어하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렇겠지. 내가 의욕적으로 가르쳤던, 유일하게 제대로 일하는 사람인데 주위에 온통 월급 도둑놈 뿐이니 얼마나 속이 터지겠냐고. 쉬는 날 놀러 오라고 해야겠다. 한 잔 마시면서 위로해줘야지. ㅋㅋㅋ

 


 

자다 깨서 빈둥거리다가 핏빗 차지 5를 만지작거리게 됐다. 한 번 충전하면 일주일은 간다고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얼마 전부터 하루 버티는 게 힘든 수준이 되어버렸다. 그럭저럭 3일은 썼던 것 같은데 이제는 하루만 충전을 안 하면 저녁 무렵에 꺼져 버린다. 뭔가 설정이 바뀐 탓인가 싶어 초기화를 해보기도 했지만 마찬가지다. 손전화 앱을 통해 뭔가 바꿀만 한 게 없나 싶어 알아보다가, 차지 6가 나온 것을 알게 됐다. 에?

앱과 연결된 공식 사이트에서는 판매 중인데 아직 정식 수입하는 곳이 없는 모양인지 구매 대행으로만 팔고 있더라. 20만 원 가까운 가격이던데 차지 5와 가격 차이는 없는 듯. 지난 해 11월에 출시한 모양인데 한국 들어오는 건 올해부터인 모양이다. 지난 해 11월, 12월에 차지 5 산 분들이 꽤 있던데, 속 쓰리겠다.

네일베에서 차지 5를 검색했더니 내가 쓴 글이 가장 먼저 나온다.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507

 

핏빗 차지 5 (Fitbit Charge 5)

찾아보니 핏빗 알타 HR을 받아본 게 2017년 12월 15일이었다. 응? 난 2년 쓰고 고장났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4년 쓴 거였다고? 😮 오른쪽이 알타 HR 쓰기 전에 썼던 인바디 밴드 2 되시겠다. 그리고

pohangsteelers.tistory.com

 

산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2022년 4월이다. 얼추 2년이나 됐다. 시간이 참 빠르고나.배터리 타임이 엄청나게 짧아지긴 했지만 아직 멀쩡하니까, 당분간은 그냥 써야지. 맛탱이 가면 차지 6로 갈아타지 않을까 싶다.

 


 

상자에서 꺼내지도 않은 운동화가 열 켤레 넘게 있는데, 그래서 운동화는 더 이상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13.5만 원 하는 컨버스 운동화를 2.9만 원에 파는 걸 보고 또 덜컥! 질러버렸다. 며칠 전에 코난 그림이 그려진 중국산 운동화 지른 데 이어 두 켤레 째다. 하아...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참을 수가 없다고. 젠장...

 


 

회사에서 새해가 되면 노트 속지만 덜렁 던져준다. 지퍼가 달린 커버는 처음에 한 번만 주는데, 인조 가죽으로 된 외형이 너무 촌스러워서, 그리고 회의 한다 하면 죄다 우르르~ 들고 가는 게 영 보기 싫어서, 어디 처박아 뒀다. 어디 둔지도 모른다. 그렇게 회사에서 준 노트는 아예 안 썼는데 쌓이고 쌓여 열 권 가까이 된다. 이사 다닐 때마다 들고 다니는데 쓰지도 않으니 짐만 되고... 그냥 버릴까 하다가, 노트 커버를 사서 막 써재끼기로 했다. 일본에는 구멍 뚫린 노트 커버를 다양하게 파는데 우리나라는 맘에 드는 걸 사기가 어렵다. 너무 애들 같거나, 너무 노친네 같거나. 한참을 클릭질하다가 그냥저냥 맘에 드는 걸로 두 개를 질렀다. 커버가 도착하면 속지 끼워 회사에서 써야겠다. 일본어 공부를 한동안 안 했는데 일본어 공부도 좀 해야겠다.

 


 

새벽에 깼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그냥 일어났다. 빈둥거리다가 씻고 출근해야지. 당직실에 앉아서 책 보면서 시간을 보낼까 싶다. 점심 먹고 잠시 앉아 있으면 저녁 시간이고, 저녁 먹고 나서 어영부영 하다 보면 날짜 넘어갈 게다. 책 보다가, TV 보다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내일 아침에 퇴근하면 간만에 공 차러 간다. 체력이 형편 없으니 필드 플레이는 못할 것 같고, 골키퍼 보면서 간이나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드론 가지고 가서 영상 좀 찍을까 싶고.

 

운동하고 와서 샤워하고, 세탁기 돌리고, 찔끔 자고 일어나면 저녁이겠지. 내일도 쉬니까 오늘 저녁에 한 잔 마셔도 될 듯.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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