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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4년 04월 01일 월요일 맑음 (슬슬 피곤/정신 못차린 KFA)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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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다. 블로그에서 수도 없이 한 얘기, 시간 참 빠르다.

 

일찍 자거나 늦게 자는 것과 관계없이 새벽에 항상 깨곤 하는데 깼을 때의 상태가 다르다. 늦게 잠이 든 날은 새벽에 깨더라도 몽롱한 상태에서 눈이 떠진다. 하지만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 날은 깜~ 빡! 하고 눈을 뜨자마자 정신이 든다. 그런 날은 일부러 손전화를 집어들지 않고 다시 잠들려 해도 한, 두 시간을 뒤척거려야 한다.

오늘이 그랬다. 새벽에 깼는데 눈 뜨자마자 말똥말똥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웹툰을 보고,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한 시간 정도를 보낸 후 다시 잠이 들었다.

아이유의 목소리를 알람 소리로 지정해놨는데 아침에 듣자마자 든 생각은 '훗~ 난 출근 안 해도 되니 알람 따위 울리거나 말거나~'였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알람을 무시하고 계속 더 자려다가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늦을까봐 보일러의 목욕 버튼을 누른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씻으러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한동안 찬물이 쏟아진다. 10분 전에는 눌러야 한다. 쳇.

 

대충 씻고 나와 물기를 닦아내고 돈 벌러 갈 준비를 마쳤다. 어제 건조기에 던져 넣었던 세차용 수건들을 개어 트렁크에 넣은 뒤 출발. 회사까지는 후진으로 달려도 5분이 안 걸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데 거의 도착할 무렵이 되어서야 손전화와 손수건을 깜빡했음을 깨달았다. 딱히 서두르지 않아도 됐는데 마음이 급해서 깜빡한 모양이다. 요즘 자꾸 깜빡깜빡하는 걸 보면, 늙으면 100% 치매 앓겠는데... (°ー°〃)

다시 돌아가기도 뭐해서 그냥 그대로 출근했다. 지난 주에 하던 일들을 다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오늘부터는 무척이나 한가하다. 일부러 일을 만들어서 하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하다.

그래도 이 쪽으로 온 뒤 거의 매일을 출근하다시피 해서 그런지 '조금 지쳤나?'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에 쉬는 날로 착각했던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토요일, 일요일에도 꼬박꼬박 사무실에 나갔으니까.

하지만 억지로 나가는 게 아니니까, 일 하는 게 싫지 않으니까, 아직까지는 괜찮다. 최악을 겪고 나니 어지간한 건 그러려니 하게 된다.

 


 

여자 축구 대표팀이 이번 달 5일과 8일에 필리핀을 상대로 친선 경기를 한단다. 마침 경기장이 멀지 않은 곳이기에 '보러 갈까?'라는 생각을 했다. 바뀐 유니폼은 홈도, 어웨이도, 구리기 짝이 없어서 안 샀지만 바로 전까지 입던 유니폼이 있으니 그걸 입고, 이민아 마킹된 고베 아이낙스 유니폼을 들고 가면 되지 않을까? 대표팀의 이민아, 정은하 선수가 포항전자여고 출신이니 포항 유니폼을 입어도 될 것 같은데 이번 시즌 유니폼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표를 구입하려고 보니 대한축구협회에서 운영하는 Play KFA를 통해야 한다. 로그인 했더니 통합 회원으로 전환을 해야 한단다. 귀찮긴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하니까 진행을 했는데 비밀번호를 입력하려 하니 오류가 발생한다. 영문 대문자를 썼기 때문이다. 하... 21세기에 비밀번호로 소문자만 강요하는 사이트라니...

표 값도 가관이다. 3만 원, 2만 원 짜리 좌석 뿐이다. 게다가 K 리그 대부분의 팀이 군인, 경찰, 국가 유공자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주고 있는데 그런 것도 없다. 장애인, 청소년 할인만 있고, 그 외에는 축구인 할인 뿐이다.

 

서포터들이 자리하는 N, S석은 운영하지 않는다. 흔히 본부석으로 지칭되는, 하프 라인 정면도 운영하지 않는 것 같다. 맞은 편도 마찬가지고. 5일 경기는 금요일 저녁이니 그나마 낫겠지만 8일 경기는 평일 저녁이다. 서울도 아니고 지방에서 치러지는데 몇 명이나 들어올까? 축구협회도 그걸 모르지는 않기 때문인지 모서리 쪽 네 곳만 오픈했다. 그런데 좌석 가격을 3만 원, 2만 원으로 책정하다니 진짜 생각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현수막과 반입 금지 품목 안내를 보니 짜증이 확~ 났다. 누가 봐도 『 정몽규 OUT! 』을 보고 싶지 않다는 의중이 드러나는 안내.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퇴근하고 가려면 아무래도 빠듯할 것 같아 두 시간 일찍 퇴근한 뒤 미리 도착하게끔 갈까 싶었는데, 운영한다는 자리도 구리고, 가격은 거지 발싸개 같은데다, 『 정몽규 OUT! 』 피켓 들었다고 질알할 게 뻔하니 가야 하나 고민이 된다.

A 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또 슬~ 슬~ 언론 플레이를 시작하는 것 같은데, 새 감독을 선임하기 전에 정몽규가 물러나는 게 먼저다. 한국 축구를 망가뜨린 주범이, 여전히 숨어서 잠잠해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제발 나가라. 한국 축구판에서 영원히 사라져라, 좀.

 


 

같이 군생활했던 선배의 모친상을 알리는 글이 회사 인트라넷에 떴는데 예비역이라 쓰여 있었다. 응? 전역했다고? 언제?

나이가 꽤 있을텐데, 결혼이 늦어서 한창 돈 들어갈 때일텐데, 전역했다고? 본인 의사로 그만두고 나간 건가? 오지랖 넓은 걱정이 됐지만 남 일에 미주알 고주알 할 일이 아니니 그냥 닥치고 있어야지.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조의금 냈나 알아봤더니 안 했네.

 


 

다음 달에 여행 가는 건 몽골로 일단 마음을 정했다. 울란바토르에만 머무를 생각이 아니라면 패키지로 갈 수밖에 없다는데, 카페를 통해 동행을 모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어렵지 않게 구해질 거라 생각하고 카페에 가입했는데, 내가 원하는 날짜와 딱 맞아 떨어지는 글이 없다. 비슷하다 싶은 일정은 여자만 구한다던가, 2, 30대를 구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나를 반기지 않는 그룹이다. 이렇게 되면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진행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일정을 바꿔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직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알아보자고 하기에는 여유가 없다. 한 달 만으로 동행 구하고, 비행기 표 예매하고, 일정 짜는 건 아무래도 무리.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다.

 

일단 이번 주는 축구 보러 갈지 말지, 몽골 여행을 할지 말지에 대해 천천히 고민해봐야겠다.

 


 

현대건설이 우승하기를 바라며 여자 배구 챔피언 결정전을 보고 있다. 내일은 포항의 시즌 첫 야간 경기가 있는 날. 일찌감치 퇴근해서 축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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