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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맨 온 와이어 (Man On Wire, 2008)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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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2010년 02월 04일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개봉 사실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 다큐멘터리라는 영화 특성 때문에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뭔가 한 방(?)이 있다면 언론에 언급이 되어 개봉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했다는 건 그 한 방(?)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1974년 08월 07일에 필립 퍼티(인터넷 검색 결과... 필리페 페팃, 필리프 프티 등 각양각색으로 불리우고 있음. -_ㅡ;;;)라는 프랑스의 곡예사가 미국의 국제 무역 센터 꼭대기에서 안전 장비 없이 45분간 외 줄을 타 엄청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 냥반이 직접 등장하여 그 때의 일을 회상하는 게 주 스토리다. 이런 류의 다큐멘터리가 의례 그렇듯, 이 작품 역시도 주인공의 '봤지?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자의식 과잉 또는 잘난 척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잘난 척 할 일인가? 난 납득할 수 없다. 위대한 도전이니, 몽상가니 하며 추종하는 세력이 있는 모양인데... 난 이런 짓거리, 반대일세. -_ㅡ;;;

 

세월이 흘러 꽤 늙어 버린 상태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은근히 잘난 척 하고 있는 주인공 할아버지. ㅋ

 

 

 

월드컵 시즌이니 축구에 빗대어 지껄여보자면... 우리나라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게 위대한 도전이다. 아르헨티나를 결승에서 다시 만나 4 : 1 로 복수하겠다는 꿈을 꾸는 게 몽상가다.

400m 높이의 빌딩 꼭대기에서 외 줄 타는 게 왜 위대한 도전이고 꿈 꾸는 사람인 거냐? 거기에 대해 허가가 내려지고, 만약의 실수를 대비한 안전 장치가 갖춰진 채 진행이 됐다면 납득하겠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몰래 빌딩 꼭대기에 오르기 위한 준비 과정이 대단한 영웅담처럼 펼쳐진다. 우스운 일이다.

실패했다면... 떨어져 죽었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죽은 사람은 죽는 걸로 땡이지만, 그의 미친 짓을 도운 사람들은 자살 방조죄 내지는 비슷한 죄목으로 잡혀 들어갈 것이고... 풀려난 뒤에도 친구의 죽음에 일조했다는 죄책감을 떨쳐내기 어려울 것이다. 빌딩 주인이나 관리인, 경비원들은 또 무슨 죄인가?

성공했으니 된 거 아니냐고? 여덟 살 먹은 어린 녀석이 당신 방에서 허락도 없이 바닥에 압정과 송곳, 대못을 위로 솟구쳐 오르게 흩뿌려 놓고 물구나무 선다고 하면, 그러라고 허락하겠는가?

 

그의 미친 짓은 세계 무역 센터가 처음은 아니었다. 이미 다른 여러 곳에서 충분한 연습을... -ㅅ-

 

 

 

뭐... 엄청난 일인 것도 사실이고,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위대한 도전이나 몽상가 따위로 부추기고 싶지는 않다. 작품 말미에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어쩌고 하면서 잘난 척 하고... 주위 사람들은 그가 바뀌었다고 얘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뭐, 난 그냥 그렇다. 이게 추앙 받을 일인가 싶단 말이다. -ㅅ-

차라리... 얼마 전에 본 노스페이스(http://steelers.textcube.com/277)의 두 산악인들 쪽이 훨씬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가 필립 퍼티의 여자 친구가 소리를 지르자 그 때서야 보기 시작했단다.

 

 

정말 어마어마한 높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이건 겁이 없는 수준을 넘어선 거다. 미친 거다.

 

 

당시 우리나라 신문에도 기사가 났었다. 띄어쓰기 개무시했군.

 

 

 

뭐... 주인공이 잘난 사람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하자면... 지루하다. 솔직히... 별로 재미없다.

어지간해야 공감대라도 형성될텐데, 그런 것도 불가능하고... 그냥... 지루하게 봤다.

 

 

영화제 후보부문 관련인물 수상여부
제6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2009) 작품상(영국) 제임스 마쉬 Winner
제8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09) 장편다큐멘터리상 제임스 마쉬 외1명 Winner
제62회 에든버러국제영화제 (2008) 관객상 제임스 마쉬 Winner
제43회 카를로비바리 국제 영화제 (2008) 다큐멘터리상(30분이상) 제임스 마쉬 Winner
제73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2008) 다큐멘터리상 제임스 마쉬 Winner
제34회 LA 비평가 협회상 (2008) 다큐멘터리상 제임스 마쉬 Winner

 

하지만... 내 혹평과 무관하게 여기저기서 상 많이 받았다. 제임스 마쉬라는 냥반, 영국의 BBC에서 다큐멘터리만 주구장창 만들던 감독이라는데... 음~ 내가 무식해서, 혹은 반감을 갖고 작품을 봐서 별로였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난 별로였어, 이 거...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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