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인터넷으로 주문 받을 때 몰라서 놓치고, 3월 19일에 재판매 시작하자마자 질렀더랬다. 그걸 4월 11일에 받았으니 공지한대로 3주 걸린 셈. 지독하다, 진짜. 홈 경기 안내는 문자로 따박따박 하더만, 유니폼이나 굿즈 판매도 제발 그렇게 좀 홍보해라. 쯧.
《 2024 시즌 유니폼 되시겠다. 예쁘게 잘 나왔다. 》
《 의미를 알 수 없는 뭔가가 그려져 있다. 》
《 앰블럼은 패치를 휘갑치기 했다. 별은 빠졌다. 》
집에 검빨 유니폼만 30벌이 넘는다. 포장 안 뜯고 모셔둔 걸 포함하면 40벌은 될 거다. 의무감(?) 같은 것 때문에 매 시즌 유니폼을 샀지만, 슬슬 이건 아니다 싶어 올 시즌은 안 사려고 했다. 했었다.
FA 우승 앰블럼 붙어 있는 걸 보고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 이 아름답고 영롱한 패치를 보고 참을 수 있겠냐고... 》
《 포항시 로고가 바뀌었다. 예전 로고가 나은 것 같은데... 》
《 황진성 이후 8번 달 자격이 있는 남자가 등장했기에 그의 이름을 새겼다. 》
《 같은 거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이건 노 마킹 버전이다. 》
나는 포항 유니폼을 평소에도 종종 입고 다닌다. 수원이나 대전처럼 다른 연고 팀이 있는 도시를 여행할 때에도 자주 입고, 해외 여행 갈 때에도 꼬박꼬박 챙겨서 간다. 하지만 마킹 유니폼은 단점이 있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들은 '조기 축구회 유니폼이나 되나 보다'라 생각하는 건지, 등에 박힌 선수 이름을 내 이름으로 착각하는 거다. 게다가, 마킹한 선수가 다른 팀으로 가버리면 그 유니폼도 입기가 참 그렇다. 황진성, 심동운, 김광석, 고영준, 김승대,... 마킹하는 족족 팀을 떠나버리는 바람에 모셔두기만 하고 있다.
《 평소에 입고 다니기 위해 노 마킹 유니폼을 따로 사는 남자다. 엣헴~ 》
《 어웨이 유니폼은 뭔가 촌스러워서 안 사려다가, 마지막 의무감으로 그냥 질렀다. 》
《 패치가 붙어있는 꼴이 어째 영 불안하다. 》
《 탄필드 갔다가 이벤트 당첨되어 받은 신태용 감독님 사인 버전 유니폼. 훗~ 》
미스 코리아 출신 아내를 때렸네 어쩌네 하면서 안 좋은 소문이 돌더니 포항을 떠나 대구로 이적한 황재원 선수. 원 클럽 레전드가 되어야 할 선수들을 하도 쳐내기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팀고이전 한답시고 다른 팀을 기웃거릴 때 산 대구 유니폼이다.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예쁘다.
저(?) 황재원 선수가 은퇴한 후 2002년에 태어난 황재원 선수가 2번 달고 대구에서 뛰고 있다는 것도 신기방기.
황진성 만큼은 포항에서 은퇴해야 했는데, 선수 본인이 연봉을 반 깎고 들어갔는데도 필요 없으니 나가라 시전한 구단에 실망해서 황진성 선수가 가는 팀마다 유니폼 사서 쫓아다녔다. 파지아노 오카야마 유니폼도 있고, 성남, 강원 유니폼도 있다.
《 김두현 선수가 8번 달고 있어서 7번 달았더랬다. 》
《 그냥, 딱 보면 싼 티 난다. 》
《 앰블럼도 인쇄... ㄷㄷㄷ 》
《 게다가 마킹도 울어서 쭈글쭈글하다. 형편 없다, 진짜. 》
《 2023 ACL 유니폼에는 머리 빡빡 깎고 상무에서 뛰고 있는 박승욱 선수를 마킹했다. 》
《 홈은 고영준 선수 마킹했는데 이적... 게다가 사이즈도 작아서 못 입는다. (╯‵□′)╯︵┻━┻ 》
《 대전으로 떠나버린 김승대 선수... (╯‵□′)╯︵┻━┻ 》
《 깨알 같은 스틸야드. ㅋㅋㅋ 》
《 김상진 선수 마킹은 너덜너덜해져서, 원진 스포츠에 제거 & 자수 마킹 맡길 생각이다. 》
《 꼬꼬마 김선빈 선수가 은퇴하기 전에 야구장 한 번 가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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