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취  미 』/『 애  니 』

마루 밑 아리에티 (The Borrowers, 2010)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1. 10. 13.
728x90
반응형
개봉한다는 광고를 보면서 저 영화 보고 싶다는 얘기를 나누던 기억이 생생한데, 결국 못 보고 만 1년이 지나버렸다. 진작 구해 놓고 안 보고 있다가 시간 보낼 겸 해서 봤는데 보고 난 소감을 뭐라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보통은 재미있다, 없다 정도로 쓰면 되는데... 이건 뭐라고 해야 할까, 심심하다? 간간하다? 짜지도 맵지도 싱겁지도 않은 그냥 밋밋하면서도 덤덤한? -_ㅡ;;;   내가 써놓고도 뭐라는지 모르겠네.

몸이 아픈 쇼우가 수술을 앞두고 요양 차 시골로 온다. 그런데 그 시골 집의 마루 밑에는 작은 사람들이 산다. 이들은 스스로를 빌려 쓰는 사람이라 부르며 인간들이 잠 든 틈을 타 각설탕이나 티슈 같은 걸 조금씩 가져다 쓴다. 쇼우는 시골 집에 온 철 날 아리에티를 보게 되지만 크게 놀라지 않는다. 이후 아리에티와 대화도 나누게 되지만 살림을 맡아주는 아줌마가 작은 사람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급기야 아리에티의 엄마가 아줌마에게 잡히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쇼우의 도움으로 엄마를 구출한 아리에티는 가족과 함께 이사를 한다. 끝.

응? 끝이라고? 정말? 응. 끝이다. 이게 전부. 끝. 레알.



작은 사람들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는 많았다. 대부분 초반에는 조우와 서로를 어색해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그리고, 중반부터는 친해진 뒤의 행복한 시간에 이은 갈등이나 사건, 사고를 다룬다. 그리고 나서 슬픈 이별을 그리며 마무리가 기본적인데... 이 작품은 어째 좀 밍밍하다. 처음 쇼우와 아리에티가 만난 뒤 둘이 급격히 친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계기가 있어서 천천히 친해지는 것도 아니다. 쇼우는 엄마로부터 작은 사람들에 대해 들은 게 있기 때문인지 아리에티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아리에티는 여전히 경계를 풀지 않는다. 작은 사람들을 다룬 다른 작품에서 이내 친해지는 것과 달리 그닥 개인적인 유대를 느낄 수 없다.

그리고... 아줌마 때문에 이사를 간다. 그리고 땡이다. 이사 가기 전에 쇼우와 아리에티가 만나는데 힘내겠다고 다짐하고는 끝이다. 헐리우드 영화였다면 '이거 2편 나오겠네, 100%'라고 읊조릴만큼 뭔가 아쉽다.

아줌마에 의해 아리에티의 엄마가 잡히는 장면, 아리에티 가족들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긴박한 상황이었을테지만 이미 작은 사람들을 다룬 다른 작품을 통해 경험한 바에 따르면 쇼우의 도움으로 구출이 되고 소인이 있다며 떠들어 댄 아줌마만 바보 되는 상황이 너무나도 뻔한지라 큰 긴장없이 보게 되었다.



아무튼... 영화를 보고 나서 며칠이 지난 지금도 소감을 정리하기가 어렵다. 추천하기도 그렇고, 안 하기도 그렇고... 재미있게 봤는데 밍밍하고 임팩트 없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