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사  진 』

노무현이 꿈꾼 나라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4. 30.
728x90
반응형
봉하 마을에 다녀왔다는 글(http://pohangsteelers.tistory.com/810)을 쓴 게 얼마 전인데... 세종문화회관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창덕궁 가는 길에 들러서 보고 오자', '시간 많이 잡아 먹히게 생겼으면 창덕궁을 뒤로 미루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그저 구색만 갖춘, 볼 것 없이 기념품과 후원자 모집하는 행사일 뿐이었다. 하긴... 이런 수준이니 전시회 열리는 걸 막지 않았겠지.

아무튼... 전시회에 걸린 사진은 모두 봉하 마을에서 본 것들이었다. 물론 처음 보는 사진도 제법 되어 못 본 사진들은 꼼꼼히 봤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포기하지 말고 꿋꿋하게 버티셨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ㅠ_ㅠ

 

 

손녀와 함께 찍은 사진과 대통령 재임 시 찍은 사진은 봉하 마을에서 보지 못한 것이 꽤 많았다. 거수 경례하는 아랫 사람에게 고개 숙여 답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찍어왔다.
고작 한 계급 올라선 걸로 목에 힘 빳빳이 주고 안하무인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사람이 많은데 참으로 보고 배울만 하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다기에 '에? 정말?' 하고 놀랐는데... 세종문화회관 왼 편의 전시관에서 하는 거였다. 자원봉사자들께서 수고해주시고 있었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노무현이 꿈꾼 나라'와 얼마나 가까워져 있을까? 

 

 

전시회 관련 팸플릿인 줄 알았는데 5월의 행사 일정과 노무현 열차에 대한 안내, 재단 후원 방법에 대해 쓰여 있었다. 

 

 

부지런히 찍어 무료로 나눠주던 판화. 한 장은 벽에 붙이고 한 장은 소장하려고 두 장 받아 왔다. 가방에 넣어 가지고 오는 바람에 구겨졌는데 종이가 얇아 별로 티가 안 나서 다행이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 

 

 

만화가 강풀 님이 디자인한 3주기 기념 티셔츠다. 노무현은 노란 색의 이미지가 강해서 나이 먹고 입기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노란 색으로 질렀다. 

 

 

강풀 님은 비가 오는 날 노무현 대통령 생각이 나는가보다. 난 날씨와 관계없이 종종 생각난다. 위부터 아래까지 노무현이었다면 대한민국은 분명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같은 디자인의 버튼(뺏지)과 자석이다. 일단 소장용으로 잘 넣어두긴 했는데... 버튼은 조만간 가방이나 모자에 달아야겠다 싶고 자석은 냉장고에 붙여두기 아까우니 활용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차에 붙일까 싶다. -ㅅ- 

 

 

조금 기대하고 갔는데... 봉하 마을에서 다 보고 온 내용이라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재단에서 다양한 일들을 하며 고생하고 있는 건 알지만 이런 행사는 아니하는 것만 못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서울 사는 사람 중에 봉하 마을까지 다녀오지 못했을 사람도 있을 터이니...하는 생각을 하니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다. -ㅅ-

노무현 대통령의 일대기를 전시한 부분은 이미 봤던거라 그냥 스쳐 지났고, 사진은 못 본 게 많아 천천히 봤다. 아이들 데리고 온 분들이 많던데 일요일이라 그런 모양이더라.

 

'정치적 중립'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정치나 정치인과 관련된 글을 쓸 때마다 조심스러워진다. 소위 말하는 '자기 검열'에 걸리는 거다. 쫄지 않고 싶지만 생활인이다 보니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자주 있다.

잘못된 일을 잘못되었다 말하는 것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 말한다. 안타깝게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을 추모하는 것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 말한다.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며, 민원인에게 어떠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사람인데 말이다.

상당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조직이다 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고, 중뿔나게 혼자 나서서 투쟁할 각오가 서있지 않는 이상 조용히 찌그러져 있는 게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찌그러져 있다보면 나는 대체 뭐하는 놈인가? 하는 생각에 괴로워진다. 대한민국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