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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 』

PC Line... 휴간이란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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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PC라인이 휴간에 들어갔다. 교보 문고 잡지 코너에도 안 보이고, 온라인 서점에서도 보이지 않기에 폐간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폐간은 아니고 휴간이란다.

모르고 있었는데, 예전에도 폐간 위기가 한 번 있었다고 한다.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살아났다는데... 이번 휴간은 아마도 폐간으로 가기 전 단계가 아닌가 싶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게 아니고, 그 쪽에 일하는 사람과 일면식도 없으니까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가 없다. 다만... 그렇게 잘 나가던 HOWpc도 폐간할 정도라면... 생각만큼 잡지가 많이 팔리지 않는 모양이다.

 

 

사실... 오프라인에서 PC 관련 소식과 기술을 다룬다는 건 온라인에 비해 압도적으로 불리한 싸움이다. 이틀이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최신 기술과 제품들에 대해 온라인은 실시간 접촉 및 기사화가 가능하지만, 월간지가 거의 대부분인 오프라인에서는 한 달이라는 간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지가 꾸준히 팔리는 건 검증된 기사를 요구하는 사람이 많아서일 것이다. 인터넷 돌아다니다보면 그럴싸하게 써놨는데 알고 보면 말도 안 되는 내용이 꽤 있다. USB 3.0은 하위 버전과 호환 안 된다는 글도 본 적이 있고,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

더구나 파×즈 같은 사이트에서는 글 한 번 잘못 썼다가는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척 한다고 달려드는 자칭 매니아(타칭 히키코모리 or 키보드 워리어 or 그냥 병신)들이 설치는 판에, 고만고만한 실력을 가진 유저들이 정보를 접하고, 사진을 보고, 리뷰를 읽으며, 제품에 대한 생각을 할 거리가 없어지는 거다.

 

 

 

컴퓨터를 처음 살 무렵 HOWpc 예비 창간호가 나왔는데 당시 1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경품을 걸고 행사를 했었다. 아버지 졸라서 정기 구독도 하고... 몇 년을 봐왔는데... 폐간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HOWpc 폐간 때까지만 해도 PC 관련 잡지가 몇 남아 있었을 때였는데 PC사랑은 일찌감치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 여자 연예인이 표지 모델하는 게 싫어서였다. PC 잡지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PC라인이었다.

PC라인은 PDA 관련 기사가 꽤 풍부했는데, 특히나 소니 클리에 제품을 자주 소개했다. PC라인 기사에 뽐뿌질(!) 당해서 클리에 T600 모델을 어렵사리 구했고... 이후 꾸준히 PDA 지르는 계기가 되었다. 더구나 PC라인은 뭐랄까... 좀 고수의 포스가 풍긴다라고나 할까? 예를 들면 합법적으로 구할 수 없는 자료를 불법적으로 구하도록 어시스트 하는? 뭐, 그런 이미지가 좀 있었다.

그래서 몇 년간 또 잘 봐왔는데... 휴간이라니 씁쓸하다. 더구나 검색하다보니 모 블로거의 글을 무단으로 기사화 한 적도 있는 모양이다. 어려워지면서 막장으로 간 모양... -ㅅ-

 

 

 

PC사랑으로 넘어온 지 1년 좀 더 된 거 같은데... PC사랑만큼은 망하지 말고 오래 갔으면 좋겠다. 매 주 꼬박꼬박 사보는 『 한겨레 21 』과 매 월 꼬박꼬박 사보는 『 PC사랑 』만큼은 장수하길 바란다.

 

 

PC라인 홈페이지 주소 치면 위 화면이 뜬다. 씁쓸~ 하다. 정기 구독 신청하고 세 번인가 네 번 책 받아보고 나서 일 터졌다는 글도 보이던데... 원만하게 잘 해결되었으면 한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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