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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뷰 』

노비타 가정용 제습기 DH-15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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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생활을 청산하고 성남에 상륙하면서 닥친 가장 큰 문제는 집이었다. 회사에서 숙소를 주긴 하는데 한 명 쓰게끔 만들어진 방에 두 명 집어넣거나 두 명 살라고 만든 방에 세 명 집어넣는 짓을 하기에 일찌감치 포기했다. 일하고 와서 맘 편히 쉬지 못하느니 돈 들이더라도 혼자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괜찮은 방을 구했다. 반지하지만 커다란 창으로 햇볕도 잘 들어오고 해서 지상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처음 방에 들어갔을 때 든 생각은 시원하다였다. 여름을 무척 좋아하긴 하지만 더위를 많이 타기에 시원한 방은 몹시 반가웠다. 그런데... 그 반가운 시원함의 정체는 습기였다.
옷걸이에 걸어둔 옷을 입고 출근하는데 옷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는 거다. 왜 곰팡이 냄새가 나는지 전혀 모르고 이상하다는 생각만 했다. 그리고 퇴근해서 이불에 눕는데... 이불이 눅눅하다. 그동안은 방이 시원해서 이불이 차다는 생각을 하니까 눅눅한 것처럼 느껴지는 걸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방이... 엄.청.나.게. 습하다.

 

마트에 가서 물먹는 하×를 사들고 왔다. 여섯 개를 풀었다. 여전히 습하다. 싸게 나온 모방품을 추가로 사들고 왔다. 열 두 개를 더 풀었다. 그래도 습하다. 급기야... 천장과 벽에 곰팡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제습기를 알아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마침 SK 초콜릿에서 제습기를 파는데 5만원 대 제품이 있는 거다. 그래서 성능을 알아볼까 하고 검색을 하는데... 어째 검색해서 나오는 제품이 죄다 '노비타 DH-15'다. 디자인도 괜찮아보이고, 가격대도 괜찮은 것 같고... 그래서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아보려 하는데... 검색 결과 나오는 사이트마다 전부 의심스럽다. 그 뭣이냐, 베타 테스터에게 '블로그에 홍보 글 쓰면 제품 공짜로 준다' 식의 글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사용기보다는 제조사 홈페이지의 광고 이미지를 퍼다 올린 경우가 더 많았다.

아무래도 대기업 제품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LG 제품을 알아보니 상당히 비싸다. 삼×은 그냥 싫고. 옥×을 잠시 둘러보다가 그냥 노비타 제품을 사기로 했다. 20만원 짜리 제품 중에는 가장 나은 듯 했으니까. 하지만 뭘 살지 결정해도 고민이 되는 게... 제품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다른 판매자보다 3 만원 정도 비싸게 파는 곳이 있는데 2012년형이라고 써놨다. 아무래도 신형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그걸 사려다가... 구형과 신형에 뭔 차이가 있나 알아보려고 3 만원 저렴한 판매자가 올려 놓은 글도 봤는데... 똑같다. 그것도 2012년형이다. -ㅅ-

 

결국 1,000원 짜리 할인 쿠폰 써서 196,600 주고 질렀다. 16시 이전 주문은 당일 배송이라는데 수요일 새벽에 질렀으니 수요일에 배송하면 목요일에 받을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원래는 경복궁 구경 갈 생각이었는데 택배 때문에 못 가고 있다가... 열 한 시 무렵 도착한 택배를 기쁘게 받았다.

 

별도의 포장없이 제품 상자에 배송장 붙여서 왔다. 생각보다 묵직해서 두 손으로 받아 들어야 했다. 

 

윗 부분을 열자 비닐에 든 설명서가 보인다. 원래 꼼꼼히 읽어보는 스타일이지만 제습기에 별 기능 있겠어? 라는 생각에 그냥 내던지고... 상자를 뒤집어 제품을 꺼냈다. 

 

설명서, 제품 본체, 배수용 호스가 전부였다. 본체는 무척이나 심플하다. 하얀 색 몸통 위에 파란 색 조작부가 위치하고 있는데 버튼은 달랑 두 개다. 전원 버튼과 조작 버튼이다.
제품 뒷 면의 물받이 통 안에는 전원 케이블이 들어 있었다. 물받이 통은 2.7의 물을 담을 수 있다는데 일일이 비우기 귀찮을 것 같아서 배수 호스를 연결해 그 끝을 화장실에 던져 놓고 전원 케이블을 연결했다.

 

전원 버튼을 누르니 왼 쪽에 초록 색 불이 켜지며 웅웅웅~ 작동을 시작한다. 전면에 숭숭 뚫린 구멍으로 찬 바람이 나온다. 처음에 나오던 시원한 바람은 이내 미지근한 바람으로 바뀌었다.

 

전원을 켠 지 불과 10분만에 배수 호스로 물이 주르륵~ 흘러 내린다. 누구 말마따나 기계에 물 만드는 장치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 방울, 방울 떨어지는 게 아니라 주르륵~ 하고 흐른다. 지금 네 시간 동안 켜놓고 있는데 상당량의 물이 흘러내렸다. 저게 공기 중에 떠있던 습기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체감하는 효과가 확실하다. 일단 눅눅하던 이불이 금방 뽀송뽀송해졌다. 에이~ 설마?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정말이다. 아홉 평짜리 원룸이라 효과가 더 확실한 것 같다. 큰 집의 거실에서는 그닥 효과를 기대하면 안 되겠지만 나처럼 원룸 사는 자취생들에게는 최고의 효과를 보인다.

약 50dB의 소음이 있다고 하는데 웅웅웅~ 하는 소음이 제법 크다. 오래 된 냉장고 컴프레셔 돌아가는 소리만 하다. 낮에는 이런저런 소음에 묻혀 전혀 신경이 안 쓰이지만 조용한 밤에는 아무래도 귀에 거슬리지 않을까 싶다. 뭐, 익숙해지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겠지만.

 

하루 열 시간 틀어두면 누진세 적용 안 된다는 조건에서 한 달에 6,000 원이라는데... 당장은 전기세보다 습기 문제가 심각하니 좀 오래 틀어둘까 한다. 

 

 

 

나처럼 제습기 구입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TIP


1. 가정용 제습기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당연히 고가의 제품이 성능도 좋고 여러 가지로 편리하겠지만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은 하루 제습 용량이다. 내가 산 제품은 8ℓ 라고 나와 있는데 10ℓ 이상의 제품도 많다. 좀 더 비싼 제품은 타이머가 있기도 한데 이건 꽤 유용한 기능인 것 같다. 내가 산 제품은 타이머가 없어서 계속 켜두거나 꺼놔야 하는데 타이머가 있다면 외출한 뒤 뽀송뽀송한 실내를 경험할 수 있을 게다.

2. 만수 경보는 물받이 통에 물이 꽉 차면 동작을 멈추고 경고음을 내는 기능이고, 제상은 내부에 성에가 생겼을 때 자동으로 제거해주는 기능이다. 10 만원 이상의 제품들은 대부분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는 기능이고, 5 만원 대 저가 제품은 없는 녀석도 있는 듯 하다.

3. 소비 전력도 중요하다. 꽤 장시간 켜놓고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다 보니 전기 요금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소음도 마찬가지다. LG 제품은 저소음 기능도 있더라.

4. 내부 필터는 2주에 한 번, 물로 청소해줘야 한다고 한다. 물을 달고 있는 제품이니까 건강을 생각한다면 2주마다 청소는 꼬박꼬박 해줘야 할 것 같다. 본체 청소가 아니라 필터 분리해서 물로 씻은 뒤 말려서 다시 끼우면 되니까, 뭐... 청소하기 좋은지도 따져봐야 할 듯 하다.

5. 물먹는 하×에 비교해 제습 능력이 어떠냐는 궁금함이 생길 수도 있는데... 비교 불가다. 전원 버튼 누른 지 10분만에 물 쏟아낸 녀석과 한 달 내내 둬도 꽉 차지 않는 물먹는 하×는 제습 성능 자체에서 이미 레벨이 다르다.

6. 켜놓고 있으면 실내 온도가 올라간다. 제품에서 미지근한 바람이 계속 나오기 때문인 듯 하다. 제습기는 제습기대로, 선풍기는 선풍기대로 틀어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곰팡이는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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